대한민국, 파크골프에 빠지다.
대한 파크골프 협회 회원, 올해 16만 명 넘어서.
최근 몇 년 사이 특히 시니어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스포츠는 단연 파크골프이다. 파크골프는 1983년 일본 훗카이도 동쪽에 있는 마쿠베츠의 간이 파크골프장에서 시작된 새로운 형태의 골프이다. 공원에서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골프이며, 약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사이에 경기를 마칠 수 있어 현대인들의 라이프 스타일에 적합하다. 일반 골프 대비 힘이 덜 가해지는 것은 물론, 간단한 장비만을 필요로 한다. 일반 골프는 드라이버, 아이언, 퍼터 등 최소 14개의 클럽이 필요하지만, 파크골프는 단 하나의 클럽을 필요로 한다. 그래서 진입장벽이 낮고 기본 장비를 포함해 약 10만 원에서 40만 원 정도의 저렴한 비용으로 시작할 수 있다. 또한 비교적 평탄한 코스로 구성되어 있어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다.
파크골프는 하나의 클럽과 하나의 공으로 시작할 수 있다. 규칙은 18개의 홀을 돌면서 공을 치는 일반 골프와 같다. 첫 홀에서 경기 순서를 정하고 이후의 홀에서부터는 이전 홀에서의 성적순으로 경기를 진행한다. 각 홀의 시작 지점에서 공을 쳐서 홀컵에 공을 넣어야 하며 경기가 끝나는 시점에서 타수가 가장 적은 사람이 승리한다.
대한 파크골프 협회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협회 등록 회원은 약 16만 명을 넘어섰으며 2023년 기준 회원 수 약 14만 명으로 지난해 말보다 13.2%가 증가한 상황이다. 2020년 이후 약 4배 이상 급증했다. 대한 파크골프 협회는 파크골프 인구 증가의 원인으로 “일본은 파크골프를 ‘놀이’로 인식하지만, 우리나라는 ‘생활 스포츠’, 나아가 ‘경기’에 가깝다”고 밝혔다. 일본은 여전히 80대 이상의 파크골퍼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비교적 젊은 세대가 많이 유입되었고, 배우기 쉬운 점 또한 파크골프 인구 증가 원인으로 꼽았다. 국내에서 시작된 지 20년이 넘은 지금, 100개 이상의 파크 골프장이 존재한다. 대표적으로 서울특별시 상암동, 마곡동, 잠실, 여의도에 자리 잡고 있다. 강원특별자치도 춘천시의 경우 소양강 파크 골프장과 서면 춘천파크 골프장이 있다.
또한 파크골프가 각광받고 있는 만큼 전국 각지에서 대회도 개최되고 있다. 춘천시는 소양강 배 춘천 파크골프 대회와 가톨릭 파크골프 대회가 대표적이다. 우승 상금과 더불어 시니어들이 서로 교류하고, 사회적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에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소양강 배 춘천 파크골프 대회는 개인전 우승자에게 100만 원, 단체전 우승자에게 150만원을 지급한다.
파크골프는 가벼운 걷기와 스윙 동작을 통해 자연스럽게 신체 활동량을 늘릴 수 있어, 전신의 근력과 유연성을 증진하는 데 효과적이다. 이는 특히 시니어들의 근감소증 예방과 균형 유지에 큰 도움을 준다. 또한 걷기와 스트레칭이 포함된 운동으로, 심박수를 증가시키고 혈액 순환을 개선하여 심혈관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마지막으로 시니어들에게 가장 중요한 치매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 자연 속에서의 신체 활동은 스트레스를 줄이고 기분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에 정서적 안정에 기여한다.
40년의 교직 생활을 마치고, 퇴직 후 운동 겸 취미 활동으로 파크골프를 시작한 나정희 씨는 쉽게 배울 수 있고, 여러 사람과 상호작용 할 수 있는 파크골프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적은 장비로 저렴하게 시작할 수 있고, 야외에서 하는 운동이기 때문에 자연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파크골프를 하며 팔과 다리의 근력이 생겼고, 운동 후 활력이 생겨 기분 좋게 하루를 보낼 수 있다”고 답했다. 또한 “파크골프 인구가 증가했기 때문에 시마다 파크 골프장을 더 건설했으면 좋겠고 시니어들이 주로 하는 운동이니 주변 환경도 좋고 공기가 좋은 곳에 건설됐으면 좋겠다”고 희망 사항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