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남쪽 어딘가에 상륙했다는데, 비가오고 바람이 불고있다. 습기 때문에 창문을 모조리 닫았더니 방안 기온이 도로 31도다. 밖았은 26도라는데, 집안이 더 덥다. 겨울엔 또 집안이 더 추운 현상도 나타나는데 집이 반 지하여서다. 겨울엔 따뜻하고 여름엔 시원하다는게 통상적인데, 지나치다보면 역한 상황이 일어나나 보다. 어쩌면 그래서 그렇게나 비호감일지도 모르겠다. 만일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엔 따뜻하다면 이보다 좋을수는 없을게 아닌가. 흙수저 타령도 그랬다. 불가마 속에서 단련된 도자기를 흙이라고 비하하지는 않는다. 어떤 경우엔 황금보다 위에 있는듯 싶다. 누가 감히 흙이라 비하하겠는가. 생각만끔 쉽게 깨어지거나 하지도 않는다. 모든 흙수저들에게 말하고 싶다. 불가마속에서 단련된 흙으로 빚어진 수저들은 황금보다 더 귀하고 단단하니 힘을내고 분발하라고. 잼버리 대회가 말도많고 사건도 많더니 끝나가고 있는것 같다. 누군가에게는 로망일수도 있는 잼버리가 한국땅에서는 바닥을 쳤다. 6년이나 준비를 했고 천억인가 하는 예산을 썼다는데, 그 돈은 세금아닌가. 아, 자기 호주머니에서 나온게 아니어서 네돈도 내돈도 아니니까 쉽게 쉽게 누군가들의 호주머니로 스며들듯 소멸되고 네탓 니탓만 남게된것인가. 어찌보면 착한 사람들이 많아 보이는데도 또다른 일면에서는 그토록 추악할수가 없어보인다. 일면식도 없는 남의 아이들 구하기위해 급류에 뛰어들어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자기 이익을 위해서는 얼마든지 남을 지옥에 떠미는 사람도 있다. 이게 같은 사람일까 전혀 다른 사람일까. 인간의 서로다른 양면은 슬프게 한다. 김진명 소설가를 애국자로 칭하면서 유시민을 매섭게 노려보는 것도 편견일게다. 이미 오염된 진흙을 밟고서서 깨끗하긴 어렵다. 이해는 하면서도 오염되는게 안타까워서 일게다. 그래서 그런다. 태풍은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울릴까. 차라리 죽는게 나을까 아님 살아서 고통을 격는게 나을까. 나처럼 무력한 사람은 차라리 죽어서 피하는게 더 낫다는 생각이다. 온 몸으로 모든 재난을 감수하라고? 극복이란 이름으로 감당하라고? 그런 힘과 용기를 주신것은 감사할지 모르지만 누구나 감당할수있는 것은 아니다. 만일 그분이 심판하신다면 아마 누구도 비켜갈수는 없을게다. 납작 엎드려 용서를 자비를 불쌍히 여기심을 바랄수밖에는 없을게다. 그걸 알면서도 그분의 절대 권능을 쉬이보고있다. 언제까지 참으실까. 언제까지 기다려주실까. 너는 내 백성이되고 나는 네 하나님이 되리라고 말씀하신 분. 그분의 애절한 고백을 인간들은 언제까지 경홀히 여길탠가. 어쩌면 진노의 손을 이미 들고 계신지도 모를일이다. 그만 교만을 버리고 그분께 나아가 엎드려야하지 않을까. 나부터 말이다. ㅎㅎㅎ. 나는 속죄할 죄가 없다고 생각했던 때가 있었다. 남을 해코지할 능력도, 남의것을 착취할 힘도 없는 나약한 나같은 사람은 뭐 죄가 있겠나, 죄와는 아주 멀고 멀다는 생각을 했다. 내안에 탐욕이 얼마나 많은지, 시기 질투는, 비교하고 멸시하고 헛되이 바라고,,, 일일이 다 나열할수도 없을만끔 많은 죄들이 살아서 꿈틀거리고 있는데, 마치 나는 내가 청정지역에 있다고 겁을 상실했던 것 같다. 그랬다. 지금 이순간에도 주신 은혜보다는 안주신것에 대한 아쉬움에 한숨을 짓고있지 않는가. 헛된것이라고, 정말 필요한것은 다 주셨다고, 이미 족하다고, 말로는 인정 하면서도 내심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고있다. 이 위선을 벗는날이 올까? 죽기전에는 올까? 희망수명은 이미 끝에 와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