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은 강해야만 효과적? 저강도 운동이 대세가 된 이유
최근 저강도 운동의 비율이 높아지며, 걷기, 필라테스, 요가 등 신체에 부담이 적은 운동들이 청년층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바쁜 일정을 소화하는 청년층 사이에서 체력 소모가 적고, 지속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운동들이 선호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최근 청년층 사이에서 운동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한때는 빠른 체중 감량과 근력 향상을 목표로 한 고강도 운동이 유행했으나, 이제는 요가, 필라테스, 걷기 등 저강도 운동의 선호도가 급증하고 있다. 실제로 문화체육관광부 '2023년 국민생활체육조사' 자료에 따르면, 규칙적으로 가장 많이 참여하는 운동은 ‘걷기(37.2%)’, ‘등산(17.3%)’, ‘보디빌딩(16.3%)’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등산 참여율은 전년 대비 10~2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3.0%포인트 이상 증가했으며, 보디빌딩은 30대에서 전년 대비 참여율이 가장 큰 폭(9.2%p)으로 증가했다.
이러한 추세는 특히 바쁜 일정을 소화하는 청년층에게 저강도 운동의 장점이 부각되기 때문이다. 고강도 운동은 짧은 시간 내에 효과를 볼 수 있으나, 부상 위험과 높은 체력 소모로 인해 지속적인 참여가 어려운 반면, 걷기나 등산은 신체적 부담이 적고, 일상 속에서도 꾸준히 실천할 수 있는 운동으로 인식되고 있다.
물론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하락세를 보였던 수영 참여율은 최근 회복세를 보이며, 2023년 7.7%로 상승했다. 그 외에도 골프(6.7%→7.1%), 체조(5.5%→6.1%), 배드민턴(4.4%→5.2%), 탁구(2.3%→4.5%) 등도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다. 이처럼, 저강도 운동의 선호도는 단순한 유행을 넘어서, 일상 속에서 지속 가능하고 건강한 운동 습관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와 관련해 저강도 또는 고강도 운동을 시작한 계기와 장단점에 대해 청년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윤태준(한림대학교 사회복지학과, 23세) 씨는 고강도 운동을 선택한 이유로 "근육을 만들고 체력을 단기간에 늘리고 싶어서 크로스핏을 시작했어요. 하면서 근육량이 늘고 체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지만, 부상 위험이 크다는 단점이 있어요"라고 전했다. 그는 "고강도 운동을 통해 빠른 결과를 얻을 수 있지만, 그만큼 부상 위험도 크고 지속적인 참여가 어렵다는 점이 아쉬운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김보경(강남대학교 유아교육과, 23세) 씨는 저강도 운동인 필라테스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허리디스크 교정을 위해 필라테스를 시작했습니다. 4년 동안 꾸준히 하다 보니 유연성과 균형감이 좋아졌고, 부상의 위험 없이 신체가 많이 교정된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그는 "초반에는 동작이 어려워 꾸준히 하기 힘든 점도 있었지만, 저강도 운동이라 꾸준히 실천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전했다.
김서현(한림대학교 러시아학과, 23세) 씨는 걷기 운동을 통해 체력을 관리해왔다. 그는 "학생이라 오래 앉아 있다 보니 체력 관리가 필요했어요. 그래서 환경에 구애받지 않고 쉽게 할 수 있는 걷기 운동을 1년 동안 해왔습니다. 덕분에 체력이 늘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어요"라고 밝혔다. "걷기는 다른 운동에 비해 장비나 특별한 공간이 필요 없고, 매일 실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유용하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저강도 운동이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관련 산업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온라인 운동 강좌, 소규모 스튜디오, 홈트레이닝 장비 시장은 꾸준히 확대되는 추세다. 강북자생한의원 대표 오항태 원장은 “각자 체질과 체형에 맞게 비율과 강도를 조절하여 매일 하는 것이 적합합니다.”라고 강조했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건강을 챙기려는 청년층의 라이프스타일 변화는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저강도 운동의 인기는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삶의 질을 높이는 중요한 생활 습관으로 자리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