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운샘!
소나무입니다.
따뜻한 이야기 하나 들려드릴려구요.
사랑은 돌고 도는 것인가봐요!
제가 이번에 학교를 옮겼거든요.
양천구 신정 3동에 있는 금옥중학교라는 곳으로요.
행상과 여러 가게의 점원으로 어렵게 번 돈으로 금옥여중고를 세우신 백금옥 여사를 기억하시나요?
그 분이 지은 학교를 돌아가실 때 국가에 헌납하셔서 공립이 되었고요, 주변에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금옥여중은 몇 년전 남녀공학이 되었어여.
며칠 전 학부형 총회가 있었거든요. 저의 반은 41명중 어머니 7분이 오셨는데
그 중 두 분을 초등, 중등 샘이시고, 한 어머니는 회사원이시고, 나머지 4분이 전업주부시더라고요.
그런데 1 년에 4 번 치루는 시험 감독을 학부모께서 해주셔야 하ㅡ는데 인원이 부족하니
한 분이 여러 날을 하셔도 다 채워지지가 않았어요.
그래서 이 소나무 용기내어 학부모님들께 전화를 드리던 중
저의 반 한 어머니께서 하시는 말씀 " 회장된 동준이 엄마가 재작년 초 백혈병으로 돌아가셔서 회장엄마가 할 일이 있으면 제가 대신하겠습니다. 그리고 시감은 물론 환경미화에 필요한 것도 말씀하세요" 하는 것이었어요. 그러시면서 덧붙이시는 말씀이 6학년 때도 동준이가 회장이었는데
엄마가 안 계셔서 이 어머니께서 하셨다고 하시더라고요.
이 각박한 세상에 내 아이만 좋은 것 먹이고, 내 아이만 챙기는 엄마들 틈에 이렇게
아름다운 마음씨를 가지신 분이 저의 반 학생의 엄마라는 것이 전 너무도 자랑스럽습니다.
돌아가신 동준이 엄마와 특별히 친분이 있는 것도 아닌데
엄마없는 동준이를 위해서 자식기르는 엄마로써 그 정도는 충분히 해 주실 수 있다고 하시니
초등학교처럼 중학교 회장엄마가 하실 일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얼마나 가슴 찡한 감동입니까?
여운샘! 이렇게 사랑은 돌고도나봐요.
저도 비슷한 경우가 있었거든요.
제 큰아이 초등학교 2., 3학년 때 엄마없는 친구를 데려다 토요일에
밥도 해 주고, 이야기도 하며 지낸 적이 있는데
4학년 때 반이 바뀌면서 제가 그 아이 담임샘을 찾아 뵙고 큰 도움은 못 드렸지만
자세한 말씀을 드리고 아이를 부탁했던 적이 생각나더라고요.
전 저의 반 어머니처럼은 물론 못 했지만서도요.
여운샘의 넘치는 사랑과 도덕경 공부로 저는 ( 비록 결석은 했지만) 참 행복했었습니다.
바쁘시지 않으시면 저희들을 어여삐 여기시와 다시 공부할 기회를 주시면 안 될까요?
그러다보면 인적 인프라가 더 확장되고 자원봉사자도 늘지 않을까요?
저의 얕은 생각을 적어보았습니다.
건강하시고, 요즘은 신학기라 도덕경 쳐다볼 시간이 안 되는데
이제 4월부터 복습하다가 의문나는 것 있으면 샘께 질문드릴께요. 안녕히 계십시오,
첫댓글 얼마나 감동적인지... 아이를 기르는 부모로서 감동과 사랑과 존경을 보냅니다. _()_
하하님! 감사 감사
소나무의 글솜씨가 이렇다니 졸업장을 아직 받지 못한 열등생치고는 개인교습비가 비싸지 않을까
저희 엄마가 소나무에요. 저는 작은 소나무입니다. ㅋㅋㅋㅋㅋ
작은 소나무님, 반가워요.
고 외솔 최현배 박사님도 소나무인데......
저 고등학교때 문법샘께서 외솔선생님 왕 팬이셨어요. 관심 감사, 감사!
저도 도덕경 공부모임 샘들을 보고 싶습니다. 하하님 말대로 권샘 딸기샘 보리샘 이경혜샘 다 같이 막걸리 한잔하게 소나무님이 번개를 치시지요.
그럴까요! 권샘은 대학원 공부하신다고 하고, 이경혜샘은 이번에 저와 같이 학교 이동했는데 저의 학교 근처고 정신 좀 차리고 4월 초쯤 번개할까요?
그동안 여러 변화가 있었군요. 그럼 번개치는 날만 기다리겠습니다. ()
알겠슴다. 권샘은 둘째 따님마저 미국의 낭군님과 큰 따님 옆으로 보내시고 고독을 이기려고 대학원진학했나봐요. 그리고 경혜샘은 늘 세련된 옷맵시를 뽐내며 지내요. 얼마전 만났거든요. 딸기샘은 여전히 향학열을 자랑하고요. 그럼 4월초를 저도 기다리며 번개칠 날을 잡아볼께요.
대표님이 우리의 아킬레스건을 알았군 소나무한테 걸리면 끝이야
소나무님께서 이렇게 속속들이 아시니 이제야 우리 딸기님께서 강적을 만나신 것 같습니다. 딸기님의 강적은 환희심인줄 알았는데 비교가 아니 되는군요.
에휴 환희심님이 저의 강적이라니 현덕님은 저보다 수준이 낮은 것만은 실해욤
대표님! 딸기는 농담을 잘 해요. 저는 무척 순진하답니다.딸기는 순진하지 않은 아가씨야요.
나, 순진하진 않진만 너한테 지잖아 글고 권샘이 뭐 어쩌구 저째-날개를 고 날아다닌다-고독 예술대 수업은 1차보다 2차, 3차가 중요하다며 강아지를 외롭게 하는 사람이 누군데 (동문이라고 싸고도는 것 좀 봐 - 나도 봐줘)
제 생각으로는 가장 강한 적이 자기 자신이고 다음은 순서대로 가족, 친척들, 친구들, 이웃, 그 밖에 아는 사람들이 순번에 들어있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소나무님을 두려워하는 사람 중에 딸기님도 들어있지 않을까요?
딸기는 저를 좋아하지 두려워 하지는 않아요. 저희 둘은 서로의 인생에 멘토라고나 할까요? 항상 서로의 충고를 진심으로 받아들이고 고치려고 노력하지요. 딸기의 애정 표현은 좀 어설프지요?
깨깽 - 소나무가요 다른 데 가서는 아무 말도 못하는 착한표 하다가, 저한테 오면 막 혼내요. 불시에 집에 들이닥쳐서 잔소리(살림 육아 등등)를 하면-깩소리도 못하고 시키는 대로 한답니다.소나무 애정표현은 협박이지만 딸기 요리조리 빠져나가지욤
두 분 모두 친구간의 애정 표현하는 방법을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두 분의 우정이 계속되기를 빌겠습니다.
그러니까 4월 초에 소나무샘이 번개를 친다는 말씀이지요?
에고에고.. 또 한 번 울었네요 그니까 4월 초 번개라고요 누가 요점정리 좀 안해주나서른날...
우리가 안 본 새 머리가 나빠졌나 에구구 좋아라 동지가 또 1명 늘었군
권샘은 정말 바쁘신가보군...
권샘이랑 문자만 주고 받았는데 불타는 향학열을 산속에서 길을 잃었다고 표현하더라고요. 역쉬 시인을 달라요. 전 권샘이 소요유하려고 진짜 산에 가셔서 길은 잃은 줄 알고 걱정되어 열심히 문자날렸어요. 길을 찾으셨냐고? 나중에 알고 보니 그게 아니더라구요. 시인의 은유를 이해하지 못한 소나무의 무지탓이었어요.
그러기 말이이예요. 신선이 되었다니까요.
신선이 되어서 산에서 계속 방황하느라 수요벙개맞으러도 못 나온다고 하니 잉잉! 권샘! 미워요. 후배가 애타게 기다리는데... 제 꿈은 40에 소설작법을 배워 소설을 쓰는 것이었으나 훌쩍 50이 되었으니 시인인 권샘한테 귀동냥으로라도 시작법 강의 좀 들으려 했더니 언냐! 후배 글쓰는 것이 싫어유? 권 샘! 빨리 대답해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