芝 蘭 之 交
"너무 바쁜 사람과는 친구하지 마라." 임종을 앞두고 어느 친구가 한 말이다.
왜 그런 말을 남겼을까?
세계적인 갑부 월마트의 창업자 샘 월튼이 죽을 때 생을 잘못 살았다고 후회했다.
임종이 가까워져 자신의 삶을 돌아보니 '친구'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이 없었던 것이다.
돈이 있으면 뭐하는가? 곁에 친구(親舊)가 없다면 참으로 불행한 삶이다.
어쩌면 가족보다 더 가까운 사이가 친구 아니던가?
톨스토이가 쓴 <이반 일리치의 죽음>을 보더라도 그렇다.
임종을 앞둔 '이반 일리치'가 괴로웠던 건 용변을 볼 때마다 다른 사람 도움을 받아야 했다.
하지만 불쾌하고 견디기 힘든 이 일을 도와 주는 건 '게라심'이라는 하인이었다.
이반 일리치가 생각할 때 그의 처지를 이해하고 진심으로 그를 가엾게 여기는 사람은 오직 게라심뿐이었다.
그가 잠자러 갈 생각도 잊은 채 곁에서 지켜주는 게라심에게 미안함을 표하자
게라심은 솔직 담백하게 이렇게 얘기했다.
"우리 모두는 언젠가 다 죽는다. 그러니 당신을 위해 수고 좀 못하겠는가?"
이반 일리치에겐 게라심 같은 인물이 자기 곁에 있다는 것에 큰 위안을 받았다.
어떤 사람은 成功이란 원하는 것을 많이 얻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나이가 들면
나를 사랑해줬으면 하는 사람이 나를 끝까지 사랑해주면, 그게 成功이다.
작가 유안진이 쓴 수필 '芝蘭之交(지란지교)를 꿈꾸며'를 보면 친구 관계가 잘 나타나 있다.
(芝蘭之交란, 지초와 난초의 사귐이라는 뜻으로, 벗 사이의 높고 맑은 사귐을 이르는 말)
"사람이 자기 아내나 남편, 제 형제나 제 자식하고만 사랑을 나눈다면 어찌 행복하랴.
서로 돕는 진실한 親舊가 필요하고, 그가 여성이어도 좋고 남성이어도 좋다.
나보다 나이가 많아도 좋고, 동갑이거나 적어도 상관이 없다."
진정한 親舊를 갖고 싶다면 자신을 내려놓고 자신이 먼저 진정한 親舊가 되려고 노력해야 한다.
자주 만나지는 못해도 같은 하늘 아래 그와 숨을 쉬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서로 위로가 되고,
마지막까지 남을 그런 親舊가 분명 있을 것이다.
♥ 우리 동서남북산우회 회원님 모두는 '지란지교'와 같은 진정한 親舊입니다. ♥
첫댓글 어려움을 겪을 때
가까이서 손 내미는
친구가 진정한 친구
좋은 글 읽고 갑니다.
네, 버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