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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를 벗어나 농촌에서 살고자 하는 귀농과 귀촌을 바라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귀농을 선택하고자 하는 동기는 사람들에 따라 다양하겠지만, 다람쥐 쳇바퀴 돌아가듯 꽉 짜인 일정에 바쁘게 살아야하는 도시 생활에서 탈피하고 싶은 마음은 비슷할 것이다. 농촌의 집에 살면서 주변의 텃밭을 일구며, 주변의 이웃들과 소통하면서 여유로운 생활을 꿈꾸는 것이다.
그러나 먼저 그 길을 떠난 사람들은, 농촌의 일상은 낭만이 아닌 ‘생활’이라고 조언하곤 한다. 집을 마련하는 것부터 쉽지 않은 선택의 과정을 거쳐야 하겠지만, 일단은 ‘무엇’을 하며 살아야 하는가를 생각해보기로 하자. 농사를 지어 먹거리를 최소한 자신의 손으로 마련하려면 먼저 농사가 결코 쉽지 않다는 현실을 깨달아야만 할 것이다.
이 책은 그러한 생활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저자들이 직접 경험한 내용들을 안내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예로부터 밥을 함께 먹는 이들을 일컬어 ‘식구(食口)’라고 했는데, 저자들은 가족들이 함게 꾸미는 ‘식구 공동체’를 통해 ‘밥상 협동조합’을 이루라고 권유하고 있다. 농촌에서 생활하면서 자급자족하려는 의지를 갖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물론 상당한 경험을 지닌 저자들과는 달리 초보자들에게는 결코 쉽지 않은 일이라 하겠다.
그러한 인식의 토대 위에서 된장과 고추장 같은 양념을 손수 만들고, 주변에서 채취한 나물들로 직접 밥상을 차리는 것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신토불이(身土不二)’라는 말이 있듯이, 나와 이웃들이 직접 키운 곡식들로 만든 음식이 밥상의 한 자리를 차지할 것이다. 누군가에겐 너무도 먼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저자들의 안내에 따라 조금씩 마음의 준비를 해보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된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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