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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제목의 영화가 개봉되었다는 소식과 그 원작이 만화라는 사실을 알고, 이 책을 구압하게 되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야만 하는 도시 생활에서 벗어나, 자신의 고향이 있는 소도시에 머물면서 생활하는 주인공의 일상을 그리고 있는 작품이다. <리틀 포레스트>라는 제목에서 쉽게 유추할 수 있듯이, 시골의 주변에 널린 식재료를 가지고 여러 음식들을 직접 해 먹는 과정에 잘 나타나고 있다.
물론 고향 친구들과의 에피소드가 적절히 곁들여져 있어, 나름 스토리 라인이 형성되기도 한다. 충분히 낭만적으로 그려지고 있기도 하지만, 실제 이런 상황에 닥친 젊은이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 책의 주인공처럼 당차게 고향에 돌아와 생활할 수 있는 이들이 얼마나 될까? 혹시 일본이기에 가능한 일은 아닐까? 등등 다양한 생각을 떠올려봤지만, 자못 비현실적이라는 느낌을 떨칠 수는 없었다.
최근 우리 사회에도 도시를 떠나 농촌에 정착하겠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적지 않다고 한다. 아마도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가 이러한 소재에 대한 친밀감을 형성하는 요인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되기도 한다. 만일 누군가 그런 생각을 지니고 있다면 충분히 격려하고 실질적인 도움을 줄 필요는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에는 모두 16개의 요리가 등장하지만, 대부분 일본 전통 요리라서 그런지 음식 자체보다는 그것을 채취하고 만드는 과정에 더 눈길이 갔다.
그것을 통해 나만의 추억을 떠올리는 요리가 생각나기도 했다. 요리 자체보다는 주인공이 시골에서 재료를 구하여 다양한 요리로 소화하는 과정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편의점과 온갖 마트에서 쉽게 완성시킬 수 있는 음식들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은 독자들에게 음식에 대한 추억을 떠올릴 수 있도록 만드는 힘이 있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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