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말 갑작스런 친구 부친 상으로 어렵사리 비행기표 구해서 제주에 갔다.. 제주 내려가는 표는 구하기가 어렵지 않은데, 서울로 돌아오는 편 구하기는 쉽지 않았다.. 암튼 구했다.
첫 새벽 비행기를 타고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 와잎은 감기로 '콜록'거리는 소리를 뒤로 하고 집을 나섰다. 나쁜 남편~~,,,
빠듯하게 나가서인지, 비행기 체크인이 이미 마감이란다.. 양해를 구하고 김포공항에서 열라 뛰어 겨우 활주로를 달리기 직전 비행기를 잡고 비행기에 올랐다..
그 전부터 작은형님이 라이딩에 맛을 들였는지, 제주 내려오면 같이 라이딩하자고 한다.. 그래서 기회다 싶어 친구 상가집도 갈겸 간단히 배낭속에 클릭슈즈를 챙겨갔다...
토욜 도착해서 형과 만나고 아버지께 인사드리고, 바로 형과 출발,, 시간이 대략 12시
그래도 킹코스 완주했는데, '1100도로 얼마나 힘들겠어' 속으로 생각하며 가볍게 출발,
단, 내 자전거는 형이 갖고 있던 잔차 중 하나, 로드한대와 MTB 중 , 내가 MTB를 타겠다고 했다. 내가 갖고 왔던 클릭슈즈도 신지 못했다. 클릭모양이 달라서 잔차를 타고 나서 클릭이 꽂히지 않았다... 한 그렇게 10분을 갔나, 다시 돌아와서 내 발사이즈보다 2치수 작은 형 클릭슈즈로 갈아신고, 다시 라이딩 고고...
날씨는 왜 이리 후덥지근 한지, 마치 봄 날씨 속에 라이딩 하는 것 처럼 하늘도 푸르고, 공기도 맑고 도로도 좋고 이 모든게 좋았다.. 단지 내 잔차가 아닌 형의 차였고, 내 슈즈가 아닌 작은 형의 슈즈를 신고 라이딩한다는 것..
그리고 오늘 코스가 대한민국 국도 중 가장 높다는 1100도로 라는 것.. 말 그대로 해발 1100미터 다...
출발한다.. .끝 없이 이어지는 업힐,,내가 익히 알고 있던 길이였지만 , 정말 징글징글 한 업힐에 MTB는 업힐에서 쇼파의 쿠션이 너무 좋아서 댄싱도 안된다.... 헉 헉 거리며 죽어라 달려본다.. 중간 중간 내가 먼저 형 보고 쉬자고 해서 몇 차례 쉬면서 달려갔다..
업힐, 업힐 그리고 업힐,, 쭉 1100m 까지다..
해발 1000m 에서
1100m 정상에 도착
남들 다 찍는 포즈, 자전거 들고 벌스는 포즈로 사진찍기
좀 창의적인 포즈가 필요한데 ... 향후 과제
내려가는 길에... 중문 앞바다가 훤히 내려다 보이는 전망 좋은 곳에서 , 오뎅 한그릇 후루룩 하고 ...
그리곤 내려갔다.. 계속 내려갔다. 내려가다가 시속 50k 를 주파하면서 갑작스럽게 브레이크 잡다가 뒷 바퀴가 몇 번 헛돌더니 하마터면 큰 낙차사고를 낼 뻔했다.. 거의 10년 감수한 느낌이었다. 그 이후로는 줄곧 커브길에서 속도를 최대한 줄이고 천천히 내려왔다.. 한순간 갈 수 있다는 생각에 . 갑자기 자전거 타는 게 무서워 졌다...
그리곤 오늘 형님댁을 거쳐, 누이집으로 ....
내가 주행한 코스는 아래 참고 하시길..
첫댓글 형님과 좋은추억 지내고 오셨네요.
요즘 엄살은 ㅋㅋ
항상 하는이야기지만 종호 후기는 살아 있어~~
즐감했고 겨울 동계훈련 기대되게 하네~^^
역시 낭만 있네요^^
종호형님 후기 잘 읽었습니다. ^^
저도 가고 싶네요~~
제주 라이딩 죽이네요 ㅠㅠ
제주 일주도로 자전거로 완주 했을때가 생각 나네요~~ 다시 제주 가고 싶네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