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인권사무소, 한국인 납치사건 동영상 공개
이 시대 가장 고통 받는 우리의 이웃은 누구인가? 이 코너는 한반도의 부흥을 소망하며 함께 기도할 수 있도록 가장 가까이에서 고통 받는 이웃, 북한의 기독교인들과 주민들에 대한 다양한 이슈나 사건,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편집자>
기독교 박해가 더 많은 국가에서 가속화되는 가운데 북한(박해점수 94)이 2019년 전 세계에서 기독교를 가장 많이 핍박한 국가로 18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고 오픈도어선교회가 ‘2019 박해 감시 리스트’(Watch List)를 통해 최근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작년 6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북미정상회담 개최에도 20~40만 명의 북한 기독교인의 생활은 여전히 개선되지 않았고, 이 중 5~7만 명은 수용소에 수감된 것으로 추정된다.
납북된 사람들 기억해 주기 바라
한편, 제네바에 본부를 둔 유엔인권사무소는 납북된 한국인 피해자 가족들의 진상 규명과 생사 확인 노력을 지원하고 있다면서 21일 북한이 과거에 자행한 한국인 납치 사건들을 조사하는 동영상을 공개했다.(https://youtu.be/VJnMHAau2w4)
특히 ‘1969년 KAL기 납치피해자가족회’의 황인철 대표가 아버지를 마지막으로 본 것이 50년 전이라고 소개했다. 황 대표의 아버지 황원 씨는 1969년 12월 11일에 강릉에서 출발해 서울로 향하는 대한항공 국내선 여객기를 타고 출장을 가다가 북한 공작원의 비행기 공중 납치로 북한으로 끌려갔다. 한국정부의 강력한 항의와 국제사회의 비난에 직면한 북한은 1970년 2월에 납치한 사람들을 대부분 송환했지만, 황원 씨 등 일부는 제외됐다. 황 대표는 자신의 아버지 등 11명이 아직도 돌아오지 못하고 49년 이상 북한에 강제 억류돼 있다고 말했다.
또 서울에서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를 이끌고 있는 이미일 이사장은 1950년 한국전쟁 초기에 북한군에게 잡혀갔던 아버지가 아직도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2001년 결성한 협의회를 통해, 납북 관련 사료들을 발굴하고 납북자 가족들과 납북됐다가 탈출한 사람들의 증언을 영상으로 기록하고 있다. 또한, 납북피해 진상규명과 납북피해자 명예회복, 그리고 특별법 마련 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6·25 전쟁포로 500명 생존 추정
유엔인권 서울사무소의 시나 폴슨 소장은 서울사무소가 조사 중인 북한의 인권 유린 가운데 하나가 바로 북한이 과거에 자행한 납치 문제라고 말했다. 폴슨 소장은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와 ‘1969년 KAL기 납치피해자가족회’와 같은 단체들과 협력하면서, 진상 규명과 가족들의 생사확인을 위한 이들의 노력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의 이미일 이사장은 북한에 의해 납북된 사람들을 잊지 말고 기억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는 최종보고서에서, 북한이 한국전쟁 당시에 한국에서 수많은 사람들을 강제로 북한으로 끌고 갔다며, 정확한 숫자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약 8만 명에서 10만 명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또한, 전쟁이 끝난 뒤 최소한 5만 명의 한국 국군포로가 본국으로 송환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한다며, 이들 중 약 500명의 생존자들이 아직 북한에 억류돼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약 3835명의 한국 국민들이 한국전쟁 종전 이후 북한에 의해 체포되거나 납북됐다며, 이 가운데, 516명의 한국 국민들이 여전히 북한에 의해 실종상태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복음기도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