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알코올 램프병에 머리를 쳐박고
바닥 끝에 매달린 설탕을 핥아먹을거야
쪼글쪼글 녹아내린 얼굴 사이로
자글자글 투명한 막이 생겼어
검은 이마에 깊게 박힌 주름 세 개
나의 선회를 도와줄 친구들이야
초록달이 뜨면
자살하려고 했어
반달을 자궁에 감추고 버텨봤는데
더부룩한 식도를 외면할 순 없더라
파란잎이 떨어지면
교살당할 거야
죄목은 목숨을 담보로 사랑을 훔쳐먹은 죄
집도의는 Manchester 교차로의 허수아비
다음 생에 눈을 뜨게 해준다면
가슴에 차있는 부목을 갈아끼워야지
각막을 찌르는 붕대 사이로 네가 보여
일그러진 파랑은 너를 이루는 색깔
그리고 나를 절망시키는 도구
결국 우리는 쭉 함께였던 거야
첫댓글 자살하려고~ 라는 문구를 조금 돌려썼다면 어땠을까.. 하면서도 작품 미쳤네요 감각이 생생해요 몽환적으로 다가오기도 하고
저도 그 생각했는데 뭔가 아예 직접적으로 꽂아서 생기는 맛도 있다죠
허걱 꼼꼼한 피드백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