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유년의 아침
-유은하-
어제 밤
서리 지청구에 쫓겨난 국화가
오줌싼 아이 같아
낯이 언 그를 버럭 안아
볼은 닦아 준다
내 유년의 어느 날
어제같이 춥던 밤에
오줌 지린 꿈이 사실이었을 때
핑계보다 차라리 울어서
수치를 버리려 했었다
이웃집 소금을 얻어오면
그런 실수는 하지 않는다는
내 고모의 묘략은
처음 받아 본 배신이어서
그 아침 이후
가랑이 시린일이 없었지만
지금 나는 말이지
한동안 오줍싸개였던
유년의 그 아침처럼 황당하게
시들어 간 국화 곁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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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 문학방
그 유년의 아침
유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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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49
24.12.02 17:40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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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옷 따듯하게 입고 다니라는 큰 누이
추우면 더 쓸슬하다며 단속해주는 안부를 받고 내 생에 처음 격어 본 혼자의 외로움과 쓸쓸함이 생각났습니다.
한 해 마지막 남은 달 잘 마무리 하십시다.
선생님 감상합니다
따뜻하게 보내세요
벌써 한 해의 끝을 걷고 있습니다.
야속한 세월에 초라해진 황혼에 서글퍼지는 현실이 야속하여 천진했던 시절을 되감아 보니
시들어간 국화처럼 망연해지는 참담이 아픕니다.
소월의 진달래 같은 그날.... 다시 밟을 수 없는 날의 서글픔을 적어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남은 한 해의 날 건강하게 즐거운 시간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