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자니아에서 온 소식: 잔지바르 단상(김혁수/박현원 선교사)님

[이기봉]

◈ 탄자니아에서 온 소식: 잔지바르 단상(김혁수/박현원 선교사)님 ◈

‘잔지바르란, 동아프리카 탄자니아에 위치한 자치령으로 잔지바르섬(Unguja)섬과 펨바섬을 중심으로 한 잔지바르로 이루어져 있으며, 잔지바르섬의 수도인 세계유산 Stone-town 혹은 스와히릴어로 ‘고대 마을’을 뜻하는 Mji Mkongwe이다.

육두구, 계피, 후추등의 향신료 산지로 유명하다. 어원으로는 ‘Zang(black)+Bar(coast)-검은 해안 또는 흑인의 땅’으로 불린다. 역사로는 1503년부터 200년 동안 포르투칼인이 점령하고, 그 후 오만이 잠시 지배하였으며, 1856년 오만에서 분리되었다가 왕으로서 술탄이 지배했다가 19세기 중엽에는 영국이 점령하였다.

1963년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인정받아 이슬람 술탄이 통치하는 왕정국가가 된 이후 1964년 쿠데타로 왕정제가 폐지되고 잔지바르 인민공화국이 되었으나 탕가니카(본토)와 연합하여 탄자니아 공화국이 탄생되었다.

종교로는 이슬람의 수니파 분파인 이바디파가 다수이며, 기후는 1년 내내 따듯하고 11~12월에는 소우기이며, 3~5월은 대우기로 주로 새벽에는 하늘이 열린 듯 폭우가 1~2시간 쏟아지는 스콜성 비가 내리며, 연평균 최고온도 30.3도, 최저 23.5도를 보이는 곳이다.

문화는 아랍, 이란, 인도, 포르투칼, 영국과 아프리카 본토 등의 지역에서 영향을 받았으며, 페르시아만의 예멘인들이 문화와 종교를 전해주었다. 언어는 스와힐리어를 주로 사용하며, 아랍어의 영향도 일부 있고 영어도 사용하고 있다.

정치는 혁명평의회가 하원 50석을 가지며, 5년 임기 직접 보통선거를 치룬다. 여러 정당이 있지만 주요 여당인 CCM과 CUF가 있어 지배가 반복된다. 자세히 보면 장관은 국회의원을 겸직하여 오랫동안 정원을 독식하는 걸 알게 된다.

경제는 향신료, 해초 등 품질이 좋은 라피아를 수출하거나 관광이 주요한 외화 수입원이다.

잔지바르 섬은 아름다운 휴양지로 동서남북 특색이 있는 바다로 인해 유럽의 전 지역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며, 그 밖의 세계인들도 즐겨 찾아오는 곳이다.

선교적 관점으로 보면 98% 이상이 이슬람 문화권으로 하루 5번씩 철저하게 예배드리는 모습을 대하면서 예배가 삶 그 자체라는 것에는 왠지 모를 매력을 느끼게 된다.

이른 새벽부터 여기저기 확성기에서 울려 퍼지는 기도 소리에 잠을 깨고, 우리는 그 소리를 들으면서 무릎을 꿇고 주님의 이름을 부르고 찬양하며 기도를 올리게 된다.

직접적으로 복음을 전할 수 없는 환경 가운데 이곳 선교지는 각 선교사님들이 NGO를 설립하고 비자를 내며, 직접적으로는 NGO 활동을 통해 이들에게 한 손에는 빵을 주고, 한 손으로는 복음을 전한다. 주로 학교를 세웠는데, 일반적으로 유치원을 하면 초등학교까지의 허가증이 나오고, 더 나아가 중학교까지 세워 운영하는 다양함으로 선교를 이뤄가고 있다.

선교사가 직접 학교 운영자나 이사장이 되어 모든 것을 운영하며, 교과목 10가지 중에 그들이 인정하지는 않지만, 성경 교과목을 넣어 가르치시는 분, 학교 내에서 현지인 선생님들과 공동체 생활을 통해 현지인 선생님들을 복음화, 제자화 하여 새벽부터 예배를 함께 드리고, 교무회의로 하루를 시작한다.

현지인 선생님 중 신실한 선생님을 세워 현지 학교 교장으로 세우거나 목회자로 성장시켜서 교회와 학교를 함께 운영하는 형태로 선교를 진행하기도 한다.

국민 대부분이 가난한 탓에 NGO를 통해서는 직접적으로 살림을 돕고, 학비 보조와 교육을 통해 삶의 질이 향상되기를 돕고 있다.

이슬람법에 의해 공식적으로 4명까지 부인이 인정되는 사회이기에 이들의 성생활운 매우 문란하게 여겨진다. 따라서 성교육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또한 여인들에게 재봉틀 교육을 통해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것과 복음을 통해 성의 올바른 이해를 전하는 중이며, 보건소를 지어서 치료하거나 각 지역을 순회하며 돕고, 의료기기나 의약품 등을 지원하는 의료선교의 소중함은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한다.

각종 한국의 NGO인 코이카, 기아대책, 굿네이버스 등이 진출하여 학교나 건물을 세우고, 우물 파주기 프로젝트 등과 대학교 등의 지원 사업, 방송국 수준의 건물 등을 지어서 각종 방송 장비 설치 후 방송 기술을 가르치는 활동을 하고 있다.

이렇듯 다양한 선교를 진행하고 있지만, 이곳의 여러 가지 모순된 상황과 부정적인 관습에 의해 한계도 뚜렷하게 드러나는 걸 매번 느끼면 살고 있다.

그렇지만 선교라는 이름 때문에 실망이나 포기할 수 없기에 나름 적응이라는 말을 빌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어느 곳이든 마찬가지겠지만, 한 사람의 진정한 예수님 제자, 참된 지도자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이곳에 와서 뼈저리게 체험하는 중이다.

내가 과연 그러한 자인가? 늘 고민하고, 밀린 숙제처럼 오늘도 주님 앞에서 발버둥치면서 생각하고 기도한다.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것부터 실천하며 결코 주님을 앞서지 않고 주님의 동행에 감사하며,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나아가는 사람으로 살겠다고 말이다.

감사하게도 하나님께서는 나를 잔지바르의 한인교회를 새롭게 정립하도록 예배위원장으로 세워주심으로써 말씀을 전하게 하시고, 아내인 박현원 선교사에게는 잔지바르 정부의 간호사 면허증을 3년간 취득할 수 있도록 해주셔서, 국립병원인 ‘음나지모자 병원’에서의 일을 시작하고자 준비하고 있으며, 작게는 동네의 50대 이상의 분들을 정기적으로 만나 혈압 체크를 통해 예방 활동에 도움을 주고 있다.

현지인들은 당뇨와 고혈압이 환자가 많기에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기에 미리 살펴서 조기에병을 발견하는 건 매우 중요한 업무가 된다. 조기 검사로 발견된 혈압자들을 대상으로 식이요법, 약물요법, 운동요법 등에 관해서도 상세한 설명을 해주고 있다.

이렇듯 현지인 문화와 사람들 속으로 들어가는 초입 단계를 벗어나, 이슬람 문화권에 있는 이들에게 사랑으로 다가가 예수님의 향기가 자연스럽게 스며들기를 기대하며 지치지 않는 마음으로 매일을 살고 있다. 이런 와중에도 매주 전달되는 들꽃공동체의 주보는 우리 부부에게 매우 소중한 친구가 되었다. 탄자니아에도 들꽃은 흐드러지게 핀다. 즉 탄자니아에도 들꽃공동체의 사랑이 있다는 걸 전해드리고 싶다. 오늘도 기도하며, 오늘도 사랑하며 살기를 소망한다.

-탄자니아 잔지바르 선교사 부부인 박현원/김혁수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