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만에 제주도에 또 왔다 이번에는 큰딸과 손주 시윤이를 데리고서
이유인즉 주말에 남편이 조합원 워크샵을 제주에서 한다고 해서 그날을 어떻게 보낼까 이궁리 저궁리 하다
이대로 있을 수 없다 그러면 우리도 제주도 가자 결론 내리고 일사천리로 예약을 하게 됐다
애기가 있어 비행기로 가는건 무리이지 않을까 싶어 저녁에 출발하는 배를 예약했다 자면서 가면 좀 더 낫지 않을까 싶어서
그런데 그게 더 힘들겠다고 해 취소 하고 오전 출발로 다시 예약했다 그러다 며칠 남겨두고 배로 가는 거리도 멀고 멀미도 염려 스럽다 하여 다시 취소 하고 할 수 없이 힘들더라도 짧게 힘들고 말자고 비행기로 예약을 다시 했다 그런 우여곡절 끝에 제주에 오게 됐다 .
애기가 힘들어 할까봐 너무나 걱정을 했던 탓인지 아무일 없이 제주에 도착하고 보니 다행이다 싶은데 한편으론, 애기는 괜찮은데
그렇지 않을거라 생각했던 것이 우리들의 기우였던 것이다.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대한 걱정을 미리 했던 어리석음일지......
작은딸이 살고 있는 곳은 서귀포 강정마을이다
새로 조성된 혁신도시라 하고 제주사람들은 신시가지라 부른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개끗하다는 느낌과 아파트 단지가 많아서 그런지
상가가 조성이 잘되어 있고, 광주에 있는 모든 편의 시설이 다 있고, 아파트 주위를 나서면 앞으로는 서귀포 바다가 보이고, 뒤로는 산책로에, 걸어서 10분거리에 도서관까지 있어 살기에는 아주 안성맞춤인 듯 싶다.
딸집에 오면 첫번째로 들르는 곳이 있다. 집에서 차로 10분거리에 있는 법환동에 있는 카페와 법환포구가 있는데
아름다운 제주의 서귀포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내가 좋아하는 커피를 마시며 가족들과 시시콜콜한 얘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것 자체 만으로 그야 말로 소.확.행(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지 않을까 싶다.
시윤이의 첫 나들이를 위하여 바닷물에 발을 담가 주고 싶다하여 중문색달해수욕장으로 갔다.
더위가 일찍 시작되어서인지 생각보다 사람들로 붐볐다.
6,7년 전 쯤 친정식구들과 함께 온 뒤로 오랜만에 와 보니 그때 생각도 나면서 상념에 젖어 본다.
의외로 젊은 청년들이 많고 가족들과 함께 온 외국인들도 보인다 젊은 청년들은 대부분 서핑을 즐기고 있다 저멀리서는 요트도 보인다.
그중 대부분 패들보드를 타며 즐긴다.중문은 서핑하기에 알맞은 파도라 한다. 젊을 때 즐길수 있는 것도 큰 특권이지 않을까......
우리도 질 수 없다. 시윤이를 래쉬가드로 갈아입히고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바닷물에 발을 담가 줬다.
처음으로 바닷가에 와서 바닷물 체험을 하는 우리의 시윤이 좋아하는 모습이 온 얼굴에 미소가 만발하여 끊이지 않는다.
어쩌다 손이 입에 들어갔던 모양이다 바닷물이 짯던지 얼굴을 찡그리는 모습에 어찌나 귀여운지 모두들 깔깔 대며 박수치며 웃어댔다
우리나라 소를 그리는 화가로 유명한 이중섭이 약 1년간 피난살이를 했던 곳이 이곳 제주다
이중섭이 살면서 좋아했던 곳이 자구리 해안가에 있는 자구리공원이라 한다.
이곳 자구리 공원에는 예술가들의 몇몇 작품이 있다고 하는데 돌아보지는 못했지만 자연보다 더 좋은 작품이 또 있을까 싶다.
아이들 데리고 나와서 잠깐 소풍을 즐기기에 좋은 장소인 듯
우리가 그늘막을 치고 있는 사이 어느새 아이들을 데리고 나온 몇몇 사람들이 옆에 그늘막을 치는 사람들도 있고 돗자리를 깔고
앉아서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도 있다.
우리가 오면 밖에서 캠핑 한 번 해 보겠다고 캠핑용품을 전부 구비를 해 놓았는데 오늘 처음 사용한다고 더운 날씨에 땀까지 흘려 가며 그늘막을 치고 통닭 사서 같이 먹고 드론으로 사진까지 찍어주며 즐겁게 해주는 작은 사위와 작은딸에게 정말 고맙고 또 미안하다.
그런말을 했더니 딸집에 오는게 뭐가 그리 미안한 일이냐 그러며 또 나를 위로해 준다.
강정천이 있는데 거기는 현지인들만 가는곳이라 관광객은 모른다고 한다. 강물이 바다로 바로 흘러 가는 모습이 보이며 저 멀리서는 범섬을 바라볼 수있다.
너무나 신기했다 우리나라에 이런곳이 있었다니...... 어딜가도 볼 수 없었던 풍경이라 정말 신기했다.
그런데 바로 옆에 해군기지가 떡 하니 있다 처음엔 무슨 건물이 있어서 저게 뭘까 했는데 그게 바로 몇년 전 아주 떠들썩하게 문제가 되었던 바로 그 해군기지였던 것이다. 좀 더 가까이 가서 보니 군인이 보초를 서고 있는게 보이고 더 이상 가까이 오지 말라는 빨간 경고등 까지 설치 되어 있다. 이렇게 아름다운 경치를 더 이상 가까이 가서 볼 수 없다는 것이 매우 안타가웠다.
다리를 건너 조그만 숲길이 보여 잠깐만 걷고 오자고 하여 들어갔는데 그때 당시 천막을 치고 농성을 했던 자리였는지 아직도 그대로 있으며 군데군데 현수막이 찢겨진 채로 바람에 나풀거리며 그당시의 모습이 눈에 아른거리기도 했다.
강정천물이 정말 깨끗하다 그래서 일까 은어를 낚고 있는 사람들이 보인다.
6월의 제주는 수국이 한창이다
다채로운 형형 색색의 수국은 솜사탕처럼 몽글몽글 하여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듯 하기도 한다.
토양 성분에 따라 색깔이 달라 진다고 하는데 도심에서는 볼 수 없는 다양하고 화려한 색깔이 주를 이루는 제주의 수국,
어딜가도 거리에 수국을 볼 수 있다 좀 더 예쁜곳을 보기위해 송악산 둘레길을 찾아 갔다.
거기 가서 보니 성산포 작은집 같다는 느낌과 가파도와 마라도를 갈 수있는 배를 탈 수 있는 선착장이 있다.
오래전에 와 봤는데 오랜만에 와보니 또한 새삼스럽다.
조금 더 올라가다 보니 큰비석같은 바위에 송악산이라 적은 바위가 있고 그 옆에 '바다와 바람이 숨 쉬는 곳' 이라고 적혀 있다
'이곳은 바다와 바람이 숨을 쉴 수 있는 곳이구나 ' 바다와 바람도 쉬어 갈 수 있는 여유로운 곳 제주는 그렇게 여유로움을 안겨 주는 곳이기도 하다 언젠가 오래전 제주에 왔을 때 '왜 제주에 오면 마음이 편안할까? 뭣 때문이지?' 하는 의문이 들었었다
그런데 담박에 느낄 수 있었다. 제주는 눈에 거치는, 눈에 걸리적거리는, 높은 빌딩이 없다는 것이다. 한 눈에도 멀리 까지 볼 수 있는 탁 틔인 풍경 때문에 마음이 한결 여유로움이 뭍어남과 여행이 주는즐거움과 행복감 일상에서의 탈피 그야말로 힐링이 되기 때문이지 않을까......
바다와 바람이 숨을 쉴 수 있는 곳 제주
바다와 바람도 쉬어 갈 수 있을 만큼 아름다운 우리나라 섬 제주......
첫댓글 카톡에 새로운 사진이 등장하면 곧바로 궁금증을 해결합니다.제주도의 푸른 바다.바람이 상큼하게 다가왔지요.그네에 시윤이와 함께 앉아 활짝 웃는 모습.시윤이..귀엽습니다.무언가 못마땅했는지 살짝 찡그린 풍경이 기억나네요.딸 덕분에 호시탐탐 기회가 날 때마다 자유로운 여행을 만끽하는 지음 님..무척 부럽습니다.우리도 제주도에 친척이 계시는데..우리가 가면 민폐입니다.'시댁 쪽 작은어머니 가족.고모할머니댁..^ 탁트인 제주도의 여유로움.자유스러움..종종 만끽하세요.
딸도 자식이지만 사위도 아들입니다. 장모님은 사위가 어려운지 하지만 다 그놈이 그놈이고 정주고 사랑주면 사위도 아들입니다. 제주도다, 홍도다. 선유도다 구분짖지 마시고 그냥 즐기십시요. 가는곳이 낙원이고 내가 있는 곳이 낙원입니다. 조용하게 사색하며 움직이는 영주씨 보며 또 한 사람을 알았다는 것에 나는 만족합니다. 행복하세요.
제주는 면면이 아름다워요.새로운 여행지와 명물 소개에 가고 싶은 마음 꿀떡같아요.몇년 전 일부러 강정마을을 갔는데 흰 천막을 치고 천주교당에서 농성 중이더군요.기어코 천혜의 섬 제주도에 해군기지가 들어섰군요 안타깝네요. 외손주 시윤이와 함께여서 더욱 즐거운여행 되셨군요.작은 딸 제주도에 사는 동안 부지런히 제주여행 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