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날> 일찍 기상하여 호텔에서 조식을 한 후 백두산(장백산)을 향하여 씽씽 달린다. 장백산 주차장에 도착하니 말 그대로 인산인해(人山人海)요 차산차해(車山車海) 풍경이다. 아하, 오늘이 일요일이군. 날씨도 아주 좋은 일요일이라 더더욱 많은 인파가 몰려든다. 뷰티풀 선데이~~
민족의 영산(靈山) 백두산을 오르는 버스를 타기 위해 수많은 인파가 장사진(長蛇陣)을 이룬다. 작열하는 태양 아래 우리는 붉은 깃발을 들고 맨 선두에 선 김 가이드 뒤를 졸졸 따른다. 놓치면 국제미아가 된다는 듯이~~ 줄 선 시간이 아마 두 시간은 족히 되었으리라. 마침내 버스에 올라탄다. 버스는 백두산 오르막길을 기운차게 잘도 오른다. 9년 전 서파(西坡) 코스를 통해 오른 적 있는데, 오늘은 북파(北坡) 코스로 오른다. 구불구불 구절양장(九折羊腸) 길이다. 차창 밖으로 도로 양옆에는 나무와 숲이 짙푸르게 우거져 있는데, 굵고 큰 나무는 별로 없고 주로 작은 나무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다. 드넓은 백두산의 푸르싱싱한 원시림을 쿵쾅쿵쾅 뛰는 가슴으로 감상하며 오르고 또 오른다. 히말라야시다, 전나무, 자작나무, 천궁꽃, 달맞이꽃이 눈에 많이 띈다. 아마 고라니, 사슴, 토끼 같은 산짐승들도 많이 서식하리라.
중간지점에서 다시 지프차로 갈아탄다. 수십 대의 지프차들이 7~8명을 태우고 부지런히들 오르내린다. 그런데 모든 차들이 과속으로 달린다. 정말 아찔아찔한 순간도 많다. 광활한 초원지대(草原地帶)와 들꽃 군락지도 통과한다. 그야말로 천상(天上)의 화원이라 아니할 수 없다. 정상 부근 고산지대에는 날씨도 차갑고 거센 바람이 많아 식물들이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앉은뱅이 나무와 풀·꽃들이 서식한다. 두메양귀비, 조개나물꽃이 많이 보인다.
지프차는 우리를 천문봉(天門峰, 2670m) 주차장에 내려준다. 여기서부터 천지(天池)가 있는 정상까지는 도보로 올라간다. 약 300~400m 정도의 거리. 아뿔싸, 저기를 보라! 사람 떼인가 개미 떼인가. 인파 인파 인파, 관광객들이 그야말로 인산인해(人山人海)를 이루고 있다. 도무지 그 끝이 보이지 않는다. 그저 앞사람 엉덩이만 보면서 한 걸음 한 걸음 옮긴다.
얏호! 천지다! 마침내 백두산 천지! 그립고 그리운 백두산 천지다! 천지 조망, 원더풀 투더풀!! 그야말로 사람 천지다. 사진 한 장 찍기도 정말 어려운 상황이다. 정기 가득하고 위엄이 넘치는 감동적인 장면이 아닐 수 없다. 이곳 천지에서 경쾌한 노래 “백두산에 푸른 정기 이 땅을 수호하고, 한라산에 높은 기상 이 겨레 지켜왔네.” “나의 조국”을 불러보고 싶었건만 언감생심 노래는커녕 걷기도 힘들 정도이다. 사진 찍기는 더더욱 어렵다. 그래도 우리 일행들과 몇 장의 사진을 건진다. 천지에서의 사진, 그 을메나 귀한 사진인가. 북한 쪽에서 오르는 동파(東坡) 코스도 관광시설을 잘해 놓았다는데, 돌고 돌아 중국 쪽에서 올라야만 하는 현실에 안타까운 마음 금할 수 없다. 천지 저쪽 반대편에 우뚝 솟은 장군봉, 비류봉, 제비봉, 백운봉이 멋진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백두산 천지에서의 감흥을 도저히 잊을 수 없어 졸시 하나 남긴다.
백두산에서
오매불망 그토록 그리던 꿈의 그대 이역만리 돌고돌아 건너건너 마침내 찾아왔네 두근두근 얼마나 애타게 기다린 오늘이던가
한반도 수호하는 최고의 영산(靈山)이요 우리 역사 처음 열린 민족의 성지(聖地)요 장엄광대 경이로운 백두산 천지(天池)여!
천우신조로 크게 축복받은 우리 백 번 올라 두 번밖에 볼 수 없다는 천상 호수 청명한 날씨처럼 하늘도 마음도 활짝 열렸네
한민족 용틀임의 깊고 푸른 발원지 조화옹(造化翁) 놀라운 솜씨에 감탄 거듭하며 눈에 가슴에 카메라에 원없이 담고 또 담았네
남양주문화원 행복 가족들 그대의 푸른 정기 듬뿍듬뿍 받아들여 덩실덩실 더덩실 어깨춤이 절로 나네
높고 깊은 만큼의 그리움을 또 어찌할거나 이념의 철조망 걷어내는 날 단숨에 달려오리라 위풍당당 모습으로 기다려다오, 장엄한 그대여!
하산할 때도 지프차를 타고 무서운 속도로 내려온다. 중간지점에서 내려 장백폭포(長白瀑布)를 관람한다. 그 우람한 규모에 압도당하고 만다. 간식을 먹는데, 말로만 들어온 유황 온천물로 삶은 달걀에 핫도그를 먹어본다. 그 맛 또한 일품이로세. 하산 완료 후 늦은 점심 식사를 한 후 통화로 이동한다. 무려 3시간을 달려 도착한 통화(通化), 인구 150만의 대도시다. 통화에서 불고기에 저녁 식사를 맛나게 한 후 라투모겐 호텔에서 이틀째의 밤을 보낸다. |
첫댓글 백두산 천지를 보는 쉽지 않다고 들었는데 3대덕 덕분이라오 ㅎ
워낙 쾌청한 날씨라서
天池 바닥까지 보일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