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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수놓는 아름다운 우리 꽃과 식물’이라는 부제의 이 책은 저자가 공방을 운영하면서, 자수를 배우는 이들에게 쉽게 가르치기 위해 고민했던 흔적을 담아내고 있다고 한다. 저자 역시 처음에는 ‘기교를 익혀서 어떻게 하면 머릿속에 상상한 대로, 원하는 대로 수놓을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고 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꾸준히 연습하는 것이며, 기교를 자제해 단순하면서도 쉽고 예쁜 자수를 담아보고자 했‘던 경험의 결과물이 바로 이 책에 담겨있다고 강조한다. 다양한 색의 실을 바늘과 함께 옷감 위에 문양을 만들어나갈 때마다, 완성된 결과물을 통해 스스로의 노력에 대한 결실임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이해된다.
전체 3개의 항목으로 구성된 이 책은 ‘자수의 기초’라는 제목의 첫 번째 부분에서 자수에 필요한 도구와 준비 과정은 물론 마무리 방법 등 기초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필요한 정보를 사진과 함께 저자의 친절한 설명을 덧붙이고 있어 초보자들에게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하겠다. ‘자수의 기법’이라는 두 번째 항목에서는 꽃과 식물을 구현하는데 필요한 자수의 방법과 기교를 역시 사진과 함께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특히 ‘꽃 자수에 필요한 우리 자수 기법과 프랑스 자수 기법’을 모두 소개하고 있는데, 실제 설명에서는 그것을 애써 구별하지 않고 하나하나의 작품에 대해서 친절한 설명을 제시하고 있다. 나아가 하나의 도안을 구현하기 위해 ‘각 기법에서 수를 더 쉽게 놓을 수 있는 팁을 수록’하고 있어, 독자들이 이러한 방법을 따라하면서 배울 수 있을 것이라 여겨진다.
마지막 ‘자수 도안과 수놓는 방법’이라는 항목에서는 ‘쉬운 것부터 어려운 것까지 난이도에 차이를 두어’ 차례로 다양한 도안과 그것을 구현하는 방법을 안내하고 있다. 실제로 책에 배치된 순서를 보면 단순한 모양에서부터 점점 크고 복잡한 문양의 꽃과 식물들의 순서로 구성되어 잇음을 확인할 수 있다. 저자는 자수에 필요한 자세를 두 가지로 꼽고 있다. 먼저 ‘무조건 완성하는 것’이 그 하나라면, 다른 하나는 ‘수를 완성한 자신에게’ 아낌없이 칭찬하고 만족하라는 것이다. 처음 수를 놓는 사람은 부족한 기술과 미숙한 기법으로 인해 결과물이 마음에 들지 않을 수 있지만, 일단 시작한 것을 마무리하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하는 의미라고 하겠다. 이제 어느 정도 자수에 흥미를 느낀 아내가 이 책을 통해서 그에 관한 보람과 결실을 함께 누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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