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12시부터 아침 7시까지 문을 여는 심야식당!
지난 주 일요일 오후에 IPTV를 통해 보았던, 만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는 일본 영화의 제목이다.
이후로도 시리즈로 계속 영화로 만들어지고 있으며, TV 시리즈로도 방영되고 있다고 한다.
심야식당의 주방장인 마스터 역은 일본 배우 코바야시 카오루가 맡고 있으며, 이따금 낯선 손님들도 등장하지만 대부분은 오랜 동안 단골로 출입하던 고객들이다.
마치 동네의 사랑방 역할을 하듯이, 이곳을 찾은 사람들은 서로의 삶에 대해서 함께 고민하고 서로를 격려하곤 한다.
배고픔에 헤매다가 이곳을 찾은 미치루(타베 미카코 분)는 돈이 없어 몰래 도망가 손님들에게 '먹튀녀'라고 불렸지만, 이내 다시 돌아와 손을 다친 마스터 대신 주방에서 요리를 하면서 그들의 일원이 되기도 한다.
마스터의 손이 나을 때까지 주방일을 돌보다가, 손님이었던 요정의 사장에게 스카웃되어 떠나는 훈훈한 결말을 보여준다.
만화를 보지는 않았지만, 이 영화에는 만화의 몇 가지 에피소드들이 결합되어 있을 듯히다.
또한 음식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몇 가지 흥미로운 음식들이 등장하는데, 달걀말이를 제외하고는 나에게 그리 인상적으로 다가오지 않았다.
그것은 내가 일식 요리에 대해 잘 모르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여지는데, 배고픔에 헤매던 미치루가 주문하는 마밥이 궁금하기는 했다.
마를 갈아 흰밥에 얹어서 마치 덮밥처럼 먹는 것인데, 마의 맛이 연상되어 그 맛을 상상해보기도 했다.
적어도 나에게는 이 영화가 음식 영화라기보다는, 점차 삭막해져 가는 대도시의 한편에 인간미를 풍기는 사람들의 삶이 녹아들어 있는 풍경을 그려내고 있는 작품으로 생각된다.(차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