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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9일 흙날 걷기명상"
지난 주까지만 해도 필까말까 망설이던 벚꽃이 드디어 만개하였습니다. 그야말로 찬란한 봄날, 우리는 걷기 위해 만납니다.
민들레샘 닮은 저 노란 민들레 애마엔 과연 누가 탔을까요...?
민들레와 정민. 무심&함박꽃과 그들의 세자녀. 박경숙씨와 두 딸, 해바라기와 두 아들 (풍성한 가족) 두더지. 신난다. 막내이모. 예승 (1인 가족) 그리고 현승이와 엄마, 밝은미래, 준서 (new face)~!
7학년 학부모 수련과 씨앗반 1박2일 나들이가 겹친 분들은 아쉽게도 함께 하지 못했어요.
(상사면 문화마을에 사시는 아무개님은 간식으로 먹을 빵까지 사 놨다가 다음날 10시 반에 기상했다는 슬픈 소식이...)
엄마와 꼭 잡은 두 손~ "둘이 함께라면 어디라도 좋아요!"
"사랑하는 우리 아빠 품이 가장 넓어요."
준서의 환한 얼굴, 우리가 행복해요.
모처럼 한 컷에 담긴 주연 & 주환 남매 (주연이가 준이 누나인 줄 아는 애들도... 주연이의 다짐 '내 동생도 남의 동생같이 친절히 대해 주자!')
아이들의 맑은 웃음이 우리의 걸음을 더욱 가볍게 합니다.
이 사진은 단순히 가래떡 섭식 장면이 아닙니다.
예승이가 가래떡으로 풍선 부는 장면...이 아니고, 분다고 해서 기다리고 있는 장면입니다. 결과는요, 음... 가래떡이 너무 차가워 안 불어진답니다. ㅠㅠ
화포길을 따라 걷다 이렇게 애들(?)장난에도 빠져봅니다.
오른손으론 위아래로 머리 치고, 왼손으론 시계방향으로 배를 쓰다듬고... @#$%^&* (지금 따라 해 보세요. I.Q 세자리 이상만 가능~ ㅎㅎ)
해바라기 치매는 절대 안 걸리겠슈...
바다와 논두렁 길이 만나는 길목에서...
중학생 효안인 노는 토요일엔 늘 우리와 함께 걷기로 했는데... 뛰네요.
평화로운 마을 길로 들어섭니다. 날씨요? 아이들에겐 덥고 어른들에겐 딱 좋은~
논두렁에 물이 가둬지기 시작하는 계절
남현 & 주환 형제 (이 둘도 학교에선 거의 나란히 있는 법이 없죠)
사진 찍히기 싫어라 해서 약간 신비주의로 찍은 경숙씨의 두 딸들 (큰 딸 주희는 효안이와 같은 왕운 중학교 친구라는데 이 날 둘은 서로 내외합디다. 거 참...)
작년 레인보우 가족을 만나 마냥 좋은 준서와 효안~
이 둘도 마냥 반가울걸요? (속없는 막내이모를 용서하렴 ㅎㅎ)
"오빠, 귀 세 개로 접혀져?" 오랜만에 만났는데 대화는 유치하기 짝이 없네요. ㅠㅠ
귀 세개로 접어보는 중... (또 따라 해 보세요. I.Q와는 상관없고, 되시는 분은 진기명기에 나가실 수 있어요)
물오른 논둑길에 아무렇지 않게 피어난 노란 민들레, 참 귀엽네요.
"내가 요로케 보니께 어디 정한디도 없이 가는 폼새들이여."
그냥 무심히 (엉뚱한 길로) 걷는 우리 일행이 보시기에 영 답답하셨는지 마실삼아 나오셨다 밭에서 쉬고 계시던 동네 할아버지께서 길 안내를 자청하고 나서십니다.
"그런데 어르신, 마실 나오시는데 삽은 왜 들고 나오셨답니까?" "아, 긍께 우리 같은 농군들이야 일 안혀도 항시 요로코롬 갖고 댕겨야 맘이 편안혀~"
아, 그렇군요...
길을 걸으면 뜻밖의 길스승을 만납니다. 그래서 우리는 걸어야하나 봅니다.
짧은 만남을 마음에 담고.. 다시 걷습니다.
아름다운 동행..
폐교가 된 지 3년째로 접어든다는 마산분교. 잠시 머물러 갑니다.
따뜻한 봄볕아래 오손도손 (약속대로 커피도 원두커피와 다방커피 2종류로 준비했어요~)
"두더지 한 입만.." 말이 끝나기 무섭게 입으로 쏙 넣어버리는 두더지랑 친구 먹은(?) 주환
"저별은 나의 별, 저별은 너의 별~~" 풍경소리 4월호를 나누어 읽다가 임락경 목사님의 재미난 글에 담긴 윤형주 노래를 같이 불러봅니다.
나의 결함과 남의 결함을 보는 습(習)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대의 결함은 빛이 저를 드러내는 방편이다. 그것을 통하여 빛이 그대 안으로 들어온다.- Rumi
<사랑의 힘이 세상을 지배할 것이다 - 비노바 바베> 새로 나온 책 이야기도 잠시 나눠보구요.
“도둑질은 범죄이지만 많은 돈을 쌓아 놓는 것은 어느새 운동장을 뛰노는 아이들
이 놀이 이름 아시는 분?
술래가 정한 숫자만큼 큰 걸음으로 뛰어가 멀리 서 있으면 나중에 술래가 똑같은 걸음만큼 뛰어가서 술래의 손에 닿는 사람이 다음 술래가 되는 놀이요. (즉, 저같은 사람들은 평생 술래만 하다 볼 일 못보는...)
"두더지 자리는 여기에요!"
못 뛴 사람도 이렇게 구제해 주는 '전깃줄' 제도.
야호~!!
마음만 청춘...
운동장에 피어난 우리나라 토종 하얀 민들레. '일편단심 민들레'는 바로 이 하얀 민들레를 두고 하는 말이라죠?
자목련 봉우리를 조심스럽게 따 모읍니다. 비염에 효능이 있다네요. (지난번 강진 순례 녹차꽃 따기에 이어... 꽃따기 전문가들)
장미꽃(!)이 차암~ 예쁘지요? ㅎㅎㅎ
나른한 봄볕 아래 오~래 걸어야 할 때 심심함을 덜어주는 이 놀이, 어릴적 많이들 해 보셨죠? (주로 분필로 담장에 줄 그으며 가는 애들 많았는데..)
소박한 마을 골목길과도 작별할 시간
곧 있으면 이 논에 모내기도 하겠지요?
자연의 절기에 따라 그저 소박하게 살아가면 되는것을 왜 그리 바둥거리고 살았던가...싶었습니다.
바다갯벌과 논두렁 밭두렁을 걷고 작은 분교에서 쉬다 돌아왔습니다. . . . 행복한 걷기
집에 돌아와 자목련 몽땅 넣어 차를 우려놓으니 제대로 봄날 오후 같았습니다. . . . (원래는 한송이씩 아껴서 우리는 거라며 해바라기 그저 웃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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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보고만. 있어도 행복흡니다~^^♥♥
바다와 들판이 어우러진 멋진 길을 걷고 나서 풍경소리를 함께 읽으니 어디 먼나라의 '유명한 명산수련센터가서 은혜받고 온 사람같은 기분'이 되었습니다. 혼자 읽었다면 의미를 몰랐을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서 설명해 주신 훌륭하신 두더지 만세!!
은혜받은 말 중 한마디를 옮겨보자면.. "인생을 산다는 것은 상처와 고통을 피할수 없다. 그런데 그 상처와 고통을 통해서 빛이 들어온다. 상처를 통해서 들어오는 빛을 볼수 있다면 인생이 아름다와 진다. 마흔이 넘었는데 상처도 안 받아보고 살라는 것은 속아지 없는 짓이다. .."ㅋ
담엔 꼭 가야지! 하며 두 손 불끈 ^^
행복한4월이네요..나란히
우리..함께 걸어요.^^.나란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