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의 글은 월간다도에 실린 글을 옮겨왔습니다. 녹차,홍차, 청차,황차, 백차 같은 불발효차나 발효차의 경우의 차의 보관방법에 대해 정리를 한 글로 보입니다. 한국에서 생산되는 모든 차를 보관하는 방법으로는 알맞은 방법으로 이처럼 차의 보관방법에 대해 세심하고 깔끔하게 정리를 해 놓은 것을 보지 못했습니다. 한국에서 보이차가 생산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보이차 보관방법에 대하여 잘 모르시거나 소홀히 하시는 분들이 간혹 있는데
후발효차인 보이차를 보관할 때는 조금 다른 점이 있어서 몇가지 보충하여 올립니다.
다른차와 마찬가지로 햇빛, 습도,온도,냄새....등의 기본적인 보관방법은 같지만, 공기 속에서 오랜 시간을 거쳐 발효하는 특성을 가진 후발효차인 보이차는 밀폐보관을 하는 것을 권하지 않습니다. 밀폐보관을 하면 그 발효 시간이 더딜뿐만 아니라, 차를 품할때 답답하여 편안하지 않으므로 좋은 향과 맛을 얻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보이차를 보관하실 때는 상온에서 직사광선을 피하고 냄새가 적고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두면 가장 좋은데 차가 숨을 쉴 수 있도록 공기가 통하는 자사 항아리나 유약을 바르지 않은 옹기 항아리, 혹은 나무 상자등에 보관을 하면 차가 직접적으로 햇빛과 닿지 않고 바닥에서 적당 거리를 둘 수 있으며 습도와 온도도 자연스럽게 조절되는 효과를 보실 수 있습니다.
보이차는 다른 차에 비해 그 보관방법이 까다롭지 않고, 후발효차이므로 보관시간에 제약을 받지 않으며
오히려 오래 둘 수록 그 맛과 향이 깊어지는 차 입니다. 그리고 발효되는 과정에서의 달라지는 맛과 향은 같은 차 임에 불구하고 마실 때 마다 그 느낌을 달리 주어 지겹지 아니하고 마치 새로운 차를 만난 듯한 즐거움도 받을 수 있습니다.
차주와 차가 같이 세월따라 같이 익어가는 친구 같다고나 할까요?
개인적으로 보이차를 좋아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간단히 적어보았습니다.
좋은 글이어서 차를 좋아하시는 다른 분들과 함께 나누고자 가져왔습니다. 불펌을 이해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출처: 월간다도)
차는 온도, 냄새, 햇빛, 공기, 습도, 산소 등 주변 조건에 매우 민감한 영향을 받는다.
차는 다른 식품에 비해서는 오랫동안 보존할 수 있지만, 보통 개봉한지 1년 정도가 지나면 처음 상태보다 많이 변질된다.
차는 다른 냄새를 잘 흡수하므로, 환경에 따라 향이 변하기 쉽다.
공기 중에 노출될 경우, 공기 중의 습기를 흡수하므로 수분 함량이 높아져 변질이 시작된다.
온도가 높으면 엽록소가 분해되고 비타민 C도 파괴된다.
냉기는 차의 기를 손상시키고, 연기나 가스는 향이 사라지게 한다.
햇빛을 직접적으로 받으면 색이 누렇게 변하고 좋지 않은 냄새가 나게 된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장마철이 있는 6월에서 9월 사이에 차가 가장 잘 변질된다.
그리고 황차나 홍차 등의 발효차보다 불발효차인 녹차나 말차가 변질이 더 잘 된다.
차는 소량씩 구입하거나, 일주일 정도의 분량만큼 덜어서 차통이나 진공팩에 넣어두고 먹는 것이 좋다.
차를 상온에 둘 때, 너무 추운 곳이나 너무 더운 곳은 좋지 않다. 햇빛이 직접 닿지 않는 건조한 곳이어야 하고,
온도 변화도 적어야 한다. 같은 장소라도 바닥보다 높은 곳이 습도가 더 낮으므로, 바닥에서 떨어진 곳에 차를 두는 것이 좋다.
용기를 개봉할 때마다 공기 중의 습기가 들어가므로 개봉하는 시간은 짧게 하고, 개봉한 후에는 되도록 빨리 먹는다.
차를 용기에 담을 때는 다른 냄새가 없는지 우선 확인하고 김치 생선, 등 강한 냄새가 나는 식품 주위에는 두지 않는다.
차봉지를 그대로 열어두면 사흘만 지나도 변질되므로 공기가 들어가지 않게 잘 묶어둔다.
티백 제품도 개봉했을 시에는 밀폐 용기에 담아 보관해야 한다.
손이 젖었을 때나 화장품, 향수, 비누같이 향이 진한 물건을 만진 다음에 차를 만져서는 안 된다.
차를 냉장 보관할 때에는 진공팩이나 용기에 넣어 냉장고에 넣어두면 되는데 일반적으로 가정에서 사용하는 냉장고는
다른 음식들과 함께 두므로 차는 흡취력이 높아 함께 두는 것은 적당하지 않다.
그래서 요즘엔 차 보관용 전용 냉장고가 나와 있고,
새로 짓는 아파트엔 반찬 냉장고라는 이름으로 작은 냉장고가 싱크대에 부착이 되어 있는 경우가 있는데
그곳을 차 전용 냉장고로 사용한다면 좋을 듯 싶다.
냉장고의 온도는 5°C~8°C정도에서 저장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습도는 적을수록 좋은데 보통 제습은 50% 내외로 한다.
냉장고 안에 습기가 너무 많으면 차가 얼거나 서리발이 생긴다.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냉장고 안에 습기가 많이 차 있는 상태이므로 저장하기 전에 미리 환기시켜 습기를 제거한다.
또한 차를 냉장고에 넣어두었다가 꺼낼 때, 갑작스런 온도차에 주의해야 한다.
너무 급히 꺼내면 기온 차이에 의해 차에 습기가 생긴다.
옛날 사람들은 나무합이나 호리병, 항아리 등에 차를 담고 한지나 죽순 껍질, 창포잎으로 차병을 싸두었다.
오동나무통에 차를 넣고 전통 가옥의 처마에 걸어두면 흙의 단열성과 흡수성으로 온도와 습도가 저절로 조절되기도 했다고 한다. 오늘날의 차통은 주석, 나무, 도자기, 유리 등으로 만든 것이 주로 쓰인다.
자기류의 차통에 건조한 대나무 잎을 깔고 차를 넣어두어도 좋다. 자기는 흡수성이 강하므로 향이 있는 차를 넣어두기에는
좋지 않다. 수분, 온도, 산소, 광선 등이 가장 잘 차단되는 주석통이 향이 있는 차를 보관하기에 좋다.
화차의 경우에는 안이 들여다보이는 유리 차통에 보관하면 미관상으로 좋다.
중국에서는 대나무통이나 호박껍질 안에 차를 보관하기도 한다.
차가 습기를 먹어 눅눅해졌을 때는 프라이팬에 한지를 깔고 약한 불에 골고루 흔들며 말린다.
구수한 냄새가 약간 나면 불에서 내린 다음, 식혀서 차통에 담는다.
먹을 때 그날 먹는 양만큼 조금씩 하는 것도 좋다.
차가 오래 되어 맛과 향이 변했을 경우에는, 과일차를 만들어 먹어도 좋다.
차를 넣어두는 용기에 다른 냄새가 배면 즉시 제거해 주어야 한다.
옹기로 된 용기는 다른 냄새가 배면 없애기가 힘들다.
가루차는 색이 우선이므로 밀폐된 상태라고 하더라도 온도가 높으면 변색되므로 상온에 보관해서는 안된다.
가루차 제품은 보통 금속 캔으로 되어 있고, 이중 뚜껑이나 나선형으로 뚜껑을 돌려 밀폐성이 좋게 만들어져 있는 것이 보통이다. 가루차는 차합이나 소차호에 그날 사용할 분량을 덜어 놓고, 제품 가루차 캔은 밀봉 비닐 팩에 넣어 냉동실에 보관한다.
차의 변성
차는 냄새에 민감하여 흡취력이 매우 강하다. 차의 흡취력은 플라보놀과 카테킨 성분이다.
이런 성질을 이용해서 여러 가지 香차를 만들기도 한다.
꽃차로는 쟈스민 차가 유명하고 국화차, 연향차, 매화차, 장미차 등이 많다.
차의 이런 흡취성은 주위의 나쁜 냄새까지도 흡착하며 차가 가지고 있는 본래의 향과 맛을 손상시키므로
밀폐보관이 꼭 필요하다.
차를 유리병이나 투명한 비닐봉지에 보관했을 때 햇빛을 받으면 엽록소가 분해되어 갈색으로 변하거나,
향기를 내는 지질이 산화되어 묵은내를 내기도 하고 색상의 변질과 온도가 올라가 변성의 원인도 크다.
특히 녹차에는 우리 몸의 피를 맑게 해주는 비타민C가 많이 함유되어 있어 유용한 성분이지만
공기 중의 산소를 만나면 쉽게 산화되어 그 양이 현저히 감소된다. 그러므로 공기의 접촉을 차단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진공포장제품을 개봉하여 덜어 담아두는 하루용 차통의 모양도 차와 공기의 접촉 면적을 줄이기 위해 넓고 낮은 것 보다는 좁고 긴 것이 차의 변성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또 차통내의 공기 양을 줄이기 위해 차를 소비한 만큼 한지나 위생 비닐로 공간을 채워두는 것도 좋다. 차를 보관할 때는 건조한 상태를 유지하는 데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습도는 주로 찻잎의 카테킨류의 산화를 촉진시켜 차의 색과 수색을 갈색으로 만들고 맛과 향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