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매해 큰 산을 올랐다.
자신만큼 무거운 가방을 메고
왔던 길 돌아가지 않으며 천천히 걷던 기억들.
나는 등산을 좋아하지도 몸을 움직이는 것도 반갑지 않지만
언제나 놀라운 경험이었다.
그 산행의 묘미는 무를 수 없다는 것에 있다.
짐을 싸고 차를 타는 순간까지
무를 수 있다는 생각에
그 순간이 절망스럽기도 했지만
산행을 시작하면 결코 들지 않는 생각이다.
간혹 되돌아갈 수 없다는 절실함은
우리에게 오롯이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준다.
비록 강제라 하여도, 그것이 내가 의도 하지 않았다고 생각하여도.
간혹 집중하기 어려울 때가 오면
나 스스로를 자신도 모르게 궁지에 몰아붙인다.
오롯이 그분과 대면하기 위해.
기꺼이 한다는 것은 그런것이다.
할 만한 일을 하는 것이 아닌
이것만큼은 내려놓을 수 없다고 느낄 때
순응하는 것이다.
어떤 무슨 일이 있더라도
그곳에 물음을 던지고 듣는 것.
쉬운 일은 아니지만
이보다 빠르고 쉬운 일도 없다.
2018년 7월 16일
신권범 학생이 재학생 중 처음으로 입대를 합니다.
어떤 일이 벌어지던 그 순간은 권범이가
불러온 배움의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성인식 준비를 하고 있던 권범이가
그 속에서 여기도 삼무곡이야
'나는 학생이야'
외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첫댓글 범형 군대 잘 다녀오삼~~
스승님께 여쭙고 물음을 항상 가지길~~
필승!!! I can d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