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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여러 잔을 마실 정도로 나는 커피를 매우 좋아한다. 대체로 아메리카노를 즐겨 마시지만, 커피의 종류를 굳이 따져가며 마시는 편은 아니다. 종종 담소를 나누기 위해 일행들과 어울려 카페에 들러 커피를 마시기도 하지만, 집이나 연구실에서 혼자 원두를 내려먹기도 한다.
주변에는 가끔 카페인에 예민한 반응을 일으켜 커피를 전혀 마시지 못하는 사람도 있지만, 내 경우 하루에 5~6잔을 마시더라도 밤에 잠을 이루는데 문제가 없다. 아마도 이러한 체질적인 이유로 커피를 많이 마시고 좋아하는 것 같다. 커피에 대해 단편적인 지식들을 알고 있기는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커피에 대한 체계적인 지식을 접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구입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제1장에서는 커피의 역사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는데, 커피의 시원에서부터 에티오피아를 비롯한 유럽과 아메리카 대륙으로 퍼져나가는 과정에 대해서 서술하고 있다. 저자는 ‘미국의 독립은 커피에서 시작되었다’라는 도발적인 문구를 통해, 미국독립전쟁을 비롯한 전쟁의 와중에 커피의 역할에 대해 논하고 있는 부분은 흥미로웠다.
제2장에서는 우리나라에 도입된 커피의 역사와 흔적을 더듬어 보고 있다. 조선의 왕이었던 고종이 커피를 좋아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일제 강점기 문인들과 예술가들의 흔적에서 커피는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특히 시인 이상은 ‘제비’라는 카페를 운영하기도 했다. 이후 커피믹스의 등장과 이제는 점차 사라져가는 자판기 문화, 그리고 스타벅스로 대표되는 프랜차이즈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의 커피문화에 대한 흔적을 추적하고 있다.
제3장에서는 커피를 향유하는 다양한 방법에 대해서 논하고 있으며, 제4장에서는 커피 원산지와 커피와의 관계를 흥미롭게 설명하고 있다. 그저 간단히 즐겼던 커피의 역사와 종류에 대해서, 이 책을 읽음으로써 상세하게 알게 되었던 기회라고 여겨진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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