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혼자 밥 차려 먹기 귀찮아 편수 냄비나 궁중팬 하나로 끼니 때우기 일쑤인데
손주도 다 자라 제 시간 내기도 힘들 때쯤 되면 노부부도 자식맞이 상 차리기가 벅찹니다.
다음엔 외식을 하자고 마음 먹지만 명절엔 그것도 쉽지 않습니다.
지난번 어버이날이라고 애들이 집에 들렀을 때는
그 핑계로 근처 깨끗하면서도 한적한 <ㅁㄱㅇ밥상>이란 식당을 가기로 했습니다.
2년 전 개업한 얼마 뒤에 가서 곤드레돌솥밥을 먹을 때만 해도 자리가 텅텅 비어서
한 시간 전에 전화했더니 예약은 안되고 와서 대기해야만 된답니다.
'한적'은 옛날얘기가 돼버렸지만 잘된다니 이 동네도 틀이 잡혀가는 듯해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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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늦게 2시쯤 가니 점심 막판이라 마침 빈자리가 나서 테이블을 차지할 수 있었습니다.
전에 곤드레돌솥밥 먹을 때도 7가지 반찬이 나오더니 이 날도 가짓수가 같이 나왔습니다.
특별히 눈에 띄는 반찬은 없었지만 은근히 손이 갔습니다.
반찬들은 자극적이지 않았고 그날그날 준비하는지 싱싱했습니다.
한우 불고기 전골과 영양 돌솥밥, 청국장을 시켰는데 시간이 걸릴 것 같아 녹두전을 주문했습니다.
홍고추와 고사리가 얌전히 박혀있어 먹음직스런 겉바속촉 부침이었습니다.
파가 듬뿍 올라간 한우 불고기 전골이 나왔습니다.
푸짐한 야채와 당면, 섭섭지 않을 양의 고기가 깔려 있었습니다.
미역줄기무침을 더 달라했더니 다 떨어졌다고 달짭쪼름한 보리새우 멸치 볶음을 내왔습니다.
요거, 요거, 쏘주 안주로 딱입니다.
와~ 이 영양 돌솥밥, 멋집니다.
'영양'이란 말마따나 표고, 연근, 세삼, 대추, 호도, 고구마, 단호박, 완두콩 등이 건강을 연호합니다.
김이 나는 밥을 후후 불며 양념장에 비벼먹고 누룽지도 싹 비웠습니다.
깨끗하고 널찍한 홀에서 가족 모임하기 좋게 메뉴가 구성돼 있군요.
'영양'에 꽂혀 그 비스름한 솥밥을 만들었습니다.
손에 잡히는 대로 표고, 돼지감자, 밤, 옥수수, 당근, 다진 고기에 참기름과 소금을 조금 넣고
압력솥에 전원을 넣었습니다.
양념장에 비벼 먹고, 무채를 올려 먹고, 어죽으로 끓여 먹고...
영양이 함성을 지르며 근육 속에 꽂히는 것 같습니다.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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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식당 밥상도 좋아 보이지만
마지막 솥밥이 제일 땡기는데
아무래도 과욕이겠죠?ㅎㅎ
반찬을 유기그릇에 ?
내용 보다 그릇에 먼저 눈이 가는군요
고급져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