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시장을 주제로 하는 언론 뉴미디어 비즈업이 함께 커나갈 회사 식구를 찾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이제 창립 2년차에 불과한 비즈업이 지금 당장 당신께 줄 수 있는 선물보다 비즈업이 당신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선물이 훨씬 클 것입니다. 다만 그 선물에 보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드립니다.
더 자세한 얘기는 아래 <질문지 작성에 앞서 드리는 글>로 대체합니다.
ㅇ 채용분야 및 모집인원 : 기자(취재) 1명, PD(영상 기획/연출) 1명
ㅇ 지원자격 : 나이, 학력, 성별, 국적 등 제한없음, 해외여행에 결격사유가 없는 사람, 남자는 군필 또는 면제자
ㅇ 근무 조건 : 2개월 인턴 생활 뒤 정규직 전환 여부 결정
(인턴 근무 때에도 정규직과 마찬가지로 4대 보험이 적용되며, 그 외 실질적인 근무 여건은 정규직과 동일합니다. 비즈업은 오랫동안 함께 성장해나갈 인재를 찾고 있습니다. '2개월 인턴 뒤 정규직 전환 여부 결정'이라는 조건은 첫 인상 점수 매기는 방식으로 회사 식구를 뽑지 않기 위해 선택한 방식입니다.)
ㅇ 급여 : 월 140만원
ㅇ 신청기간: ~9월 17일
ㅇ 신청 방법: 다음 질문지 https://goo.gl/forms/T79aXZ7cSYHLpAnE3 작성 후 제출
ㅇ 서류 심사 결과 발표: 9월 20일(문자로 개별 통보)
ㅇ 면접 예정 일자: 9월 22일
ㅇ 최종 합격 통보: 9월 26일
ㅇ 근무 시작일: 10월 10일
ㅇ 전화 문의: 1811-4160
ㅇ 질문지 작성에 앞서 드리는 글
제목: 비즈업이 버텨낸 지난 6개월의 생존 보고서
10월 16일. 오늘은 비즈업이 첫 닻을 올린 지 딱 6개월째 되는 날입니다. 그렇습니다. 저희 비즈업은 올해 4월 16일, 그러니까 세월호 참사 2주기에 맞춰 회사 창립을 했습니다.
세월호. 이름만 들어도 가슴 한편이 쑤셔오는 단어. 참사 2년이 지나도록 여지껏 침몰 원인조차 제대로 규명되지 않은 그 배 안에서 자기 인생의 마지막을 벌벌 떨며 보내야 했던 304명의 희생자와 아직 시신이 어딨는지도 모르는 9명의 원혼을 조금이라도 추모하고 싶어 비즈업의 설립일을 그렇게 정했습니다.
이 명백한 역사적 비극을 둘러싸고 '당파적' 시비를 따지는 일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우리가 따져야 할 시비는 사건의 실체, 그것 딱 하나일텐데 그것만 빼고 나머지를 놓고 시비를 따지고 있으니 당파 싸움이라고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 싸움에 큰 몫을 차지한 게 대한민국 언론입니다. 사건의 실체, '팩트'에 천착하는 게 주된 업인 그들이 팩트 하나만 빼고 나머지를 놓고 기사를 쓰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참사 직후부터 '세월호 전원 구조'라는 충격적 오보가 속보로 생중계되고, 세월호를 타이타닉에 비유하고, 사건 발생 9일이 지난 때에도 '사상 최대 구조 작전'이란 제목의 기사가 올라오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대한민국 언론은 무능했고, 그런 회사 안에서 기자들은 무기력했습니다.
대한민국 기자들의 무기력을 도덕·윤리의 불감성 문제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최소한의 양심도 없이 어떻게 저런 기사를 쓸 수 있느냐"는 식의 주장이지요. 혹은 기자들의 능력 문제로 치부하는 해석도 있습니다. "요즘은 개나소나 다 기자한다"는 댓글이 그렇습니다. 그런데, 제가 지금껏 만나본 대한민국 기자 대부분은 다른 누구보다 도덕·윤리적이고, 능력도 뛰어났습니다. '팩트' 하나만 놓고, 나머지를 다 버리며 살아가는 기자들도 많습니다. 각자의 정치적 스펙트럼이 다를 뿐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하겠다'는 동일한 목표를 가진 집단. 이런 사람들이 쓰레기로 취급받고 있는 지금의 모습이 기자 개인의 양심 탓도, 능력 탓도 아니라고 비즈업은 생각했습니다.
그럼 대한민국 언론은 왜 이렇게 됐을까. 비즈업은 그 이유를 '비즈니스 마인드의 부재'에서 찾았습니다.
대한민국 언론은 '상품'으로서의 매력을 잃은 지 오래입니다. 더 이상 사람들이 버스·지하철 안에서 신문을 보지 않게 됐습니다. 9시 뉴스를 하루의 마지막 일정으로 삼았던 습관도 없어져 버렸습니다. 일반 제조품으로 따지면 더 이상 소비자(독자)들이 상품(신문, 방송)을 찾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자본주의 체제 아래에선 언론도 결국 사기업의 한계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돈을 벌어야 먹고 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소비자에게 외면 받는 상품의 제작자가 되면서 점점 배를 곯고 있는 상황에 직면한 것이죠. 그렇다면 상품의 퀄리티를 높이거나 판매 구조를 바꿔본다거나, 마케팅의 변화를 꾀해본다거나 하는 식의 몸부림을 쳐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대한민국 언론의 '비즈니스적 몸부림'은 바람직하지 못한 방식이었습니다. 주된 수익원인 대기업 대상 광고에 지나치게 의존했습니다. 기껏 수익 모델을 다변화한다는 게 본인들의 얼굴(홈페이지)을 성형외과 배너로 도배하고, 독자들을 낚시질(어뷰징)하고, 이런저런 자리(OO대상, XX포럼 등등)를 만들어 기업 협찬을 강요하는 식입니다. 이런 기형·변태적 수익 모델을 갖고 있다 보니 대한민국 언론들은 기자들에게 무리한 요구(“이 곳을 조져라"혹은 "빨아라"('잘 써주다'란 뜻의 기자 은어)”, “OO상, XX포럼에 돈을 댈 스폰을 구해오라” 등등)를 합니다. 회사로부터 월급을 받아 자기 생활을 꾸려야 하는 기자들로선 그런 요구 앞에 무기력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기자들은 기레기가 됩니다.
이런 문제의식 아래 태동한 뉴미디어 비즈업은, 그래서 가장 큰 목표를 이렇게 정했습니다. '기레기란 소리 안 들으며 돈도 잘 버는 언론.' 창립 후 지난 6개월은 이 궁극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내딛는 '첫 걸음마'였고, 그 결과를 비즈업의 독자님들과 공유하고자 합니다.
1. 기레기란 소리를 안 듣고 있는가.
- 적어도 돈을 핑계로 없는 사실을 지어내거나 과장하지 않았습니다. 돈을 받고 만든 콘텐츠를 그렇지 않은 척 속이지 않았습니다. 사실 유료 콘텐츠의 외부 표출 자체를 지금껏 하지 않았습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즈업의 콘텐츠에서 아쉬움을 느끼셨다면 그건 아직 저희 능력이 부족한 탓입니다. 아직 6개월 밖에 안 된 풋내기 미디어이며, 그래서 가다듬어야 할 것이 많습니다. 좀 더 질 좋은 콘텐츠, 그래서 독자님들이 흔쾌히 '좋아요' 해주시고, '공유하기' 해주실 콘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2. 돈을 잘 벌고 있는가.
- 그렇진 않습니다. 미디어란 업태는 '네임밸류'가 가장 큰 자산입니다. 이름값을 높이기 위해선 필수적으로 '시간'이 필요하며, 저희의 부족함 때문에 지난 6개월이란 시간 동안 돈을 잘 벌만큼의 레퍼런스를 쌓진 못했습니다.
- 다만 '희망적'이라고 읽을 수 있는 시그널이 아예 없진 않습니다. 창립 당시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몇몇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해 내면서 살 길을 찾아나가고 있는 중입니다. 중소상인·중소기업·벤처 스타트업 등에서 필요로 하는 IR 영상/홍보 영상을 제작·보급했고, 지금껏 한땀한땀 공들여 제작한 콘텐츠를 묶어 도서 출판을 하기도 했습니다. 카카오의 스토리펀딩 등 국내 포털과 협업해 새로운 수익을 내려는 시도를 하고 있고, 정부·공공기관의 여러 용역 사업에도 도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난 9월, 회사 창립 이래 처음으로 월간 기준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는 경제 성과를 거뒀고, 이달 역시 흑자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 문제는 이러한 비즈니스 모델이 일회적 성격에 그치고 있다는 점입니다. 회사의 안정적 운영에 필요한,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의 발굴은 아직 숙제로 남아 있습니다.
3. 언론이긴 한가.
- 비즈업은 '언론'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더 나은 대한민국을 위해 바람직한 목소리를 당당히 낼 수 있는, 그런 언론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다만 현재의 외양만 놓고 보면 여러 모로 언론으로서의 자격을 갖췄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당장에 언론이 되기 위해 갖춰야 할 법적 요건(정직원 5명)조차 채우지 못했고, 다른 무엇보다 이 사회의 다양한 이슈를 마음껏 다루고 있지도 못합니다. '취업/자영업 시장(만)을 대상으로 하는 뉴미디어'라는 표현이 현재의 비즈업 지위를 나타내는 가장 적절한 규정일 것입니다.
- 그러나 첫 술에 배부를 수 없고, 그 첫 술을 마음껏 담을만큼 큰 수저(자본)를 갖고 있지도 않습니다. 현재의 비즈업은 우리 수저의 크기 내에서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는(콘텐츠를 잘 만들 수 있는)' 분야, '적어도 배곯진 않을 수 있는(돈도 벌 수 있는)' 분야 안에서 처음 뜬, 그야말로 '첫 술'입니다. 숟가락질이 계속될수록 우리가 지향하는 언론의 외양, 독자님들의 눈높이를 충족시키는 미디어로서의 외양을 갖춰나가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비즈업 일동 드림
ps.1> 이상은 비즈업 창립 6개월 되던 날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한 글입니다. 그로부터 채 1년이 지나지 않은 지금도 비즈업은 여전히 풋내기 미디어로서의 좌충우돌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번 공개채용은 이런 풋내기질을 기꺼이 감내해 줄 수 있는, 그래서 함께 좌충우돌 해줄 수 있는, 그러나 종국엔 '기레기란 소리 안 들으며 돈도 잘 버는 언론'이라는 궁극적 목표를 함께 실현하고, 과실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인재를 얻기 위함입니다.
ps.2> 앞선 글에 소개된 내용 가운데 '돈을 잘 벌고 있는가'에 대한 부분은 지난 1년간 약간의 진척이 있었습니다. 다만 2년차 미디어로서 어쩔 수 없이 감내해야 할 경영적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은 솔직히 밝혀둬야 할 듯 합니다. 주변의 잣대와 비교해 볼 때 충분한 경제적 보상은 드릴 수 없지만 회사 성장에 맞춰 구성원 모두가 그 과실을 영위하는 시스템은 마련해뒀습니다.
ㅇ 참고할 만한 기사
<민중의 소리> http://www.vop.co.kr/A00001109095.html
<플래텀> http://platum.kr/archives/84062
ㅇ 참고할 만한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deKXmlKyp9Q
첫댓글 저도 정규직 전환 시 급여를 알고 싶습니다.
공지에서 말씀드린대로 인턴/정규직에 따른 실질적인 차이는 없습니다. 즉 공지한 급여는 정규직 전환을 기준으로 한 금액이며, 이 금액 그대로를 인턴 기간에도 지급한다는 의미입니다. 더 좋은 기자, PD가 되기 위해 얼마나 많은 고생을 하시는지 잘 알고 있고, 이를 감안하면 턱없이 부족한 금액인 것 더 잘 알고 있습니다. 이제 2년차 신생 미디어로서 아직 충분한 경제적 보상을 해드릴 수 있는 여건이 못된다는 점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다만 글에도 언급드렸듯이 회사 성장에 맞춰 구성원 모두가 그 과실을 영위하는 시스템을 마련해뒀습니다. 재직 1년이 지난 시점부터 영업이익과 연계된 인센티브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 밖에 매월 1회에 걸쳐 구성원들 스스로가 짠 레크레이션 일정대로 하루를 보내는 '비즈업 데이'를 실시하는 등 열심히 일하고, 즐겁게 보상받는 회사 문화를 구축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많이 부족한 회사지만 그래서 더 열심히, 즐겁게 일하려고 합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 비즈업 대표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