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벽숲(김영철)님의 교우 단상: 여름철 건강관리-감기에 대하여! ◈
상황 1
손님 : 목이 많이 아프네요. OOO 좀 주시겠어요~
약사 : 그 약은 요즘 전국적으로 품절이 되어서 없습니다. 어쩌죠?
손님 : 알겠습니다. 총총~
상황 2
손님 : 여기에는 ****(해열진통제) 있어요?
약사 : 예. 열 알짜리 한 갑 드릴게요.
손님 : 어! 있어요? 그럼 다섯 갑 주세요. 우리 동네는 없더라고요.
약사 : 그래요? 그럼 두 갑 드릴게요. 다른 분들도 사가셔야죠.
손님 : 에이~ 다섯 갑 다 주세요. 우리 동네선 못 산다니까요~
상황 3
손님 : 기침약 ### 있어요?
약사 : 그 약은 품절이고요. 같은 성분, 같은 함량의 다른 회사 약이 있습니다.
손님 : 아. 그래요. 조금 전에 들렀던 두 군데 약국에도 ###은 품절이더라고요.
그럼 그걸로 주시겠어요.
감기약 품귀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감기약 품귀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제약회사는 공장을 쉼 없이 돌려 생산을 한다는 데, 도매회사마다 품절 되어 많은 분이 감기약을 제때 구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생산량을 늘려 공급은 하고 있는데, 찾는 사람이 많으니 품귀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죠. 이 같은 현상을 제 나름대로 들여다보면 코로나19 초기에 벌어졌던 ‘마스크 대란’이 떠오릅니다. 정부가 약국 앞에 줄을 세워 겨우 몇 장만 구매할 수 있게 하다가 마스크 공장들이 많이 생겨나 공급이 원활해지자 제한을 풀어서 누구나 원하는 대로 구매할 수 있게 했지만, 마스크를 낀 모든 사람이 코로나19를 피할 수 있었던 건 아니잖아요.
없는 감기약을 마치 있는 것처럼 공갈을 치는 세상
감기는 보통 콧물, 재채기, 코막힘, 발열, 으슬으슬 추움, 목 아픔, 기침, 가래 같은 증세를 동반합니다. 감기약은 이런 증상을 완화시켜 감기를 견딜 만하게 해주는 약입니다. 감기에 걸려 처방받는 해열진통제는 열을 내려주거나 뼈마디/근육통을 완화해주고, 소염진통제는 염증을 해소하고 통증을 완화하거나 멈추는 역할을 해주고, 항생제는 세균의 번식을 억제하거나 사멸시키는 역할을 해줍니다. 결국 감기약이란 감기 바이러스로 인한 염증이나 통증을 해소하고, 감염으로 인해 약해진 몸을 세균으로부터 보호하는 일종의 ‘도우미’에 불과하다 할 수 있겠네요.
감기 예방주사가 아직 없는 이유는 감기 바이러스의 종류가 셀 수도 없이 많기 때문인데 200종 정도만 알려졌을 뿐 그 정확한 가짓수를 모르고 있어서 21세기 현재까지 인류는 감기를 극복해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마 가까운 시일 안에 감기 예방주사가 개발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런데도 감기약 광고가 흔하고, 병원에서는 주사까지 놓는...
없는 것을 끊임없이 찾는 사람들
제가 방역 마스크가 코로나19 예방에 효과가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감기약이 감기에 효과가 없다는 주장은 더더욱 아닙니다. 코로나 대유행이 잠잠해질 때까지는 마스크를 끼고, 감기 초기에 적절하게 약을 써서 감기에서 벗어나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러나 너도나도 감기약을 사두려 하는 바람에 전국적으로 감기약이 품귀되는 상황은 이제 끝났으면 좋겠습니다. 분명 감기약이 코로나19를 예방해주지도 못하고 치료해주는 것은 더더욱 아니기 때문입니다.
감기 예방의 기본
감기를 한 방에 이겨낼 방법이 없으니 예방하는 것만이 최선입니다. 대부분의 감기는 바이러스가 원인이고, 겨울철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원인이며, 코로나19도 변종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것으로 밝혀졌으니 사계절 독감의 하나로 볼 수가 있겠습니다.
예방법으로 가장 좋은 것은 마스크, 손씻기, 밀폐된 실내에서 사람이 너무 많은 곳 피하기, 찬물과 찬 음식 안 먹기, 에어컨 바람 너무 쐬지 않기, 과로(본인의 체력보다 무리하는 것)를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겠지요.
찬물과 찬 음식의 기준은 체온 36.5도(섭씨)이니 물이나 음식은 체온보다 높은 미지근~따뜻한 것이 좋겠고 냉장고 물, 아이스크림, 찬 커피는 피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에어컨 온도는 여름철 섭씨 24~26도, 겨울철에는 18~20도가 적절합니다.
아무쪼록 감기약만 찾지 마시고 자신의 체온과 생활 리듬을 잘 지키시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특히 건축 중이시니 더욱 건강관리를 잘 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