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곳에 임하다
어느 문제 수도원에 한 늙은 수도사가 문을 두드렸습니다. 늙은 수도사가 왔다는 소문에 젊은 수도사들이 밖으로 우 몰려들었습니다. 그들은 백발이 성성한 노수도사를 보고 말했습니다. “노 수도사가 왔구려!. 어서 식당에 가서 접시나 닦으시오.” 노 수도사가 숨 돌릴 여유도 주지 않고 젊은 수도사들이 노 수도사에게 말했습니다. 이 수도원에서는 처음 부임한 수도사에게 그런 허드렛일을 시키는 것이 관례였습니다. 노 수도사는 머리를 숙이며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하고 대답하고는 곧장 식당으로 갔습니다. 노 수도사는 한 번도 불평하지 않고 한 달, 또 한 달, 그리고 또 한 달을 접시만 닦았습니다. 젊은 수도사들은 말없이 그리고 불평하지 않고 일하는 노수도사를 얕잡아 보고는 그에게 멸시와 천대 그리고 구박을 쉬지 않았습니다. 석 달이 지난 즈음에 수도원 감독자가 이 수도원을 방문하였습니다. 젊은 수도사들은 책 잡힐 일이 있지나 않을까 두려워하며 감독 앞에서 쩔쩔매고 있었습니다. 감독은 수도원의 원장이 보이지 않는 것을 알고는 그 수도원의 원장을 찾았습니다.
“원장님은 어디 가셨는가?.” 수도사들이 대답했습니다.
“원장은 아직 부임하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감독은 고개를 갸우뚱 거리며 큰소리로 말했습니다.
아니 무슨 소린가?. 내가 로렌스 수도사를 이 수도원의 원장으로 임명하였고 또 이곳으로 파견한지 벌써 3개월이나 되었는데?.” 이 말을 듣고는 젊은 수도사들이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그 노수도사가 원장이란 결론이 나오기 때문이었습니다. 모두 식당으로 달려갔습니다. 그곳에 늙은 수도사가 식기를 닦고 있었습니다. 그 노 수도사는 너무나 유명한 브라더 로렌스(Brother Lawrence)였습니다. 이후로 이 수도원은 가장 모범적인 수도원이 되었습니다. 그 일이 있은 이후에도 노 수도사는 어떤 명령도 설교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 섬김 앞에서 모두가 변했습니다. 사람들은 높은 자리에 앉아야 수도원장인줄 압니다. 그러나 이 말씀에 비추어보면 진정한 수도원장은 높은 곳에 앉아 있지 않고 오히려 천한 곳에서 지극히 작은 자와 더불어 남을 섬기는 사람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오해하는 것 중에 하나가 섬김입니다. 나이를 먹으면 어린 사람들에게 섬김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높은 자리에 올라가면 아래 있는 사람들에게 섬김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또한 섬기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고, 섬김을 받는 것이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사고 방식들이 공동체를 메마르게 만듭니다. 나이를 먹을 수록 섬겨야 하고, 높은 자리에서는 섬겨야 함을 깨달아야 합니다. 자녀가 부모를 섬기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부모가 자녀를 섬기는 것입니다. 아기가 태어나는 순간부터 부모는 섬겨야 하고, 아기는 섬김을 받습니다.
자식이 부모를 섬기는 것이 아닙니다. 부모가 자식을 섬기는 겁니다. 성경말씀에 의하면, "누구든지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낮아지고 누구든지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아지리라."
= 옮겨온 글 편집 = 漢陽 Ju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