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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만남'
책 속 그림이 너무너무 예뻤어요.^^
얇은 책이라서 쉽게 읽힐 줄 알았는데요, 교과서같이 공부하고 배울 것이 가득 들어있네요.. 여러번 읽어야겠어요. 사실 지금까지 들은 비폭력대화, 행복교실, PDC 등등의 연수들이 같은 맥락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그렇지만 다시 읽어도 아직도 부족한 면이 많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회복서클을 직접 학급 어린이들과 적용해 본 예슬샘의 이야기를 듣고 많이 배웠어요.
1장 한계에 부딪힌 생활지도
p.21 학교 폭력의 원인으로 교사의 무능력과 가해 학생의 개인적인 성품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학교 폭력을 해결하기 위해 가해 학생을 강하게 처벌해야 한다는 목솔리가 힘을 얻고 있었지만, 이는 폭력이 악순환될 뿐 적절한 대처가 되지 못했다. 징계 이후 가해 학새에 대한 낙인 효과가 커져 갔고, 피해 학생은 실질적인 보호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학교의 학생부실은 여느 경찰서의 모습과 유사해져 갔으며, 교사는 마치 형사처럼 말하고 행동했고 교육자로서 정체성은 흐려지는 듯 했다.
p.22 오히려 입시 위주의 경쟁적인 학교 구조 자체가 폭력적이라는 것이 더 큰 문제이다. 협력하기보다 비교와 경쟁을 통해 승자가 되어야 하는 구조 속에서는 학생들 사이에 폭력적인 관계가 형성될 수밖에 없다. 학교 폭력은 학생 개인보다는 오히려 경쟁과 폭력적 구조를 강화하고 유지시키고 있는 기성세대와 사회에 책임이 있다는 것이 정직한 고백이다. 한국 교육의 이러한 구조적 모순을 드러내지 않은 채 학교 폭력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것은 그야말로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것이며, 이러한 접근 자체가 더 큰 폭력이 아닐 수 없다. 이런 구조 속에서는 학교 공동체 모두가 피해자가 될 수밖에 없다..
p.23 학교 폭력이 사회적 이슈가 된 후에 정부가 발표한 학교 폭력 대처방안은 더욱 교사를 어렵게 했다. 이 방안에 의하면, 문제 행동에 대한 교사의 교육적 노력들은 학교 폭력에 대한 미온적 대처나 직무유기로 해석되어 법적 처벌이 가능하게 되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교사가 강압적인 태도를 보여 학교 폭력의 당사자인 학생과 학부모로부터 법적으로 고소되었을 때 법적으로 아무런 보호를 받지 못하고, 교사의 부적절한 대처라며 쏟아지는 사회적 비난과 징계를 감당해야 했다. 이러한 모순된 요구는 교사가 학교 폭력 사건에 직면했을 때 더욱 심각하게 작동하여 교사의 심리적 마비와 무능을 촉발시켰다.
p.29 우리 사회는 '잘못을 한 사람은 응당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는 오랜 신념을 지니고 있으며, 생활지도의 영역에서도 이러한 응보적 신념은 예외 없이 적용되어 왔다. 사회와 학교는 전문성과 권위를 가진 소수에 의해서 잘못에 따른 처벌이 결정되는 권위적인 사회와 교육 시스템을 발전시켜 온 것이다.
p.30 파커 파머는 '교육의 고통은 단절의 고통'이라고 진단했는데, 정확한 지적이다.
pp.30-31학생과 교사는 점점 이해 관계 중심으로 변화되어 학생에게 교사는 성적 향상과 졸업을 위해 존재하고, 교사에게 학생은 교사라는 직업을 유지시키기 위해 존재한다.학생과 학생의 관계는 진학을 위한 서열이 결정되는 경쟁자로, 서로가 서로의 삶의 선물이기보다 넘어서야 하는 장애물로 존재한다. 학교는 학생들을 성적에 따라 분류하고 선별하여 상급 학교로 진학시키는 행정 기관으로 존재한다.
p.31 "사람은 관대한 공간에서 가장 잘 배운다"
p.37 사람들은 수치심 때문에 참을 수 없이 고통스러울 때 자기 안에 있는 수치심을 남한테 떠넘겨서 수치심에서 벗어나려고 혹은 참을 수 없이 고통스러운 수치심을 아예 처음부터 피하려고 폭력을 휘두른다. 사람들이 남을 해치는 이유는, 더 약하고 수치심을 느껴야 하는 거슨 내가 아니라 남임을 증명하려는 마음에서다. -제임스 길리건
p.43브레네 브라운은 "공감은 수치심의 강력한 해독제다"라고 말한다. 수치심으로 인해 인간은 두려움과 비난과 단절감을 겪는 반면에 공감은 용기와 자비, 유대감과 자기성찰을 이끌어 낸다.
2장 아이들을 마음으로 만날 수 있을까
p.49 나는 이러한 접근을 에크하르트 톨레가 언급한, '어둠과 싸우는 대신에 빛을 들여오기'라고 표현하고 싶다. 이는 '단절과 대결하기'보다는 '연결하기'에, '수치심 자극'보다는 '공감'에 초점을 두려는 것이다.
p.50 <회복적 정의란 무엇인가>의 저자이자 회복적 정의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하워드 제어는 응보적 정의와 회복적 정의를 다음과 같이 비교하였다.
pp.49-51 회복적 생활교육이란,
첫째, 회복적 정의의 교육적 접근이다.
둘째, 통제 중심이 아닌 존중과 자발적 책임, 공동체의 참여와 협력을 목적으로 한다.
셋째, 관계성 향상을 통한 평화로운 공동체를 세우는 과정이다.
p.53 철학은 삶에서 나침반과 같은 역할을 한다. 회복적 생활교육은 교육 프로그램이라기보다는 교육 철학에 해당한다. 회복적 관점을 지키기 위해서는 복잡한 학교와 교실 상황 속에서 익숙한 습관대ㅐ로 행동하기보다 회복적 생활교육이 강조하는 철학과 원칙을 분명하게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회복적 생활교육이 담고 있는 철학은 '인간의 존엄성'. '상호의존적 존재'. '내면의 지혜를 지닌 존재에 대한 신뢰'이다.
pp.57-59
회복적 생활교육의 목표와 방식을 교육 현장에서 구현하기 위한 실천 모델을 단계별로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공동체성 강화단계
-학교 구성원 전체 대상, 사회적 감정적 능력 발달
-예방적 차원의 과정
-교실ㄹ 현장에서 담임 교사의 역할 중요
-감정코칭, 비폭력 의사소통훈련, 공동체 놀이, 서클 회의, 학급 행사 등 정기적이고 지속적인 활동
평등하고 민주적인 평화로운 교직문화, 교사,학생,학부모간 공동의 목표와 약속 합의
둘째, 공동체성 보수 단계
-특정한 사건과 제한된 학새을 대상
-문제 해결을 목적
-일상에서 소소하게 발생하는 학급 구성원 사이의 갈등이나 학급 전체 문제
-회복적 서클, 문제 해결 서클, 또래 중재
셋째, 공동체성 재건 단계
-피해자와 가해자 명확하고 구체적인 피해회복이 요구되는 문제해결단계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춘 외부의 조정자나 준재자의 개입이 필요
-피해자-가해자 대화모임, 가족회합, 조정위원회
p.63 미국의 교육학자이자 운동가 파커 파머는 '가르침이란 배움의 공간을 창조하는 일이다'라고 했다. 수업 자료와 기술을 준비하는 것은 아주 작은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교사는 배ㅜㅁ을 위한 물리적 공간, 지적 공간, 정서적 공간을 준비해야 하며, 무엇보다 배움의 도전을 위해 정서적으로 안전한 공간을 만드는 데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배움이란, 본질적으로 상호작용적이다. 그래서 구성원 사이의 관계성이 안정적이지 않다면 어떠한 배우도 일어나지 않는다.
p.64 '체크인' '체크아웃'서클
알아차림->자기표현->공감의 과정
1)느낌 알아차리고 표현하기 : 1분 침묵하며 느낌 살피고, 느낌단어 목록표나 느낌 이미지로 느낌 말하고, 존중하는 마음으로 경청(4-5명 한모둠)
2)자신에게 중요하거나 필요한 것을 알아차리고 표현하기 : 1분 마음가라앉히고 침묵하고 "지금 이 순간 내개 중요하거나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왜 나는 이 순간에 지금 여기 있는가?" 스스로 질문하고 욕구 단어 목록표에서 찾아 "지금 내개 중요한 것은 " "지금 내게 필요한 것은"으로 대답
3)열린 질문을 통해 서로의 차이 발견하고 존중하기 : 예) 오늘 하루 중 기억에 남는 것은? 배운 내용 중 새로 알게 된 것은? 새롭게 도전해본 것은? 이번 주 나의 최고 뉴스는? 지금의 나를 계절로 표현한다면? 이 글에서 다가오는 문장이나 단어는?
p.68 안전한 공간을 위한 공동체의 약속
1) 깊이 있게 듣기
2) 솔직하게 말하기
3) 말하는 중간에 끼어들지 않기
4) '통과'를 선택할 수 있기
5. 사적인 비밀 지켜주기
6. 모든 사람의 목소리가 들리도록 하기
'
p.74 존중이란 무엇인가? 수라하트는 "존중이란 말의 핵심 의미를 '살핀다'이다. 상대방을 존중한다는 것은 그들이 하는 경험을 살펴 보는 것, 특히 그들이 갖고 있는 느낌과 욕구를 살피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이처럼 존중은 '허용한다'의 의미 보다는 '살핀다'에 더 초점이 가있다.
p.74 그런데 회복적 생활교육에서 강조하는 존중은 '상호존중'을 의미한다 인간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상호의존적 존재이기 때문에 우리는 서로의 필요를 살펴주어야 한다. 그래서 교사는 학생들의 마음을 알아주고 살피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에게도 교사의 마음과 필요를 알아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어야 한다.
p.77 비폭력대화 : 관찰-느낌-욕구-부탁
p.78
교사 : 00야, 이 노트북을 교무실에 가져다 놓을래?
학생: 싫어요.
교사: ... '싫어요'라는 말을 들으니 서운하네, 선생님은 도움이 필요했는데, 너는 어떻게 생각해?
학생: 저는 교무실에 정말 가기 싫어요.
교사: 아, 너는 교무실에 가는 게 불편하구나.
학생: 네,, 교복 치마도 신경쓰이고.
교사: 그렇구나, 너는 교무실에 가는 것이 불편하고, 선생님은도움이 필요하고, 어쩌지?
학생: 선생님, 제가 굠무실 앞까지는 가져다 드릴 수 있어요. 그건 어떠세요?
교사 좋은 생각이야 선생님에게는 큰 도움이 된단다 정말 고마워.
3장 회복이 있는 학급 공동체 만들기
p.91 교사는 문제에 답을 주어야 한다는 생각부터 내려놔야 한다. 왜냐하면 교사는 문제의 답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답은 문제의 당사자가 가장 잘 알고 있다 교사는 학생들이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공간을 열어주고, 열린 공간에서 학생들 자신의 내면을 솔직하게 말하고 들을 수 있도록 격려해주면 된다.
회복적 질문
1)무슨 일이 있었나요?
2)그때 당신은 무엇을 생각하고 있었나요?
3)그 이후로 무슨 생각을 했나요?
4)당신이 한 일로 누가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하나요? 어떤 방식으로?
5)일을 바르게 하기 위해 당신은 무엇을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나요?
6)우리가 당신을 위해 무엇을 도와주기를 원하나요?
p.96 마셜 로젠버그는 이때 상대방에 대해 평가나 비난을 하기보다, 상대의 느낌과 욕구를 확인하고 그것을 공감해주는 것이 관계성을 해치지 않으면서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비폭력 대화'는 학생이 교사의 말을 잘 듣도록 하려는 것이 목적이 아니다. '교사' 또는 '학생'이라는 지위나 역할에서 벗어나, 존재로 만나고 연결되게 하는 것이 목적이다. 존재로 만날 때, 학교는 권위에 의한 질서가 아니라 인간에 대한 존중이 기반 되는 질서와 조화가 가능하게 된다.
p.103 회복적 서클 과정
학생들의 갈등을 중재할 때 교사가 유의할 점이 있는데, 그것은 훈계하고 싶은 마음을 내려놓는 것이다.
p.114 영혼은 야생동물과 같아서 거칠고 활달하며 노련하고 자립적이지만, 동시에 매우 수줍음을 찬다. 야생동물을 보려면 숲에 들어갈 때 절대로 요란한 소리를 내며 나오라고 불러대선 안된다. 오히려 살금살금 걸어 들어가서 한두 시간 정도 나무 밑에 앉아 조용히 기다려야 한다. 그때 기다리던 동물이 모습을 나타내고 우리가 그토록 보고 싶어 하던 야생의 모습을 만날 수 있게 된다.
p.115 잘못한 행동을 한 학생을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은 교사가 아니라 학생 그 자신의 내면의 힘에 의해 가능할 뿐이다.
p.117 평화운동가인 히즈키아스 아세파는 "진정한 평화는 갈등이나 폭력의 부재 이상을 의마한다. 평화는 대결적이고 파괴적인 상호작용을 좀 더 협력적이고 발전적인 관계로 전환시키는 과정이다."라고 말한다.
p.112 회복적 서클의 전체과정
1) 사전서클
-갈등을 상징하는 행위 확인
-갈등의 의미 이해하기
-참여동의를 확인하기
2)본 서클
-상호이해
-자기 책임
-동의된 행동
3)사후서클
-참가자 복지 조사하기
-새로운 행동들 축하하기 혹은 탐구하기
p.132 제임스 길리건은 폭력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 '민주적이고 평등한 사회 구조'라고 강조한다.
4장 교사가 변화할 때 성장하는 아이들
p.166 학생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신념 밑에는 억압적인 권위주의 문화가 깔려있었다.
p.167 끊임없이 질문하고 대화하기
p.176 나는 오랫동안 이런 생각을 해왔다. 만약 파괴 기술이 점점 더 발달해서 언젠ㄴ가 인류가 이 지구상에서 사라진다면, 그 멸종의 원인은 인간의 잔인성 때문이 아니다. 하물며 그 잔혹함이 일으킨 분노, 그리고 그 분노가 가져올 보복 때문은 더더욱 아니다. 그것은 바로 일반 대중의 온순함과 책임감의 결여, 그리고 모든 부당한 명령에 대한 무비판적인 순종때문이다. 우리가 지금까지 보아온 끔찍한 일들, 또 앞으로 일어난 더욱 전율할 만한 사건의 원인은, 이 세사ㅏㅇ 도처에 반항적이고 길들여지지 않은 사람의 수가 늘어나기 때문이 아니라, 오히려 온순하고 순종적인 사람의 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p.177 힘을 공유하는 리더십
-너는 어떻게 생각하니?
-너는 내가 한 말이 어떻게 들려?
--너에게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궁금해.
-~해줄 수 있겠니?
-이 말을 들었을 때, 네 마음은 어땠어?
-너의 생각이 궁금해.
-제안이나 부탁하고 싶은 것이 있니?
-모두를 존중하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말해주어서 고맙다.
-너는 어떤 노력을 할 수 있니?
p.183 평화의 중재자가 된다는 것은, 학생들 안에 있는 선함의 가능성에 집중한다는 것이다. 인간에게 악한 면이 있다는 것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악한 면과 동시에 선한 면이 있다는 것도 부정할 수 없다. 우리가 아이들 안에 있는 ''선함의 가능성'에 집중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분노로 인해 아이들을 비인간화하고 결과적으로 선함의 가능성을 파손시키게 될 것이ㅏㄷ. 아이를 포용하기 위해, 그리고 분노의 회오리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 인간의 '선함'에 집중하는 것은 중요하며, 그러한 노력은 결과적으로 당면한 문제를 보다 합리적이고 평화롭게 전환시키는 강력한 힘을 가져온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5. 한 학급의 작은 도전이 세상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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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오! 정말 멋진 정리^^
언제나 감사합니다. 준희샘^^
두고두고 여러번 읽고 연습하면 좋을 것 같은 책이에요^^ 좋은 책 소개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_<
오 정말 열공했네요.
준희샘 엄청 멋진선생님!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는...!!!
ㅋㅋ 별 말씀을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