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은 5백리를 흐르면서, 모두 3개의 도와 12개의 군을 거쳐 지나는 강이다. 지난 이명박 정권 하에서 자행된 4대강 사업에서도 살아남아 여전히 그 자연그러움과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강이기도 하다. 나 역시 내가 살고 있는 순천과 가까운 구례와 곡성, 그리고 경상도의 하동을 지나면서 섬진강의 고마움과 아름다움을 항상 느끼며 살고 있다.
이 책의 저자인 김용택 시인은 섬진강 자락인 전라북도 진안에서 오랫동안 교사를 하다가 이제는 정년퇴임을 한 사람이다. 과거부터 그는 각지를 돌아다니면서 자신의 시와 섬진강을 기대며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기도 한다. 이 책은 섬진강의 아름다움을 사람들에게 널리 알린 저자의 산문집이다. 20세기가 저물어가던 1999년에 출간되었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이 책을 통해서 섬진강의 모습을 그려보곤 한다.
이제는 과거의 아름다움이 조금씩 변해가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섬진강은 여전히 사람들에게는 보다 덜 훼손된 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자신의 탯줄이라고 여기고 있는 섬진강과 고향 진메마을, 그리고 강을 끼고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그의 책에는 고스란히 수록되어 있다. 이 책에 수록된 저자의 글을 따라서 섬진강의 아름다움에 대해서 느껴보기를 기대한다.(차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