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가죽 제품에 대한 관심은 있었지만 요즘 유행하는 딱딱하고 두꺼운 가죽은 내 취향이 아닙니다.
걷는 게 불편해지니 집안에 있는 때가 많은데 마침 유튜브에 올라온 지갑의 디자인과
부드러워 보이는 가죽이 마음에 듭니다.
마침 아들이 작업했던 가죽 공구들이 있어 한번 도전해 보렵니다.
카톡 채팅방에서 <닥다리로가는길>을 검색, 채널+하시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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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때나 들어와 보실 수 있습니다.
http://pf.kakao.com/_hKuds
부드러운 가죽을 찾다 숭인동 공방백화점에 저렴한 소가죽이 있어 덥석 집어 물었습니다.
연습용이라 하더라도 너무 부드러워서 지갑 외피로 쓰면 지폐 넣는 곳이 늘어질 것 같아
보강용으로 재봉질도 해보고 안감도 본딩해 붙여 강도가 증가하는지 확인해 보았습니다.
만족스럽진 못하지만 초짜가 해볼 만은 했습니다.
패턴을 만들어야 하는데 그래픽 프로그램에서 손 뗀 지 오래돼
사용법을 다시 짜내 가며 코렐드로우에서 패턴을 그리고 A4용지에 프린트해
두꺼운 종이에 붙인 후 잘라내 패턴을 만든 후 가죽에 대고 그려 잘라 냅니다.
첫 번째 시작품은 칙칙해 가죽시장에서 자투리를 사다가 2개를 더 만듭니다.
바느질하기 위해 구멍 뚫는 공구인 사선 목타(=그리프=치즐)가 있어 이것으로 해보았더니
사선의 타공에 바느질한다는 것이 삐뚤빼뚤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었습니다.
사선이 아닌 원형 그리프(오울 그리프)를 구입해 바느질했더니 초보티가 덜 납니다.
지갑을 잡아 주는 공구인 포니 대신 바이스를 차용해서 느슨하게 물려주고 바느질을 합니다.
무른 가죽은 밀려서 반대쪽 구멍 위치가 자입점과 정확하게 일치하질 않습니다.
어찌 됐건 브라운으로 먼저 완성하고 둘째 셋째부터는 마그네틱 단추도 달아
습작이긴 하지만 모양을 갖춰 봅니다.
스티치(바느질)의 중요성을 절실하게 느꼈습니다.
타공 정도, 실 당기는 방향, 정확도 모두가 꼼꼼히 확인하며 해야 할 작업들로
대충 넘어가거나 성급하면 위처럼 되었습니다.
이번엔 내친 김에 동전이 들어갈 수 있는 지퍼 달린 지갑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초보에게 지퍼의 마무리가 복잡해 가장 단순한 형태의 지퍼 지갑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역시 지퍼는 가죽시장 것보다는 동대문 의류 부속 상가가 다양하더군요.
바텀 스토퍼가 있는 지도 몰라 실과 가죽으로 마무리하고 바느질하여
스웨이드 가죽(세무 가죽)을 까뒤집어 보는데... 이거 왜 지퍼가 열리지 않는거야?
이렇게 내부에서 바느질하고 뒤집는 경우는 미리 지퍼를 열어 둬야 하겠습니다.
내부 본딩을 위해 안감을 자르기 위해 칼집을 넣다 가죽 두께의 2/3 정도 파먹어
(두 번째 사진) 까뒤집을 때 결국 이곳에서 뚫어지는 사달이 났습니다.
뒤집어 놓으니 양 사이드와 바닥에서 활처럼 안으로 휘어 들어와
이것도 미리 고려해야 할 사항이었습니다.
하다 보니 요령이 생깁니다. 바느질 구멍을 낼 때 가이드라인을 따라 가려면 잘 보이지 않는데
이와 같이 테이프를 대용하니 잘 보이고 깨끗하네요.
이번엔 다이아몬드 그리프 4mm를 구입해 사용했는데 1, 2, 4, 6 한 조 2만 원 미만이네요.
두꺼운 가죽은 스티치가 노출되도록 바느질해 보았습니다.
오히려 심플하고 좋네요.
클러치를 만들어 보려다 남성용은 두터운 가죽에 투박하면서도 복잡해
귀여운 지퍼 슬라이더로 서투른 마감을 슬쩍 커버해 보았습니다.
이거 여성용이 돼버렸네요. ㅎ
다음엔 가죽시장 먹거리를 올려놓아야겠습니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낮술 드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제 취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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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참, 나 원 ~ 원장님의 끝은 어디 인가요 ? 나도 하고 싶었는데 .....
스티치를 진한색(가죽색)으로 하면 삐뚤빼뚤한게 조금은 감춰지지 않을까요 ?
역쉬이~~ 그래서 염색을 조금한 흔적이 보이지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