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 옷 = 가사와 장삼(2)
2. 장삼(長衫) . 승복(僧服)
(1) 장삼(長衫)
- 석가모니 부처님 당시
스님들의 법복(法服), 도복(道服), 하는 법의(法衣)가 석가모니 부처님 당시에는 가사(袈裟)로 통칭되어 상의(上衣), 중의(中衣), 하의(下衣)의 세 가지로 천 조각을 여럿 합하여 꿰맨 것으로 몸에 둘러 감고 다녔다.
그러나 불교가 서역으로부터 동쪽으로 전파되고 특히 동북 아시아인 중국 대륙에 전래되면서 동북 지방의 기후와 생활 여건에 따라, 가사를 걸치는 것만으로는 생활하기에 어려운 형편이 되었다.
온대 지방에서 한랭 지방으로 전해진 불교가 불법을 펴는 승려, 성직자라 할지라도 지역의 기후와 풍토에 따른 변화가 필연적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 중국대륙에서
중국대륙에 와서 가사 밑에 입어야 하는 여러 가지 옷들이 필요하게 되었다.
우선 속옷이 따로 있어야 하고 또한 겉옷에 있게 되고 가사는 맨 위에 걸치는 법의(法衣)로써만 품격이 오르고 더불어, 일반 평상복에 가사를 입을 수 없다는 존엄함에 다시 다음의 법복(法服)이 필요하게 된 것이다.
윗옷인 편삼(偏衫)과 아래 옷인 군자(裙子)를 합쳐 꿰맨 장삼이 예복으로 되었으니 중국에서는 이를 직철(直綴)이라 하였다.
직철은 본래 몸의 가운데에서 상,하를 관철한다 하므로 옷을 꿰매는 것이 위와 아래에 서로 통한다는 뜻이었다.
직철이 장삼으로써, 예를 갖추는 윗옷으로써 불전에 예배하고 법식을 행할 때에 입어졌으므로 법복이나 도복이라 불려졌다.
- 우리 나라의 장삼
중국에서 우리 나라로 전래된 불교는 한국의 예복과 길을 같이하면서, 궁중 예복인 관대를 두르는 관복과 세칭 양반들이 입는 도포를 본뜬 예복인 장삼(長衫)으로 법복이 되었다.
그리하여 경건한 예식과 법회에서는 반드시 입어야 할 법의(法衣)로써 등장된 것이다.
그러나 근세까지 혼란이 없다가 해방 이후 현대에 들면서 다시 법복에 대한 정통 문제가 제기되었다.
일부에서는, 중국에서 입었던 법복을 따라야 한다하여 중국 장삼인 직철의 형태를 모방하여 윗옷 아래에 주름잡힌 천을 붙인 장삼을 보조장삼이라 하여 법복으로 착용하는 운동이 일었다.
한편으로는, 우리 나라 고유의 옷인 도포 형태의 장삼을 고수하여야 한다하여 두 갈래의 장삼 모양을 갖고 있었다.
장삼의 형태가 어떠한 형태이든 불교 고유의 법복이 아닌 점은 분명하고, 더불어 그 나라에 따라 법의가 만들어져야 할 것임에 전통적인 옷을 법복으로 삼아야 한다는 점에서는 생각해 볼 일일 것이다.
- 팔대 장삼
장삼 중에 특히, 예식 중 경건하면서도 의식의 극치를 표하는 팔대 장삼이 있다.
이는 소매 자락이 땅에 끌리듯 늘어진 장삼이니 승무(착복)를 할 때 입는 법복이다.
(2) 승복(僧服)
<치의 . 염의.....물들인 옷>승복이라 함은 스님들이 입는 옷을 모두 말한다.
승의(僧衣)라고도 하는데 본래는 가사만을 일컬었으나 흔히 스님들이 입는 일상 평상복인 한복 형태의 바지.저고리를 승복이라고 한다.
이는 다분히 우리 나라 옷의 모양인데 다만 물들인 옷감을 사용하여 치의(緇衣), 염의(染衣)라 한다.
회색으로 물들인 옷은 우리 나라 일반인이 입는 흰옷(백의 민족)에 대비하여 출가 수도인을 표시하고, 수도에 전념하기 위해선 옷을 빨거나 손질하는데 수공을 들이지 않는 옷이며, 또 곱고 화려한 색깔을 피한 잡색인 회색 옷(먹물 옷)이 세상의 오욕락을 초월하는 수도자다운 옷이기 때문이다.
동방의 승복 중에 윗저고리가 반 두루마기와 같은 옷을 특히 동방의라 하니 이는 우리나라의 옛 옷과 같은 형태다.
요즘은 스님뿐만 아니라 불교 신도들도 이 동방의를 입어 수행을 돕고 있다.
승복의 변천된 과정을 보며 지금 이 시대에 알맞은 승복은 어떻게 되어야 할 것인가?
일상복과 법복은 구분되어야 법답지 않을까 한다. 앞으로 더욱 연구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