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주택’, 모자라서 ‘불행’
대학생·신혼부부용 임대주택, 도는 전국의 1.2% 불과
춘천 소재 대학 기숙사에 살고 있는 A씨는 최근 주거문제로 고민이 많다. 집안 형편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기숙사에 지내왔는데 수용 인원이 부족해 학년이 높아지면 자취를 해야 할 수도 있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자신이 지원해볼만한 행복주택 제도를 알게 됐으나 턱없이 부족한 수용인원 때문에 경쟁률이 높다는 말을 듣고 기운이 빠졌다.
행복주택제도는 대학생이나 사회초년생, 신혼부부 등 젊은 세대와 일부 취약계층을 위한 공공임대주택사업이다. 평균 시세보다 20~40% 저렴한 임대료로 최장 10년까지 거주할 수 있다.
하지만 주택이 수도권 위주로 공급되고 있어 강원지역의 주택 수는 현저히 적은 실정이다. 2017년 기준 강원도의 행복주택 수는 1천805호로 전국에서 가장 적었다. 비율로 따져 봐도 전국 15만355호의 1.2%수준에 불과해 가정 적은 비율을 기록했다.
반면 2017년 강원도 대학생은 10만3천770명으로 전국 대학생의 5%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단순비교를 해봐도 실수요자 규모의 4분의1도 안 되게 공급이 된다고 해석할 수 있다. 대학생 수에 비해 행복주택이 턱없이 적다보니 학생들은 비싼 돈을 주고 자취를 할 수 밖에 없다.
한림대 재학생 윤모(24·여)씨는 “학교 인근 원룸은 월세가 50만 원에 달하는 곳도 있다”며 “(가격이 부담돼서)어쩔 수 없이 멀고 외진 곳의 저렴한 원룸을 구하긴 했지만 시설도 열악하고 보안문제도 신경 쓰인다”고 불편을 호소했다.
한편, 강원도는 정부 행복주택 공모사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원주 태장·명륜 지구를 포함 총 5개 지구에 1천129호가 사업대상으로 선정돼 공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지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모두 합치면 2천499호 수준이다.
홍새미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