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영국인들은 정원을 사랑하였으며 정원 가꾸기에도 남다른 재주를 보여왔다. 큐 왕립 식물원은 영국 정원문화의 진면모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이곳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식물 종을 보유한 ‘식물 도서관’으로 현대에 와서는 생태학적 중요성도 부각되고 있다.
큐 왕립 식물원의 역사는 1759년 조지 3세의 어머니 오거스타 비를 기린 작은 정원에서 시작된다. 리치몬드 궁전에 딸린 작은 정원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120만㎡의 넓은 부지에 4만여 종의 식물이 자라는 세계 최대 식물원으로 탈바꿈했다.
덕분에 전세계에 39그루밖에 없다는 월레미 소나무, 하루에 10cm 가량 자란다는 거대한 백합과 식물 타이탄 아룸 등 세계적 희귀식물들을 두루 감상할 수 있다.
거대한 규모만큼 큐 왕립 식물원에는 다양한 볼거리가 마련되어 있다. 잘 정돈된 잔디밭과 산림 속에 80여 개의 온실, 호수, 미술관, 미니어처 등이 아름답게 배치되어 있다. 정문을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만나는 건물이 식물원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팜 하우스다. 금속과 유리만으로 만들어진 데다 아름다운 곡선이 돋보이는 건물이다. 다이애나 황태자비의 열대 기념관, 진화의 관, 수련 하우스, 큐 가든 미술관, 메리언 노스 미술관 등도 관람객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현대판 ‘노아의 방주’를 꿈꾸다
큐 왕립 식물원은 휴식과 볼거리를 제공하는 공공정원일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식물학연구센터이기도 하다. 하지만 큐 왕립 식물원의 이런 지위에 대해서는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왕실의 작은 정원에서 세계 최대 식물원으로 발전하는 과정이 영국의 침략적 제국주의 시기와 일치하기 하기 때문이다. 과거 ‘대영제국’의 침략자들이 합법 또는 불법으로 들여온 전리품으로 오늘의 명성을 얻었다는 것이다. 더구나 돈이 되는 상업작물을 대규모로 식민지에 이식하면서 결과적으로 지구의 식물의 종 다양성을 파괴하는 데 앞장섰다는 비난도 일고 있다.
과정을 접어두고 현재를 생각하자면 큐 왕립 식물원은 지구 생태계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식물 분류학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했으며, 멸종위기 식물들을 살려내 고향으로 돌려보내는 의미 있는 작업도 진행중이다. 또한 2000년부터 ‘밀레니엄 종자은행(MSB)’ 프로젝트를 시작해 위기에 처한 식물 종 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2010년까지 2만 4천여 종의 씨앗을 수집해 지하저장고에 냉동 보관하여 사라져가는 식물 종을 지킨다는 프로젝트다. 멸종 위기 식물을 구하기 위한 현대판 ‘노아의 방주’인 셈이다.
첫댓글 큐가든은 하나 이지만 왕립 식물원은 몇군데 있는데 전부 구경하는것이 바램인데 구경을 다해볼련지.. 일년 회원권으로 관람하는것이 경제적이더군요. 일반인은 아니겠지만.. 한 3-4번 가볼려면 년간 회원권이 경제적입니다. 동반자도 6명까지 무료이고..
오래전에 4년간 영국에서 살때 큐가든 몇번갔지요, 사진보니 새롭고 다시 가보고 싶어지네요.
올해 자매결연할 식물원 찾다가 포기한 적이 있죠? 그래서 이제는 직접 만들려고 합니다. 큐식물원 적극적이더군요... 많은 자원봉사자도 인상적이 었습니다. 즐감했습니다. 성희아빠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