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다연 예술가 입력 2023.12.05 10:16
* ‘클릭, 서양미술사’, 예경 출판사, 캐롤 스트릭랜드 지음/김호경 옮김 참고
▲ 피에트 몬드리안, 빨강 파랑과 노랑의 구성(1930), 캔버스에 유화
오늘은 20세기 미술 모던 아트의 시작을 알리는 이야기를 다룰 계획이다. 당시 독일 표현주의자들이 강렬한 표현을 추구했다면, 네덜란드의 모더니즘을 계승하여 감정표현을 억제하려했던 화가가 있었다. 바로 ‘몬드리안(Piet Mondrian)’이다.
작품 ‘붉은 나무’부터 ‘회색 나무’를 거쳐 ‘꽃핀 사과 나무’ 그리고 ‘구성 10번’에 이르기까지 살펴보면 자연의 형태가 점차 단순화되면서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게 된다는 것과 점차 균형을 맞추고 선뿐만 아니라 선과의 공간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살펴볼 수 있다.
이렇게 몬드리안은 자연주의 미술보다는 ‘신조형주의’라는 새로운 양식을 추구해 나간다. 그의 작업스타일을 살펴보면, ‘선’과 ‘직사각형’을 바탕으로 한다. 자연은 직선이 존재하지 않다는 이론에 근거하여 자연을 재현하는 것으로부터 탈피하고자 하였다는 점을 기억하자.
몬드리안의 그림을 살펴보면, 수직선과 수평선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수직선’은 ‘생기’를, ‘수평선’은 ‘평온함’을 의미한다. 두 선이 ‘교차’하면서 ‘역동적인 평온함에 도달’할 수 있다고 믿었다고 한다.
또 레드, 블루, 옐로와 같은 삼원색과 화이트, 블랙, 그레이의 무채색만을 사용하였다. 그리고 이 선과 색들을 배치할 때 서로 격자형 그림들이 비슷해 보이면서도 각각 정확하면서도 다르게 계산되어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러한 ‘데 스틸 운동’은 자연적인 요소와 연관되지 않고, 온전히 완전한 추상으로 도달하였다는 점이 미술사에 기여하였음을 의미한다.
추상 작업의 매력은 무언가 같은 사물을 보고도 단순화 시켜나가면서 나만의 스타일을 찾아가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그러한 과정에서 이 그림이 단순화되기까지의 과정을 설명하고 이해시키고 공감시키는 것에 대한 어려움도 분명 존재한다.
예를 들어 아트페어에서 작품의 깊이 있는 설명과 이해를 위해 갤러리가 존재하고, 작가는 갤러리에 작가 노트를 보내게 된다. 작가의 작품관과 스토리, 작품의 의미를 듣고 공감하게 되면서 콜렉터의 마음에 감동을 주고 움직이게 하는 것이기에 작가 노트가 필요한 것이다.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작가와 다른 생각이더라도 작품이 끌릴 수도 있는 이유 중 하나가 작가 노트가 되기도 한다. 그 지점이 참 어려운 것 같다. 지금도 끊임없이 연구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최근 나도 새로운 추상 작품을 시도하고 있는 중이다. 감상하는 많은 분들에게 공감을 주고, 그림을 보면서 마음이 편안해지고, 집에서 볼 때마다 긍정적인 기운을 받고 싶다는 마음이 들 정도의 작품이 될 수 있도록 연구한다. 작가가 좋아하는 그림 자체를 콜렉터도 좋아하면 너무나도 좋은 일이지만, 일방적인 이야기를 전달하기보다는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은 마음이다.
작가로서 자아실현을 하면서도 작품이 사랑받는다면 더욱 의미 있는 것 같다. 앞으로 작품관과 작품 스타일을 찾게 되어 한 방향으로 깊게 꾸준히 갈지, 다양하게 표현할지는 아직 잘 모르지만, 앞서 말한 마음을 잘 간직한 채 활동하고 싶다.
오늘도 작업을 할 수 있는 하루하루에 감사함을 느끼며, 여러분에게 다가가고자 한다. 여러분도 자아실현을 하면서도 삶이 더 행복해질 수 있는 길에 가까워지길 소망하며, 다음 칼럼에서 만나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