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창업 1위, 통신판매업
여성이 62.2%나 돼…2위는 한식음식점
SNS상에는 대출광고·정치광고만 무성
최근 춘천시 육림고개에서는 이곳을 청년창업의 ‘핫 플레이스’로 발돋움 시키려는 시도들이 이어지고 있다. 빈 점포를 장기 임대, 낮은 비용으로 재임대해주고 인테리어, 홍보마케팅 비용을 정부가 지원해주는 청년 상가 조성사업이 진행중인 것이다.
국세청 통계에 따르면 2011년 대비 2016년까지 전국에서 기업 대표자가 30세 미만인 신생기업은 약 8천개 늘어난 반면, 같은 기간 영업중인 30세 미만 대표자 기업은 약 1천개 줄었다. 이 말은 8천개 기업이 새로 문을 열 동안, 이보다 많은 9천개 기업이 문을 닫았다는 의미이다.
개별 기업들의 일정 기간 지속률을 살펴보아도 사정은 마찬가지이다. 지난해 9월 국세청에서 발표한 ‘국세통계로 보는 청년 창업활동’에 따르면 2011년 창업 업종을 기준으로 2016년까지 사업지속률을 업종마다 분석해보면 창업 상위 10개 중 지속률이 가장 높은 업태는 제조업 40.7%이고 다음이 보건업 40.3%, 건설업 35.4%, 도매업 32.6% 순이다. 5년간 살아 남은 업체가 가장 성공적인 업종에서도 10곳중 4곳에 불과하다는 의미이다.
이 때문에, 사업 지속성은 청년창업 이슈의 가장 중요한 관건이고 육림고개에서 진행중인 청년창업 지원은 이같은 맥락에서 나온 것이라 할 수 있다. 즉, 청년사업가들에게 사업이 오래 유지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 진행중인 노력의 일환인 것이다.
사업의 지속성이 풀어야 할 가장 큰 과제인 청년창업에서 가장 인기 있는 분야는 그동안 ‘커피숍’이었다. 지난 2016년까지 5년 새 급격히 늘어난 창업 1위 업종으로 무려 200%가 늘었다. 2위는 ‘인테리어, 패션디자인’으로 125% , 3위는 ‘사업경영, 자문’이 92.6% 증가했다.
보다 최근의 동향으로 눈길을 끄는 것은 온라인 통신판매업의 증가세이다. 2016년 통계에 따르면, 3만7천59개 통신판매업체가 이 해에 창업, 1위를 차지했다. 게다가 이 업종 창업자중 여성이 2만3천55명으로 62.2%를 넘어 청년창업의 새로운 조류을 예감케 했다.
청년창업이 하나의 시대적 과제라면, 이와 관련한 정보 소통은 얼마나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을까. 춘천사람들 데이터 저널리즘팀에서는 최근 1주일 간 SNS(Social Networking Service)에서 ‘청년창업’이란 단어가 포함된 메시지들을 모아봤다.
‘육림고개’처럼 정부나 지자체에서 여러 지원 활동을 하고 있지만 정작 사람들이 가장 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창구인 SNS에서는 이런 정보들이 제대로 전달되는 것으로 보이지는 않았다. ‘여성무직자’, ‘무직자’, ‘신용불량자’ 등이 함께 포함되는 대출광고들이 많았고, 최근 지방선거의 여파인 듯 ‘도지사’, ‘후보’ 등의 단어가 지역명과 함께 등장, 선거공약으로서의 청년창업이 SNS를 통해 전달되고 있었다.
이준엽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