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말
이 글 읽는 그대의 끼니가 늘 아름답기를
the poet interprets the miracle.
here is the beautiful blessing for you.
사랑이라 쓰려다 너의 이름을 쓰며
꽃들을 걸어뒀지,
그대 셔츠 단추에
옷깃은 잘 여며요,
나에게만 열어 줘
사랑을 받아쓰려다
어쩐지 쓴,
너의 이름
그들을 패거나, 안아 줘
토라져 달아나며
가을을 나무란다
그들을 패거나
여기
나를 안아 줘
쓸쓸은 식지 않아서
쏘다니다 붉은 성
지그시, 봄
갓 물오른 눈꼬리
가지런히 삽상한
곡마단 구경하듯
흰 이를 드러낸
봄
어깨를 지그시 안는
격려로 바람결
영원은 다스리려
낯가리던 꽃 벙글어
서둘러 눈 뜨는 것,
슬기 속 미쁨이다
참하게 피어오르니
기도처럼 품으며
촌스럽지 않은 고백
외로움의 사육제
켜켜이 가게 안에
예의로운 개인주의,
고백은 박력있게
바코드,
흑백 광대옷
직설적인 추파들
뭐가 그렇게 수줍어서
겹겹의 고독을
앵두처럼 굴리면서
멀미난 색시저럼,
입술만 달싹인다
해맑은 그림자 안아
만나는 예쁜 내력
천사는 기도를 통역할까
도시에서 천사들은
느긋하여 비만해져,
별만큼 든
나이 세며
네온으로 갈아입어
십자가 피뢰침들은
신화들의 칼자국
연애의 교리
네 생각 가득해서
턱 괴는
버릇 들어
설렘을 먹고 사는
심장은 낭만주의
사귀자,
계산적으로,
귀신조차 겁내게
바람이 바람에게 반하여
극렬하게 허무가
우울을 선동하면,
어둠에 갈기는
네온들의 도끼날
고독은 잠들지 않아
바람을 안았어
그대의 끼니가 아름답기를
정좌해 명상하는
잘 헹군 밥공기
달처럼 내어 주며
포만을 나른다
달그락 올리는 기도
품 넉넉히
밝은 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