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도에서 24도가 되기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밖았 기온은 20도 밑으로 내려갔다. 14-5도던가? 어느듯 이불을 끌어 당기고 있다. 조만간 더 두툼한 이불로 바뀌지 않을가 싶다. 그뿐아니라 옷차림도 긴 팔로 변했고, 덧입을 옷을 찾고있다. 엇그젠대, 덥다고, 땀이 눈으로 들어간다고 불평했던게 바로 엇그젠대,,, 날씨가 아니라 사람이 더 변덕스러운게 아닌지 모르겠다. 소식이 없는 친구에게는 애달아 하면서도, 정작 소식을 기다리는 친구에게는 무심하다. 그 친구는 늘 그자리에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정작 어느날 갑자기 그가 두절되면 그때서야 화들짝 놀라 후회하면서도 고치질 못하고 있다. 정수씨가 그렇게 갈줄은 몰랐다. 아니, 사실 친밀한 사이도 아니었잖아? 한동네 살았고, 같은 학교를 다녔고, 대면대면한 사이였잖아? 끝자락에 다 와서야 전화 몇통화가 전부였잖아? 그럼에도 마치 오랜 친구인양, 아련한 그리움 같은걸 나누어 갖기라도 한듯 싶었는데,,, 어쩌면 너무 외로워서, 너무오래 밖앗바람에 서있어서, 기댈 어께가 혹은 잡을 손이 간절했던 그런 순간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그는 빨리도 갔다. 기중씨는 옆집에 살았다. 어쩌면 절친이 될수도 있었는데, 그는 사실 내게 친절했다. 거기에 비해 내가 못된 아이였고 항상 내려다보길 좋아했다. 기순이야말로 절친인데, 나는 그애를 질투했던가. 그애의 힘듬에는 눈감았고 단지 앞서가고 있다는 점만을 시기했던 것 아닌지,,,. 그 라고 늘 나보다 못해야 한다는 억지가 왜 생겼을까. 함께 자란 동무가 여럿이다. 나름 친찬 받을만한 예쁜 친구들인데,,, 시궁창에 처박혀 숨도 못쉬고 살다보니 열등감만 남았다. 나 스스로가 부끄러워서 그냥 숨고만 싶었다. 이젠 그만 얼굴을 내보이고, 나 여기있다고, 나도 여전히 너히들 기억하고 있다고, 사랑한다고, 늦었지만 말하고도 싶다. 말도없이 떠나긴 아쉬운 것일수도 있다. 그렇게 가버린 친구들이 그리워서 일수도 있다. 그런데, 누가 날 아쉬워 해주기나 할까도 싶다. 내가 그런 사람이었으니까. 아주 가끔은 모든 친구들을 떠 올린다. 위해서 기도하지는 않아도 그리워한다. 더러는 이미, 오래전에 가버린 친구들도 있다. 이젠 나도 갈 차례다. 먼저 가있는 친구들이 있어서 그래도 다행이다. 고집없이 편견없이 다시 만나질까. 남편과도 여기서의 기억을 잊고 좋은 얼굴로 만나질까. 이 생각은 처음으로 해본다.
오늘 하루도 선물로 받았다. 값을 해야하지 않을까. 값을 했으면 좋겠다. 그러나 아닐게다. 난 무용한 하루를 보내고 말태니까. 남들은 노년의 일상을 어찌 보내는지 모르겠다. 밥값은 하고들 있는지, 저축한 것을 쓰며 눌루랄라 하는지, 더러는 폐지를 줍느라고 허리도 못펴는 사람도 있지만. 나는 다행히 무위도식하며 유유자작하고 있다. 내가 좋아하는 일상이다. 좋다. 그리고 아이들이 고맙다. 미안한것도 사실이고. 떳떳하지 못한것도 사실이고. 기왕이면 떳떳하게 내힘으로 내가 좋아하는 일상을 누렸으면 좋을탠데,,,. 개으르고, 잠자는 것을 좋아하고, 빈둥대는 일상이 내게는 너무 좋다. 마즈막으로 내게 주신 은혜이고 축복이라면 감사하지 않을수 없지만, 아들 딸의 희생위에 누리는 것이기에 마냥 좋아할수도 없다. 미안하고 미안하다. 어서 지나가길 ! 하늘나라 문턱은 어디쯤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