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대 조선에서 사셨던 분들의 삶은 길지 않았다.
평균 수명은 스물네 살 남짓,
마흔을 넘기면 오래 산 축에 들었고,
예순을 맞이하면
온 동네가 잔치를 열었다.
그 시절 인생은 길게 설계 할 필요가 없었다.
그래서 삶의 중심도 분명했다.
내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보다
자손을 어떻게 잇고
남길 것인가가 더 중요했던 시대였다.
1952년,
전쟁이 한창이던 때 아이들이 태어난다.
포성은 멈추지 않았지만
사람들 사이에서는 묘한 말이 오가기 시작했다.
“이 아이들은 전쟁 없는 시대를 살게 될 거다.”
그 무렵,
준비되어 있던 한글이 본격적으로 세상으로 나왔다.
아이들은 글을 배우기 시작했고
전국 어디서든 학교로 불려 나왔다.
그곳에서 아이들이 처음 들은
말은
성공이나 경쟁이 아니었다.
“너희는 개인의 삶만을 위해 태어난 존재가 아니다.
”인류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그 지식을 함께 이어가야 할 사람이라는
가르침이었다.
세계사, 지리, 과학, 화학을
각자의 소질에 따라 배우기 시작했고
그 중심에는
늘 가족과 공동체가 놓여 있었다.
혼자 잘되기보다
같이 살아가는 법을 먼저 익히는 교육이었다.
그렇게 함께 노력한 결과,
서양이 수천 년에 걸쳐 쌓아 온 문화를
우리는 불과 30여 년 만에 따라잡는다.
그리고 1988년,
올림픽을통해서 세계를 초대한다.
1952년 이후 정확히 36년이 흐른 시점이었다.
이때부터 삶의 구조가 달라진다.
한 세대를 60년 살던 시대에서
백년을 살아가는 시대로 넘어온 것이다.
정전 70주년이라는
시간도
이 변화의 연장선 위에 있다.
조상들의 60년 인생은
후손을 남기기 위한 삶이었다면,
이제는 각자가 자기 인생을 직접 살아내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활동 할 수 있는 시간은 늘어났고,
생명도 길어졌다.
의료의 발전도 이유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지식이 쌓인 나라부터 삶이 길어졌다는 점이다.
해야 할 일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이제는 노력을 멈춘다면
모든 과정을 몸으로 다 겪고 가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살면서 겪은 것을 정리해
후손에게 도움이 된다면
그 사람은 자연스럽게 가르치는 사람이 된다.
지식만 배운 삶은
이미 인류가 축적해 놓은 것을 가져다 쓴 것에 가깝다.
그런 지식은
이제 AI가 모두 공유하는 시대가 열렸다.
그렇다면 앞으로 무엇이 남는가.
대한민국이 해야 할 역할은 무엇인가.
대한민국은 돈을 모으는 나라라기보다
사람을 키워온 나라다.
부는 이미 서양에 모여 있고
이제는
이 나라의 지식인들이 깨어나기를
기다리고 있다.
우리 지식인들이
서양에서 배운지식을 바탕으로
새로운 페러다임을 연다면
인류는
그것을 배우기 위해 대한민국을 찾게 될 것이다.
그때 우리는 무엇을 가지고 가르칠 것인가.
이 질문은
이제 한 번쯤이 아니라
반드시 붙잡고 고민해야 할 질문이 되었다.
앞으로의 36년은
인류를 가르치는 시간이 다가온다.
이제 백 년 인생은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
누구나
지나가야 할 기본 과정이 되었다.
어떻게 살 것인가.
이제는 각자가 아니라 함께 연구해야 할 때다.
2026년 2월 3일사회연구원 김수길
기계식은
우리의 부모님세대이고,
아날로그는
베이비부머세대이고.
엑스는
우리 동생들이고,
디지털은
우리 자손들이다.
무엇을 남길것인가
아날로그가
보고듣고 경험한것들이 가르침의 재료가 된다.
정법강의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