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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이야기; 모식종이란?
위 그림에서 왼쪽의 티라노사우루스(Tyrannosaurus)와 대치중인
오른쪽의 뿔달린 공룡의 이름은...
아마 조금이라도 공룡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다 알고 있을겁니다.
'세 개의 뿔을 가진 얼굴'이란 뜻의 트리케라톱스(Triceratops)로,
독특한 외모 때문에 티라노사우루스와 더불어 유명한 공룡 중 하나입니다.
엄청난 덩치에 단단해 보이는 외모, 날카롭게 솟은 뿔,
그리고 머리 뒤에 솟은 거대하고 단단해 보이는 프릴(frill)은
마치 지상전의 제왕인 탱크를 생각나게 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공룡의 왕이라 불리우는 티라노사우루스와 맞짱을 뜨는 모습이 전혀 어색하지가 않습니다.
트리케라톱스는
조반목(Ornithischia) 케라포다아목(Cerapoda) 각룡하목(Ceratopsia) 케라톱스과(Ceratopsidae)에 속하는
초식공룡으로,
주로 중생대(Mesozoic era) 백악기(Cretaceous period) 후기에 살았습니다.
여기에서 각룡하목에는 트리케라톱스와 유사한 형태의 공룡들이 많은데,
특징적으로 한 개에서 여러개의 뿔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흔히 각룡류(角龍類, 케라톱스류((Ceratopsia)), 혹은 뿔룡류, 뿔공룡이라고 부릅니다.
케라톱스(Ceratops)라는 말이 그리스어로 '뿔 달린 얼굴'이라는 뜻입니다.
본 글에서는 이 각룡류에 속한 공룡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를테면 트리케라톱스의 친척들에 대한 이야기가 되겠습니다.
주요 내용은 인터넷 사이트 '공룡전문사이트 다이노옵션'과 'Wikipedia, the free encyclopedia' 및
기타 공룡에 관한 전문 자료에서 발췌하여 요약 정리하였습니다.
각룡하목(Ceratopsia)에 속하는 다양한 형태의 공룡들
(출처; 공룡전문사이트 다이노옵션)
여기서 잠깐 이 공룡들이 어디에 소속되어있는지 대충 훑어본 후에
하나씩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공룡의 분류'편 참고)
각룡하목에 속하는 공룡들
위의 표에서 보듯이
차오양사우루스과(Chaoyangsauridae)와 프시타코사우루스과(Psittacosauridae)의 공룡들은
좀 더 원시적인 형태의 각룡류 공룡입니다.
그래서 그 두 종류를 제외한 다른 각룡류 공룡들을 통칭해서
신각룡류(네오케라톱시아(Neoceratopsia))라고 합니다.
차오양사우루스과(Chaoyangsauridae)
수안후아케라톱스(Xuanhuaceratops)
수안후아케라톱스(Xuanhuaceratops)의 발견된 골격 화석(좌)과 복원 이미지(우)
쥐라기 후기에 살았던 초기 각룡류 공룡으로,
2000년대 중반에 중국 북동부에서 상악골 등의 단편 화석이 발견되어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다른 초기 각룡류 공룡들과 마찬가지로 몸길이 1m 정도의 소형 공룡으로 여겨지며,
발견된 화석이 너무 적어서 자세한 정보는 별로 없습니다.
수안후아케라톱스(Xuanhuaceratops)라는 속명 자체도 아직까지는 가칭(nomen nudum)입니다.
차오양사우루스(Chaoyangsaurus)
차오양사우루스(Chaoyangsaurus)의 복원 이미지
쥐라기 후기(혹은 쥐라기 중기~후기)에 살았던 가장 초기의 각룡류로 여겨지는 공룡입니다.
1980년대 초에 중국 북동부의 랴오닝(遼寧)성 근처에서
하악골(턱뼈)을 포함한 두개골 일부의 화석과,
경추, 부분적인 견갑골(scapula)과 상완골(앞다리뼈, humerus) 등의 화석이 발견되어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역시 다른 초기 각룡류 공룡들과 마찬가지로 작은 크기이며,
앵무새 부리와 같은 특이한 입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이 차오양사우루스(Chaoyangsaurus)는 다른 공룡에 비해 유난히 이름에 대한 논란이 많았는데,
1981년(혹은 1982년)에 일본에서 발간된 중국 공룡박람회 가이드북에
차오융고사우루스(Chaoyoungosaurus)라는 이름으로 처음 실린것이 시발점이 되었습니다.
이는 라틴어 맞춤법에 맞지 않는 표기로 잘못된 음역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여겨집니다.
한동안은 그 이름으로 불리우다가,
많은 고생물학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있은 후
1999년 12월에 중국의 고생물학자인 자오(Zhao), 쳉(Cheng), 쑤(Xu) 등에 의해 현재의 이름으로 확정되었습니다.
프시타코사우루스과(Psittacosauridae)
프시타코사우루스(Psittacosaurus)
프시타코사우루스(Psittacosaurus)의 복원 이미지
프시타코사우루스(Psittacosaurus)는 '앵무새 공룡(parrot lizard)'이라는 그 이름의 뜻이 말해주듯이
앵무새 부리와 같은 입 모양이 특징적입니다.
백악기 초기인 1억3천만년~1억만년전에 살았던 초기 각룡류 공룡으로,
지금의 아시아 지역에 널리 분포했던것으로 여겨집니다.
1923년에 미국의 고생물학자인 오스본(H. F. Osborn)에 의해
프시타코사우루스 몽골리엔시스(P. mongoliensis)가 처음 명명된 이후,
수 많은 종(種, species)이 동정 되어서 현재는 그 어느 공룡들보다 가장 많은 종(種)이 알려져 있습니다.
크기는 종(種)에 따라 비교적 다양하지만
대체적으로 후기에 나타난 신각룡류(네오케라톱시아(Neoceratopsia))처럼 그리 크지는 않습니다.
대표적인 프시타코사우루스 몽골리엔시스(P. mongoliensis)의 경우에는
몸길이 2m에 20kg 정도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머리의 모양과 입의 모양이 종(種)에 따라 각각 다르게 나타나는데,
전문가적인 수준이지만 재미삼아 잠깐 비교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프시타코사우루스의 각 종(種)에 따른 머리 모양의 비교
홍샤노사우루스(Hongshanosaurus)
홍샤노사우루스(Hongshanosaurus)의 복원 이미지
비교적 최근인 2000년대 초반에 알려진 소형의 초기 각룡류 공룡으로
백악기 초기인 1억3천만년~1억2천5백만년 전에 기간에 지금의 아시아 동부 지역에 서식했습니다.
두개골의 단편 화석이 중국 북동부에 있는 홍산(紅山) 근처에서 발굴되었기 때문에
그 지명을 따서 홍샤노사우루스(Hongshanosaurus)라고 명명되었습니다.
신각룡류(네오케라톱시아(Neoceratopsia))
아르카이오케라톱스과(Archaeoceratopsidae)
리아오케라톱스(Liaoceratops)
리아오케라톱스(Liaoceratops)의 복원 이미지
백악기 초기인 1억3천만년전에 살았던 소형의 초기 각룡류 공룡으로,
비교적 최근인 2000년대 초반에 중국의 랴오닝성 근처에서 그 화석이 발굴되어
그 지명을 따서 '랴오의 뿔 달린 얼굴(Liao horned face)'이란 뜻의 리아오케라톱스(Liaoceratops)로 명명되었습니다.
후기 각룡류(신각룡류)의 특징인 얼굴의 뿔과 머리 뒤의 프릴(frill)이 불완전하게 나타납니다.
아르카이오케라톱스(Archaeoceratops)
아르카이오케라톱스(Archaeoceratops)의 복원 이미지
백악기 초기에 현재의 아시아 지역에 서식했던 1m 내외의 소형 초기 각룡류 공룡입니다.
1997년 중국 북부 중앙지역의 간쑤(甘肃)성에서 두 개체의 두개골 단편 및 하지 등의 화석이 발견되었는데,
그 지역에서 발견된 최초의 초기 신각룡류 공룡입니다.
아르카이오케라톱스(Archaeoceratops)라는 이름의 의미는 '고대의 뿔 달린 얼굴(ancient horned face)'이라는 뜻이지만,
후기의 신각룡류 공룡과 같은 얼굴의 뿔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머리 뒤에는 뼈로 이루어 작은 프릴이 있습니다.
모식종 아르카이오케라톱스 오쉬마이(A. oshimai)는 1997년에
중국의 고생물학자 동(Dong)과 아주마(Azuma)에 의해 동정되었습니다.
(아줌마(Aaumma)가 아니라 아주마(Azuma)입니다...^^)
렙토케라톱스과(Leptoceratopsidae)
렙토케라톱스(Leptoceratops)
렙토케라톱스(Leptoceratops)의 복원 이미지
렙토케라톱스(Leptoceratops)는 1910년에 캐나다 앨버타(Alberta)의 붉은 사슴 계곡(Red Deer Valley)에서
브라운(B. Brown)에 의해 두개골 단편 화석이 발견되면서 세상에 알려지게된 각룡류 공룡으로,
백악기 후기에 살았습니다.
몸길이 2m 정도에 몸무게는 70~200kg 정도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빈약한 뿔 달린 얼굴(lean-horned face)'이라는 이름의 의미처럼
보다 뒤에 출현하는 신각룡류 공룡에서 관찰되는 얼굴의 뿔은 존재하지 않고,
단지 머리 뒷부분에 평평하고 딱딱한 프릴만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다노케라톱스(Udanoceratops)
우다노케라톱스(Udanoceratops)의 복원 이미지
이 각룡류 공룡은 1992년 몽골의 '우단 사이르(Udan Sayr)'라는 산지에서
프릴과 두개골 일부, 장골(iliac bone), 골반대(pelvic girdle), 견갑골(scapula), 사지골 등의 화석이 발견되어,
발견 지역의 이름을 따서 '우단의 뿔 달린 얼굴(Udan horn face)'이라는 의미의
우다노케라톱스(Udanoceratops)로 명명되었습니다.
백악기 후기에 살았으며,
몸길이 4m로 다른 프로토케라톱스류(초기 신각룡류)에 비해 비교적 큰 몸집을 하고 있으며
두개골의 크기 역시 아주 커서 60cm에 이릅니다.
진화된 특징과 원시적인 특징을 동시에 가지고 있어서,
케라톱스류로 분류하는 견해도 있습니다.
코뿔은 없고 짧은 프릴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다노케라톱스와 사람과의 크기 비교
몬태노케라톱스(Montanoceratops)
몬태노케라톱스(Montanoceratops)의 복원 이미지
백악기 후기에 지금의 북미 지역에 서식했던 신각룡류 공룡으로,
몸길이는 1.5~2m로 다른 프로토케라톱스류와 비슷하게 비교적 작은 몹집입니다.
1916년경 미국 몬태나(Montana)에서 브라운(B. Brown)에 의해 그 화석이 처음 발견되었으며,
처음에는 렙토케라톱스의 한 종(種, species)으로 여겨서
1942년에 브라운(B. Brown)과 슐라이혀(E.M. Schlaikjer)에 의해
렙토케라톱스 케로린쿠스(Leptoceratops cerorhynchus)로 발표되었습니다.
그러나, 1951년 렙토케라톱스(Leptoceratops)와 많은 차이를 발견한 스텐버그(C. M. Sternberg)에 의해
발견지의 이름을 따서 '몬태노의 뿔 달린 얼굴'이라는 뜻의
몬태노케라톱스(Montanoceratops cerorhynchus)라는 새로운 속으로 수정되었습니다.
부분적인 두개골과 뒷다리 뼈 일부, 깨끗하게 보존된 목 뼈와 척추 일부,
그리고 골반 뼈 등의 골격 화석이 보존되어 있습니다.
몬태노케라톱스(Montanoceratops)의 두개골의 형태는 프로토케라톱스(Protoceratops)와 비슷하지만,
후기에 나타난 신각룡류 공룡들과 같은 눈위의 뿔이 없는 대신
콧잔등에 얕은 뿔을 가지고 있어서,
프로토케라톱스보다는 좀 더 진보된 형태로 여겨집니다.
프레노케라톱스(Prenoceratops)
프레노케라톱스(Prenoceratops)의 복원 이미지
프레노케라톱스(Prenoceratops)는백악기 후기인 8천3백만년~7천4백만년 전에
지금의 북미 지역에 서식했던 소형의 초기 신각룡류 공룡으로,
최근인 2004년, 쉬너리(B. J. Chinnery)에 의해 미국 몬태나주에서 그 화석이 처음 발견되었습니다.
렙토케라톱스(Leptoceratops)와 매우 가까운 관계이며,
차이점이 있다면 '앞으로 굽은 뿔 달린 얼굴(bent or prone-horned face)'이라는 이름의 의미처럼
프레노케라톱스는 렙토케라톱스에 비해 더 낮고 경사진 머리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뭐 그림으로 봐서는 잘 구분이 되지는 않습니다만...ㅠㅠ)
바이노케라톱스(Bainoceratops)
바이노케라톱스(Bainoceratops)는 백악기 후기인 6천5백만년전에
지금의 아시아 지역에 서식하던 소형의 신각룡류 공룡으로,
2003년 몽골에서 테레쉔코(Tereschenko)와 알리노프(Alifanov)에 의해
척추(vertebra)뼈 화석이 발견되면서 알려졌습니다.
발견된 화석만으로는 이 공룡의 정확한 형태를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이 척추뼈 화석을 통해서 프로토케라톱스(Protoceratops)와는 확실히 구분되며,
우다노케라톱스(Udanoceratops)와는 근연 관계라는것은 알 수 있다고 합니다.
프로토케라톱스과(Protoceratopsidae)
프로토케라톱스(Protoceratops)
프로토케라톱스(Protoceratops)의 복원 이미지
초기 신각룡류 중에서는 꽤나 유명한 이 프로토케라톱스(Protoceratops)는
몸길이 1.5~2m에 몸무게 150~200kg로 현재의 양(sheep) 정도 크기의 소형 초식공룡으로,
백악기 후기에 지금의 아시아 몽골 지역에 주로 서식했습니다.
여러마리가 무리지어 살며 알과 새끼를 돌봤을것으로 여겨지며,
얕은 구덩이를 파서 만든 둥지에 나선형으로 10여개 이상의 알을 낳았습니다.
현재의 생태계에 빗대어 '백악기의 돼지'로 불리우기도 합니다.
'최초의 뿔 달린 얼굴(first horned face)'이라는 뜻의 이름대로
뒤에 출현하는 후기 신각룡류의 조상쯤 될것으로 여겨집니다.
얼굴의 뿔은 그다지 발달되지 않아 코 위와 양쪽 뺨에 작은 돌기가 있을 뿐이고,
머리 뒷부분의 프릴은 개체에 따라 상당한 차이를 보여서
짧고 조밀한 프릴에서부터 두개골 길이의 반 정도로 긴 프릴까지 있습니다.
이 차이는 암수간의 차이와 성장과정에서 발달 정도의 차이 때문일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몽골에서 가장 흔하게 발견되는 공룡화석이 이 프로토케라톱스로
알 상태의 배아화석에서부터 성체의 골격화석에 이르기까지 약 100여 개체의 다양한 화석이 발견되었기 때문에,
각 성장 단계에 따른 골격의 변화를 완벽하게 알 수 있는 공룡입니다.
즉, 성장함에 따라 얼굴은 점점 더 두껍고 짧아지며,
앵무새 부리처럼 생긴 입도 점점 더 넓어지고.
프릴도 성장하면서 더 커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알에서 갓 부화한 프로토케라톱스의 골격화석
프로토케라톱스의 화석을 최초로 발견한 사람은
고생물학자나 공룡연구가, 혹은 전문적인 화석 수집가가 아닌
쉐켈포드(J.B. Shackelford)라는 사진기자입니다.
쉐켈포드는 1922년 미국의 탐험가이자 박물학자인 앤드루스(R. C. Andrews)가 이끄는
미국 자연사박물관 팀의 아시아 원정에 참가하여
몽골의 고비(Gobi)사막에서 이 프로토케라톱스의 화석을 처음으로 발견합니다.
재미있는것은 이 원정대의 원래 목적은 인류의 선조에 대한 탐사였는데,
정작 찾고자 했던 초기 인류의 화석은 발견하지 못하고,
프로토케라톱스의 화석과 그 알둥지 뿐만 아니라
초기 각룡류인 프시타코사우루스(Psittacosaurus)를 비롯하여
벨로키랍토르(Velociraptor), 오비랍토르(Oviraptor) 등의 공룡화석만 잔뜩 발견하게 됩니다.
어쨌든 프로토케라톱스는 이듬해인 1923년에 그랜저(W. Granger)와 그레고리(W. K. Gregory)에 의해
프로토케라톱스 앤드루스아이(P. andrewsi )라는 학명을 부여받고
세상에 널리 알려지게 됩니다.
프로토케라톱스는 발견된 개체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최근까지 오직 이 한 종만 알려져 있다가
2001년에야 람버트(Lambert) 등에 의해서 프로토케라톱스 헬레니코르히누스(P. hellenikorhinus)가 동정되었습니다.
프로토케라톱스에 대해 이야기할 때 빠질 수 없는 이야기가 바로 오비랍토르에 대한 오해입니다.
1922년 오비랍토르가 발견될 당시 그 골격화석은 몇 개의 알 화석이 있는 알둥지 위에 겹쳐진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앞서 언급된것처럼 그 주변에서 프로토케라톱스의 골격화석과 함께 그 알둥지가 발견되었기 때문에
오비랍토르와 함께 발견된 알둥지가 당연히 프로토케라톱스의 알둥지일것이라고 여겼습니다.
그래서 오비랍토르가 프로토케라톱스의 알을 훔치러 왔다가
모래바람에 파묻혀서 그대로 화석이 된것으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연유로 1924년 유명한 고생물학자인 오스본(H. F. Osborn)에 의해 명명된
오비랍토르 필로케라톱스(Oviraptor philoceratops)라는 이름이
'알 도둑'이라는 의미를 내포한 '알 포획자(egg seizer)'라는 뜻의 속(屬: genus)명과
'케라톱스를 좋아한다'는 뜻의 종(種: species)명으로 되어있는것입니다.
그런데, 거의 최근에 들어서야 오비랍토르가 깔고 있었던 알 화석에서 오비랍토르의 배아 화석이 확인되어
실은 프로토케라톱스의 알이 아닌 오비랍토르의 알이었슴이 밝혀졌고,
1992년에 2차 아시아 원정에 나선 미국 자연사박물관 팀에 의해
그 근처에서 알을 품고있는 오비랍토르의 화석 2개체를 더 발견됨에 따라,
오비랍토르가 남의 알을 훔치러 했던것이 아니라
자기 알을 품고있다가 모래바람에 파묻혀 죽은것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결국, 죽으면서까지 자기 알을 지키려고 했던 지독한 모성애를 가진 어미 공룡에게
'케라톱스 알 도둑'이라는 억울한 누명을 씌웠던 것입니다.
알을 품고있는 오비랍토르(Oviraptor)의 복원 이미지
1971년에 몽골의 고비사막에서 발견된 프로토케라톱스에 대해서도 흥미로운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 프로토케라톱스의 골격화석은 벨로키랍토르의 골격화석과 함께 발견되었는데,
흥미로운 점은 벨로키랍토르가 앞발로 프로토케라톱스를 움켜쥐고 있는 형태라는 것입니다.
프로토케라톱스를 사냥하려는 벨로키랍토르와 이에 맞서는 프로토케라톱스가
모래폭풍 속에서 서로 치열하게 싸우다가
그대로 생매장 당해서 화석이 되어버린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프로토케라톱스의 골격화석(좌)과 그 머리부분을 앞발로 움켜쥐고 있는 형태를 한 벨로키랍토르의 골격화석(우)
얼마전에는 우리나라에서도 프로토케라톱스로 추정되는 화석이 발견되었다는 소식이 있었습니다.
2009년 1월 14일에 시화호 인근인 경기도 화성시 전곡항 부근에서
길이 1m, 폭 0.6m, 높이 0.5m 가량의 웅크린 형태의 곡룡류 골격화석이 발견되었는데,
골반과 좌우 뒷다리, 발, 꼬리까지 약 100여개의 뼈 모양이 선명하게 드러나있는 모습입니다.
이는 전체 골격의 약 48%에 이르는 형태로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공룡 골격화석중에서 가장 온전한 형태라고 합니다.
현재 대전에 있는 한국지질자원연구원으로 옮겨져 화석 복원 작업중인데,
프로토케라톱스보다는 2천만년 정도 앞선 시기의 것이고
골격의 형태도 약간의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프로토케라톱스의 선조격일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고 연구중이라고 합니다.
참고로 현재까지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공룡 골격화석으로는
1983년 경북 의성에서 발견된 울트라사우루스 탑리엔시스(Ultrasaurus tabriensis)와
1999년 경남 하동에서 발견된 부경고사우루스 밀리니엄아이(Pukyongosaurus millenniumi, 천년부경용) 등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프로토케라톱스류 공룡의 골격화석
미크로케라투스(Microceratus)
미크로케라투스(Microceratus)의 복원 이미지와 토끼와의 크기 비교
'소형의 뿔 달린(얼굴)(small-horned)'이란 뜻의 미크로케라투스(Microceratus)는
중국에서 부분적인 두개골 등의 골격화석이 발견되어 세상에 알려지게 된 초기 신각룡류 공룡으로,
백악기 후기에 지금의 아시아 중부지역에서 서식했습니다.
몸길이 60~80cm에 몸무게1.5~2kg의 아주 작은 크기인데,
아직은 덜 자란 미성숙 개체인것으로 여겨집니다.
목덜미의 작은 프릴과 뿔이 없는 얼굴 등 전체적인 형태는 렙토케라톱스(Leptoceratops)와 닮았지만
뒷다리의 길이가 전체적인 몸길이에 비해 긴 형태여서
다른 각룡류 공룡들과는 달리 두 다리로 달리는것이 가능했을것으로 여겨집니다.
이 미크로케라투스는 2008년 마테우스(Mateus)에 의해 미크로케라투스 고비엔시스(M. gobiensis)로 재명명되기 전까지는
미크로케라톱스(Microceratops)라는 속(屬: genus)명으로 불리우던 공룡으로,
아직도 미크로케라투스 보다는 미크로케라톱스로 더 많이 알려져있습니다.
원래 1953년 보린(Bohlin)에 의해 모식종 미크로케라톱스 고비엔시스(M. gobiensis)가 명명되었는데,
이 미크로케라톱스라는 속명이 이미 1952년 세릭(Seyrig)에 의해
맵시벌(ichneumon wasp)류에 속하는 곤충에게 먼저 부여되었기 때문에,
결국 최근에 들어서 미크로케라투스라는 속명으로 재명명된것입니다.
맵시벌(ichneumon wasp)
그라킬리케라톱스(Graciliceratops)
그라킬리케라톱스(Graciliceratops)의 복원 이미지
그라킬리케라톱스 (Graciliceratops)는
비교적 최근에 몽골에서 단편적인 골격화석이 발견되어 알려진 초기 신각룡류 공룡으로,
백악기 후기에 지금의 아시아 지역에서 서식했을것으로 여겨집니다.
발견된 화석이 부족하여 정확한 크기와 몸무게에 대한 정보는 없지만
다른 프로토케라톱스류와 같은 소형 공룡이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머리 뒷쪽에 짧은 프릴을 가지고 있고
역시 앵무새 부리를 닮은 입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2000년에 고생물학자 세레노(P. Sereno)에 의해
모식종 그라킬리케라톱스 몽골리엔시스(G. mongoliensis)가 처음 기술되었습니다.
라마케라톱스(Lamaceratops)
라마케라톱스(Lamaceratops)의 복원 이미지
역시 최근에 몽골에서 발견된 초기 신각룡류 공룡으로,
2003년에 알리아파노프(Aliafanov)에 의해
모식종 라마케라톱스 테레쉔코아이(Lamaceratops tereschenkoi)가 동정되었습니다.
백악기 후기에 아시아 지역에서 서식했으며
바가케라톱스(Bagaceratops)와 유사한 형태이지만 크기는 약간 더 작았을것으로 여겨집니다.
발견된 화석이 적어서 아직 정확한 정보는 부족한 상태입니다.
마그니로스트리스(Magnirostris)
라틴어의 '마그누스(magnus)'는 '크다(large)'는 뜻이며 로스트룸(rostrum)은 '부리(beak)'라는 뜻입니다.
즉, 마그니로스트리스(Magnirostris)는 '큰 부리'라는 의미가 됩니다.
이 공룡 역시 비교적 최근에 발견된 초기 신각룡류 공룡으로
중국-캐나다 공룡 프로젝트(Sino-Canadian Dinosaur Project)의 팀에 의해
중국 내몽골 지역에서 비교적 완전한 형태의 두개골 화석이 발견되어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백악기 후기에 지금의 아시아 중부 지역에 걸쳐서 서식했던것으로 여겨지며,
이름의 의미처럼 커다란 부리모양의 입이 특징적입니다.
2003년에 중국의 고생물학자 유(You)와 동(Dong)은
미국의 고생물학자 도슨(P. Dodson)를 기념하여 그 이름을 종(種: species)명으로 한,
모식종 마그니로스트리스 도슨아이(M. dodsoni )를 학계에 발표했습니다.
커다란 부리 모양의 입이 특징적인 마그니로스트리스(Magnirostris)의 두개골 화석
바가케라톱스(Bagaceratops)
바가케라톱스(Bagaceratops)의 복원 이미지
'바가(baga)'는 몽골어로 '작다(small)'는 뜻으로
바가케라톱스(Bagaceratops)는 '작은 뿔 달린 얼굴(small horned face)'이라는 뜻이 됩니다.
백악기 후기인 8천만년전에 지금의 아시아 몽골 지역에 살았던 전형적인 소형의 초기 신각룡류 공룡으로,
몸길이 1m에 어깨까지 높이는 50cm, 몸무게는 20~25kg 정도로 추정됩니다.
프로토케라톱스(Protoceratops)와 근연관계로 조금 더 후기에 출현했지만,
형태적인 특징은 프로토케라톱스보다 오히려 더 원시적으로 보입니다.
목이 작고 머리 뒷쪽에는 가느다란 프릴이 있으며
코 위에 작은 뿔과 같은 돌기가 나있습니다.
위턱은 없어졌지만 어금니와 날카로운 부리모양의 입으로 거친 나뭇잎을 먹고 살았을것으로 여겨집니다.
바가케라톱스는 1970년대 초에 몽골과 폴란드 공동 조사팀에 의해 몽골의 고비 사막 크훌산(Khulsan) 지역에서
다수의 완전한 두개(cranium, 두개골 윗부분) 화석 및 부분적인 두개골 화석 등이 발견되면서 알려졌습니다.
그 화석들 중에는 어린 개체들도 있었기 때문에
이 공룡의 성장단계를 비교적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발견된 화석의 일부는 현재 폴란드 바르샤바(Warsaw)에 있는
폴란드 고생물한 연구소(Poland's Paleobiological Institute)에 보관되어 있다고 합니다.
브레비케라톱스(Breviceratops)
브레비케라톱스(Breviceratops)의 복원 이미지
'짧은 뿔 달린 얼굴(short horned face)'이라는 뜻의 브레비케라톱스(Breviceratops)는
다른 소형의 초기 신각룡류 공룡들과 마찬가지로
백악기 후기에 지금의 몽골 지역에 서식했던 초식공룡입니다.
프로토케라톱스(Protoceratops)와 아주 가까운 관계로,
원래는 1975년에 매리얀스카(Maryanska)와 오스몰스카(Osmolska)에 의해
프로토케라톱스의 한 종(種: species)으로 발표되었었지만,
1990년에 쿠르자노프(Kurzanov)에 의해 다른 속(屬: genus)으로 재명명되였습니다.
모식종은 브레비케라톱스 코즐로브스키아이(B. kozlowskii)입니다.
플라티케라톱스(Platyceratops)
플라티케라톱스(Platyceratops)의 복원 이미지
비교적 최근에 알려진 초기 신각룡류 공룡으로
백악기 후기인 7천5백만년~7천2백만년 전에 지금의 아시아 몽골지역에 서식했던 초식공룡입니다.
바가케라톱스(Bagaceratops)와 유사한 형태이나 발견된 두개골 화석을 보면 약간 더 컸던것으로 여겨집니다.
2003년에 알리파노프(Aliafanov)에 의해
모식종 플라티케라톱스 타타리노프아이(Platyceratops tatarinovi)가 동정되었습니다.
속명의 의미는 '편평한 뿔 달린 얼굴(flat horned face)'입니다.
모식종(模式種, type species)이란
분류학에서 속(屬: genus)을 정의할수 있는 하나의 종(種: species)을 말합니다.
실재하는 개별 표본 뿐 아니라 화석으로만 존재하는 표본도 모식종이 될 수 있으며,
심지어는 삽화로 그려진 표본도 모식종이 될 수 있습니다.
첫댓글 좋은정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