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눈이 물기가 생기더니 눈꼽인지 눈물인지 촉촉하고 끈적거리는 이물질이 손끝에 만저지고 있다. 안구 건조증이 생긴지 오래다. 그런데 이런 증상은 또 무엇인지 모르겠다. 사람이 울고싶을때는 울어야하고, 울어야할 일이 있을때는 눈물을 흘리는게 당연하다. 그걸 못하는 사람은 불편을 넘어 곤욕스럽기까지 한다. 가슴이 매마른 탓이라고 하기에는 좀 아쉬운 느낌이 들기도하고,,, 모르겠다. 어쨋거나 아주 오랜동안 불편아닌 불편을 격으면서 살고있다. 세삼스레 눈물샘이 되살아난것은 아닐태고, 노안으로 눈이 짓무른 증조가 생기는 중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안과에 갈 생각은 아직 없으니 견디어보자. 안과보다는 치과가 더 급하다. 어금니가 부스러지고 있어서다. 왜 이렇게 여기 아니면 저기에 문제가 생기는지, 감기기도 있어서 코가 찡찡거린다. 목이 따끔거리던 것은 괜찮아 졌는데, 자꾸 으스스 한것도 좋은 증조는 아니리라. 옷을 자꾸 입었다 벗었다를 반복하고 있는 중이다. 내일과 모래가 지나면 모든 휴일이 끝이나고 일상으로 돌아간다. 아들도 휴가가 끝나 직장으로 복귀한다. 아들의 긴 휴가로 덕분에, 신경쓰이고 부담이 되던 일상에서 벗어나 여유로웠는데, 지나간 것이다. 아니, 출장을 떠난것은 아니니 아직은 괜찮다. 아들 숨통이 트이기 위해서는 출장도 필요하다. 그런데 막상 출장을 떠나면 내가 심적 부담이 크게되니 이것도 아이러니다. 세상 모든일이 그런 것일수도 있다. 내가, 혹은 이런 일이 늘상 반복되고 있으니 말이다. 언제까지, 혹은 어디까지 이러고 살아야할까. 끝이 없는일은 없다고 한다. 내가 제촉하지 않아도 언젠가는 반듯이 끝이 온다는 것도 알고있다. 그것도 이제 멀지 않았음도 알고있다. 느긋하자. 숨을 크게 내쉬고 조금만 더 기다리면 곧 내가 원하는 그 끝이 살그머니 다가와 있지않겠는지,,,. 개똥밭에 굴러도 이세상이 좋다고 한다. 꼭 많이 가진자만 이땅을 연연하는 것도 아닐것이다. 그렇지만 노령에, 밑바닥을 헤매는 인생은 참 고단하다. 내 몫을 못하고 남에게 의존하는 삶이 왜 고달프지 않겠는가. 어쩌면 끝까지 내 몫을 하겠다는 의지 같은게 더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마즈막까지 그런 용기마저 갖어보지 못한다면 정말 불쌍한 것일수도 있다. 그런데, 나는 그렇다. 끝까지, 단 한번의 용기도 내어보지 못하고 말 것 같다. 잊혀진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내가 두려워하고 있는 것은 '잊혀진다는 것' 일수도 있다. 자식들을 낳아 기르는 것도 잊혀지지 않기위한 몸부림은 아닐련지 하는 생각이 든다. 아무리 보잘것없고 남루한 인생을 살았어도 누군가가 나를 기억해주길 바라는게 속 사람의 바람은 아닐련지 모르겠다. 기왕이면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길 바라서 동상을 세우고 기념비를 만드는 것은 아닐까. 본인들의 뜻과는 상관없이 곳곳에 난입하고 있는 수많은 동상과 기념비들이 또다른 이념때문에 철거되는 수난을 격기도 하지만 말이다. 조용히 갈날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여기까지 탐욕이 틈타지 않았으면 좋겠다. 질투심도 내려놓고, 부려워 하는 것도 멈췄으면 좋겠다. 내가 꼭 나만끔인것에 감사하고 순응할수 있기를! 하나님 아버지, 그분이 주신것만으로 만족하고 더는 눈을 힐끔거리지 않기를! 딱 내가 감당할수 있는 것 만끔만 주신것을 믿고 더욱 감사하길! 좋으신 나의 하나님 아버지가 나를 위해 문을 열고 기다려주실 것을 믿고 즐겁게 떠날수 있게되길! 주님, 제가 그럴수 있게되길 간절히 바랍니다. 아멘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