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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빛나 에너지 시민연대 차장의 에너지 절약 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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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역사상 전대미문의 일입니다. 인간과 생물 전체에 대해 이처럼 큰 영향을 미치는 이슈는 기후변화 문제가 처음일 겁니다.”
2007년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4차 기후보고서 발표장에서 라젠드라 파차우리 의장은 이렇게 외쳤다. 지난 100년 동안 화석연료 과잉소비와 난개발에 인한 산림파괴로 급격히 증가한 온실가스는 지구 평균온도를 0.74℃나 높여놨다. 영국의 스턴보고서에 따르면 지구 기온이 1℃ 상승할 경우 최대 17억명이 물 부족을 경험하게 되고, 2℃ 상승할 경우 300만명이 홍수 위협을 받으며, 3℃ 오를 경우 1억여 명에 달하는 인구가 기근의 위협을 받게 된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세계에서 10번째로 많고, 최근 10년 새 79%의 배출증가율로 세계경제 순위 20권 내 국가 중 가장 빠른 속도를 기록한 한국은 이제 기후변화 문제에서 마냥 자유로울 수만은 없게 됐다. 지난 8일, 에너지 절약을 생각하는 시민단체모임인 에너지시민연대의 오빛나(30) 기획연대차장을 만나 저탄소 패러다임이 최대 화두로 떠오른 현 상황과 우리의 대응 방안을 물었다.
에너지절약은 작은 습관부터
생활 속 작은 습관 하나가 때론 에너지 낭비를 줄이는 첩경이 된다. 오 차장은 더도 말고 딱 3가지 습관을 강조한다. 대중교통 이용하기, 안 쓰는 전자제품 플러그 뽑기, 냉난방 적정온도(여름철 26℃, 겨울철 20℃) 지키기만 제대로 실천해도 각각 석유 10ℓ씩은 아낄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이 3가지 습관은 에너지시민연대가 지식경제부 및 경제4단체 등과 함께 지난 6월부터 시행해 오고 있는 ‘10억ℓ 석유 모으기’ 운동의 세부 실천사항이기도 하다.
“귀찮다고 생각하면 영영 못 해요. 하지만 막상 해보면 어려운 일이 아니거든요. 저도 웬만큼 먼 거리가 아닌 이상 걸어 다녀요. 겨울에 추운데 어떻게 20℃로 맞춰놓고 생활하느냐는 말을 종종 들어요. 하지만 저희 집 실내온도는 18℃거든요. 양말 신고 스웨터 입고 생활하면 돼요. 그게 더 건강에도 좋잖아요.”
우리 국민 중 1,000만명이 이 운동에 동참했을 때, 경제·환경 효과는 얼마나 될까. 한 명당 10ℓ씩 석유를 모은다고 가정할 경우 1,000만명이면 10억ℓ. 이는 국내 석유소비의 1%에 해당하며 돈으로 환산하면 1조원을, 온실가스 배출량은 200만톤을 절약·감축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
거시적 안목의 에너지정책
“정부에서 친환경건설을 하는 업체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등 동기부여를 해서 에너지 절약에 대한 인식 제고와 함께 성과를 이끌어낼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오 차장은 건물에너지효율등급제 활성화를 위한 방안으로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의지를 꼽았다. 건물에너지효율등급제란 에너지 절약설비를 채택한 건물의 에너지 절감률을 측정해 1∼3등급을 부여하는 제도로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해 건물의 가치를 인정한다는 장점이 있지만 건물주·시공업체의 자발적인 신청이 있어야만 이뤄지는 시스템인 탓에 강제성이 없어 그동안 활성화되지 못했다.
에너지는 당장 우리가 맞닥뜨린 생존의 문제이기에 국가적 차원의 거시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오 차장은 강조한다. 영국 등 선진국에서 2016년부터 보급할 예정인 3ℓ하우스(연간 냉난방연료 사용량이 ㎡당 3ℓ 이내인 에너지 절약형 주택)나 패시브하우스(난방을 전혀 하지 않고도 겨울을 날 수 있는 주택) 등의 도입을 우리도 진지하게 검토해 볼 때가 왔다는 것이다.
“에너지고효율 설계, 당장은 까다롭고 귀찮겠죠. 초기 투자비용도 만만치 않을 거고요. 하지만 정부나 시공사에서 현재의 이익만 생각해선 안 돼요. 결국엔 우리의 아들, 딸들이 생활하게 될 공간이잖아요. 후세대가 살아갈 터전을 최대한 자연의 상태 그대로 돌려주는 게 우리 세대가 안고 가야 할 숙명이죠.”
한마음으로 만드는 초록에너지아파트
지난달 20~21일 양일간 진행된 ‘2008 에너지시민연대 전국활동보고대회’에서는 우수 에너지절약운동 사례가 발표됐다. 특히 서울 진주아파트와 성남 은행주공아파트, 천안 계룡리슈빌아파트와 벽산태영아파트 등이 초록에너지아파트 모범사례로 꼽혀 주목을 받았다. 초록에너지아파트 만들기 운동이란 아파트 차원의 에너지절감 운동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전기사용량의 증감률을 측정, 이 운동에 동참한 타 아파트와 비교해 순위를 매기는 것을 말한다. 월별 증감률이 바로바로 인터넷 홈페이지에 공시되고 순위권에 진입한 우수 아파트에는 시상도 하는 만큼 경쟁이 매우 치열하단다.
초록에너지아파트 운동 기간은 지난 3월부터 9월까지로 만 7개월이었다. 운동 결과, 홈페이지에 등록된 전국 37개 아파트 3만3,000여 가구에서 전년 대비 약 133만㎾의 전기를 절약한 것으로 나타나 비교적 짧은 기간 동안 큰 성과를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 처음 시행한 운동인데 반응이 아주 좋았어요. 모범아파트의 사례를 보고 고무된 주변 아파트들이 덩달아 운동에 참가하겠다고 등록한 경우도 많거든요. 이렇게 에너지에 대한 인식을 바꾸어 나가는 거라고 생각해요. 천천히, 그렇지만 그 울림만은 크게 말이죠.”
신아름기자 pouvo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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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8-12-16 오전 8:56:31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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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맞아요 습관이 중요합니다 저희집은 겨울철 낮에는 난방을 안해도 추운게 습관이 되어서 아들들이 겨울에도 집안에서 빤쮸만 입고 있어용 ㅋㅋ
플러그 뽑는 게 첨엔 귀찮았는데 습관되니까 자동..^^ 샘들이 저보구 교장이라 그래여- - 멀티텝 끄라고 잔소리~ 교실 불 끄라고 잔소리~ 2부제 지키라고 잔소리~ ... 욕 먹어도 좋으니까 다들 잘 지켰으면..
겨울에도 집에서 반팔 차림으로 지냈던 때가 있었는데 요즘은 따뜻한 스웨터 입고 적정 실내온도를 유지하며 지냅니다. 생각보다 좋아요. 그리고 플러그 뽑는 것 생각보다 전기 많이 절약되더라구요~ 라구요님 그렇지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