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책책 9기, 이지윤 수료사]
등산을 질색하던 저는 어느새 지리산 종주를 마치고 책책책 수료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되었다고 표현한 건 제 의지만으로 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루에도 몇 번이나 마음으로 구했습니다. 저는 할 수 없으니 힘을 달라고, 또 우리 9기 사람들 모두 다치지 않게만 해달라고. 감사하게도 이 기도를 들어주셨습니다. 아니 누군가의 기도를 들어주셨습니다. 근육통이라는 외상을 달았지만, 아무도 다치지 않았다는 사실에 우린 갓 태어난 기린처럼 걸어도 그저 기뻤습니다. 힘든 순간 떠올릴 보험 하나 들고 갑니다.
책책책에서 바랐던 것은 딱 두 가지였습니다. 첫 번째로는 하루를 아껴 쓰자. 대체로 무사히 일과를 끝내길 바랐던 탓인지 하루가 바삐 갔습니다. 어른들은 제게 젊음을 즐기라고 했는데, 직장이 있는데 어떻게 즐기냐며 속으로 궁시렁댔습니다.
지리산에서만큼은 시간이 더디 흐르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는데 이루었습니다. 아침의 일이 어제 같고 점심이 저녁 같았습니다. 한참 걸어도 겨우 11시였습니다. (좋았단 뜻입니다.) 덕분에 하루를 아껴 쓰는 경험했습니다. 젊음을 마음껏 맛보고 즐겼습니다. 앞으로 불평할 시간에 낭만을 만끽하겠습니다.
두 번째는 존경할 만한 동료를 얻자. 이 역시 전 이루었습니다.
산과 책과 고요함을 사랑하는 꾸준함의 대명사 김명지 선생님
묵묵함과 진정한 배려가 무엇인지 보여준 김성준 선생님
긍정적이고 사랑스러우며 적극적인 김한나 선생님
나이가 같아야만 친구가 아님을 알려준 김혜지 선생님
나에겐 없는 차분함과 여유로움이 있는 배수정 선생님
특유의 말맛과 표정, 아니 존재만으로 웃음 나게 하는 서주찬 선생님
사회사업에 진심이고 친절함 속 단단함으로 무장된 신은지 선생님
사람들을 일일이 챙겨주고 반응하는 윤선영 선생님
이름처럼 함께하니 든든했던 예의 바른 이성령 선생님
상황과 사람을 살피며 흐르는 이야기를 모아준 고진실 선생님
그리고 지리산에서, 그리고 현장에서 나침반이 되어주시는 김세진 선생님
존경할 동료를 하나도 아니고 여럿이나 얻었습니다. 풍경보다 동료의 발을 더 많이 보며 걸었습니다. 고맙다는 말을 가장 많이 주고받았습니다. 또 고맙습니다. 앞으로 서로의 안녕을 바라며 건강하게 사회사업 고민 나누면 좋겠습니다.
사랑하는 책책책 9기 동료와 김세진 선생님, 보급팀과 지원팀, 응원팀에게 넘치게 응원받았습니다. 멀리에서 마음으로, 물질로 응원받았습니다. 사랑을 이렇게 많이 받아도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거저 받을 수는 없습니다. 현장에서 오랫동안 자리하는 것이 보답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장담할 순 없어도 종주에서 찾아온 몇 번의 고비를 넘긴 것처럼 사회사업 인생에서 고비 잘 견뎌보겠습니다.
이런 기회가 당연하지 않습니다. 가고 싶다는 말에 흔쾌히 보내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누릴 수 있었습니다. 늘 믿어주시는 복지관 관장님과 추천사 적어주신 부장님, 제 파트너 팀장님 고맙습니다.
마지막으로 책책책 기간 동안 늘 누군가 함께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많은 것을 누릴 수 있게 도와주신 중부재단 고맙습니다.
첫댓글 똑부러지는 이지윤 선생님! 후미에서 걸어갈 때 계속해서 걱정해주고 챙겨주셔서 든든했습니다. 서로의 자리에서 사회사업을 잘 실천하다가 다시 만나요!
지윤쌤 일상에 돌아가서 힘들고 지칠때,
우리가 함께 걸었던 지리산을 생각하길 바래요.
힘든 것도, 동료들과 함께라면 이겨낼 수 있을거에요.
지윤쌤 파이팅!!
굿잡
수료사에 군더더기가 하나 없습니다. 그렇다고 핵심 내용이 빠졌다는 것이 아닙니다. 핵심 내용은 아주 간결하고 그 의미가 와닿게 잘 적어주셨습니다. 지윤선생님을 닮았습니다. 지리산 종주 중에 걷는 속도가 비슷하여 같이 오랜시간 걸었던 것 같습니다. 이야기 많이 나누어 기쁩니다. : ) 선생님이랑 나눈 많은 이야기들이 수료사를 읽으니 스쳐지나가네요. 잊어지기 전에 기록해야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 그리고 응원하고 많이 애낍니다.
고기를 정말 맛있게 구워주었던 지윤선생님. 산 속에서는 이야기를 많이 나누지 못했지만 고기 먹으며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든든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직장에서도 그렇겠지요. 추후모임이 기대가 됩니다. 또 만나요. :-)
이지윤 선생님~책책책으로 또 만나게 되어 참 반가웠습니다.
진지하고 유쾌하고 다양한 매력 발견했습니다.
천왕봉에서 내려오는 길에 내 외투를 들어주었어요.
사실 제가 견딜 수 있는 짐이었는데 선생님 그 마음이 너무 고마워서 오히려 부탁했습니다. ㅋㅋㅋ
동료에게 제 짐을 처음으로 맡기는 순간이었어요!
글에서도 느껴지네요! 선생님의 씩씩함 :)
종주 내내 앞장서서 걸어주시고, 주변을 살펴 챙겨주시는 모습에 많이 배웠습니다.
멋진 사회사업 동료가 생겨 저도 정말 좋습니다!
응원해요 지윤선생님 !
몇 일이 지났지만 글만 읽어도 선생님 목소리가 들립니다.
씩씩한 말과 자신감이 느껴지는 눈빛에서 어떻게 주민들 만나는 지도 느껴졌습니다.
선생님이 하고 있는 고민에 잘 공감됩니다.
앞으로도 함께 고민 나눌 생각에 저도 선생님 같은 동료가 생겨 든든합니다!
이지윤 선생님, 믿고 나서주어 고맙습니다.
벌써 3년 동안 사회사업 글쓰기 모임에서 만나왔지요.
이렇게 다른 자리에서 만나니 또 다른 모습을 보입니다.
사람들이 보는 눈은 비슷한지, 함께한 선생님들의 응원이 제 마음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또 만나요, 계속 함께 읽고 쓰고 나눠요. 그렇게 이어가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