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난주간과 부활절 풍경 ◈
우리는 교회를 건축하고 첫 부활절 예배를 새 예배당에서 드리는 감격을 앞두고 있습니다. 물론 부활은 종려주일의 환호와 고난의 과정을 딛고 벌어진 역사적 사건입니다. 즉 부활의 감격은 고난의 숨결과 분리해 생각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이번 주는 아주 작고 미비하게나마 고난의 숨결을 함께하기 위한 몇가지 예전을 갖고자 합니다. 부활의 기쁨이 거저 얻어지는 것이 아님을 예전을 통해 공감하고 체득하는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침묵으로 드리는 목요 발 씻김 예전(6일, 늦은 8시)- 10분 전까지 교회에 설치된 세심 수전에 손을 닦고 입당하여 침묵으로 기도를 드린다. 징이 울리면 둘레 명상의자에 준비된 세족 대야에 발을 담가 스스로 예수 그리스도의 발씻김 의미를 생각하며, 지금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고, 들꽃공동체 지체로서의 위치와 사명과 다짐을 묵상한다.
다시 징이 울리면 이 목사가 한 교우의 발을 씻기는 것을 시작으로 릴레이 발씻김 예전을 갖는다. 마지막 교우가 이 목사의 발을 씻기면 예전은 마치게 되고, 이 목사의 기도를 끝으로 자유스럽게 각각 귀가 한다.
*성금요 고백 기도문 작성 예전- 입당하기까지의 과정은 전과 동일하며, 각자 기도를 마치면 마태의 수난곡이 흐르는 중에 준비된 종이에 성금요 고백 기도문을 작성한다. 기도문은 자신과 하나님만이 아는 내용이므로 자신의 현재와 미래를 진솔하게 작성하도록 한다. 다 작성된 기도문은 함께 준비된 봉투에 담고 봉인한 후 주소와 이름을 적어 자리에 둔다. 이 기도문 봉투는 한 달 후 각자에게 우편으로 전해진다.
봉인까지 끝나면 이 목사의 말씀과 기도로 예전을 마친다.
*부활 새벽 성찬 예배- 시작 과정은 전과 동일하며, 예식서에 따라 예배를 드린다.
성찬위원(조정원/김경미)으로 선정된 교우는 한 주 동안 몸과 마음으로 준비하며, 스톨을 착용한 후 맨 앞 좌석에 함께 앉는다. 예전이 끝나면 참석한 교우들은 서로를 축하하며 격려하고 축언을 전하는 기쁨을 갖는다.
(*축언: 그동안 잘못한 것이 있다면 용서해 주십시오.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존경하고 사랑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