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큰한 라면 한 봉지 끓여 퍼지나 마나 냄비 뚜껑에 식혀가며 소주 한 잔 잿기는 호사가 나뿐인 것 같고 침낭에 기어들어가 굼벵이가 된다. 그럭저럭 포개놓은 세월을 뒤적거리다가 잠이 들면 금세 건너온 아침이 황홀할 것이니 이보다 좋은 사는 맛이 있겠는가만 산다는 것은 말이지, 어디서든 무엇이든 뜬금없이 꼬일 수도 있는 것이다.
한밤중에 난방 밧데리가 꺼지고 말아 천관산의 밤을 오들오들 떨다가 욕지기나 꾸역꾸역 내뱉으며 결국은 얼음장처럼 깨져버린 환상을 건너서 집구석으로 돌아오고야 말았다.
첫댓글 잘 읽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아침부터 비가 내립니다
변덕스런 날씨에 감기 조심하십시오
감사합니다.
“이 사람아! 누가 봐도 미친놈이라지
얼어 죽었다면 나는 안 가네
거기 자네처럼 미친놈들도 있는가?
낼까지 안 죽었으면 전화 해주게”
친구의 따뜻한 정이 이곳까지 전해옵니다
가정과 직장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정해진 규칙대로 살다가
산에가면 산이되고
바다에 가면 바다가 되는 삶. 공감합니다.
아직은 봄 타령이 이른가 봅니다.
반짝 하는 날씨에 연휴라고 떠났던 캠핑을 망치고 말았네요
행복한 시간 보네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