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33-29 (2026. 8. 29): 텔크테에서 시작된 만남이 알모책방에서의 만남으로 & 와인 파티
귄터 그라스의 소설 《텔크테에서의 만남》 책이야기를 하며 와인을 마시는 알모책방 와인파티가 있는 날이다. 이날을 위해서 그동안 책을 열심히 읽었다. 처음에는 진도도 잘 안 나가고 어려웠는데 맨 뒤에 있는 안삼환 선생님(번역하심)의 해설을 먼저 읽고 나서 다시 읽으니 머리에도 쏙쏙 들어오고 재미있어졌다.
이야기는 “어제는 내일 있었던 바의 반복이 될 것이다.”라고 시작된다. 300여년 전의 30년 전쟁을 배경으로 과거의 시인과 작가들이 텔크테에서 모임을 한다는 가상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내용은 다시 한 번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안삼환 선생님이 계시니 각자는 읽으며 이해가 되지 않았거나 궁금한 것들을 쏟아냈고 선생님은 기꺼운 마음으로 일일이 대답해 주셨다. 든든하고 뿌듯하며 벅찬 감동을 느꼈다. 이런 자리에 함께 있을 수 있다는 것은 내 인생의 커다란 행운이다!
특히 선생님의 해설이 참 좋았는데 그 제목이 더욱 멋지다.
“돌로 쳐라! 그래도 시인들은 살아남으리라!”
알모가 오늘을 위해서 준비한 귄터그라스 와인과 김영 선생님이 가져오신 프랑스 보르도 와인에다가 함께하는 마음을 담아 이현 씨가 보낸 미국 와인 여러 병, 곱다니가 가져온 복분자 와인과 맛있는 안주(참여하는 벗들의 가방에서 나오기도 하고 함께 자리하지 못한 벗이 다정한 마음으로 보내주신)를 마음껏 먹고 마시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마치 오병이어의 기적을 보는 것만 같았다. 그러느라 펼쳐놓은 내 책의 갈피엔 이날을 증명하려는 듯 와인이 몇 방울 스며드는 일도 생기고 말았다. 참으로 풍성한 자리였다. 이야기도 풍성 음식도 풍성 우리들의 가슴도 웃음도 풍성풍성한 자리.
함께 한 동무들 모두 행복감에 얼굴이 붉게 물들었다. 아 좋구나! 이 모든 것이 가능하게 자리를 만들어 준 알모 정말 고맙습니다.
안삼환 선생님은 말씀하셨다. 20년도 더 전에 번역해서 펴낸 책에 이렇게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읽고 공부하고 이야기를 나누니 너무 고맙고 감사하다고. 대한민국의 경기도 일산 한 작은 책방에서 귄터 그라스를 읽고 공부하고 토론하는 모습을 귄터 그라스 씨가 하늘에서 본다면 감동 받으실 거라고.
첫댓글 완전 멋져요~~♡
유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