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벽숲(김영철)님의 교우 단상: ‘쩐내’가 나지 않기를... ◈
어느덧 초여름에 접어든 날씨입니다.
며칠 전 점심때 몇 가지 반찬 가운데 브로콜리 샐러드가 나왔길래 제가 평소 좋아하는 음식이라 얼른 집어 먹는데 개운치 않은 냄새가 나더라고요. 그래서 함께 식사하던 다른 분들에게 확인해봤습니다.
“샐러드에서 안 좋은 냄새가 나는데... 괜찮으세요?”
“어! 그러네요. 상태가 별로인데요.”
평소 입맛이 예민하기로 소문난 또 다른 한 분은 “맞습니다. 샐러드에 들어간 땅콩에서 나는 냄새인가 본데, 못 먹겠는데요.”
저는 할 수 없이 샐러드를 남기고 다른 반찬으로 식사를 한 뒤 오후 업무에 복귀해 저보다 먼저 식사를 한 1팀 직원들께 샐러드가 어떻더냐고 물어보니 그분들이 대답하길
OO님, “저는 맛있어서 한 번 더 갖다 먹었어요.”
**님 “괜찮던데요.”
##님 “약간 냄새가 나긴 했는데... 그러려니 하고 그냥 먹었어요.”
... (아니. 이 반응은 뭐지?)
안 되겠다 싶어 선임직원을 불러 “우리한테 점심을 대주는 그 식당에 연락해서 오래되고 상한 식재료는 절대로 쓰지 말아 달라고 단단히 얘기해주세요.”라는 당부를 부탁했더니, 한두 시간 뒤에 선임직원이 저에게 와서 “국장님. 그 식당 사장님께 전화해서 앞으로 샐러드에는 절대로 땅콩을 넣지 말라고 확실히 얘기했습니다.”
(아뿔싸!)
사람이 먹는 식재료 가운데 식물 씨앗(종자)에는 양양분이 많은데요. 이는 식물이 봄철에 새싹을 틔우려면 영양분이 엄청 많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콩에서 콩기름(식용유), 참깨에서 참기름, 들깨에서 들기름, 유채씨로 채종유(카놀라유), 옥수수에서 옥수수기름을 짜서 먹습니다. 문제가 되는 것은 씨앗 껍질을 벗기면 곧바로 씨앗 속 기름이 변질되기 시작하는데, 그 신호가 ‘쩐내’랍니다.
‘쩐내’는 병뚜껑을 단단히 잠그지 않은 참기름, 들기름에서도 흔히 나지요. 애써 짜놓은 기름이 아까워 당장 버리기보다는 비빔밥에 듬뿍 쳐서 먹는 경우가 흔한데요, 이 ‘쩐내’ 나는 기름을 먹으면 몸 안에서 온갖 나쁜 병을 만드는 깡패가 되는 겁니다.
또 호두, 땅콩, 아몬드 같은 견과류는 눅눅한 곳에 두면 금방 곰팡이가 스는데, 눈에 안 보이는 곰팡이도 사람 몸에 해롭기는 둘째가라면 서럽지요.
몸을 아끼느라고 몸에 좋다는 것을 잘 챙겨 드시는 분들이라도 정작 변질이 되어서 ‘쩐내’가 나는 ‘식물성 기름’과 ‘곰팡이가 핀 견과류’를 먹는 건 몸 안에 독을 집어넣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계시면 좋겠습니다.
곧 장마가 다가옵니다. 장마철에는 습도가 높아 몸 건강관리와 식재료 보관에 더 주의가 필요하듯이 그리스도인으로서의 믿음 관리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상한 기름에서 ‘쩐내’가 나듯, 상한 믿음도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들꽃 교우님들의 신앙생활에는 ‘쩐내’가 아니라 고소하고 달달한 냄새가 나기를 기도로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