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이크 / 이인서 쨍하는 소리와 함께 앞집 유리창이 깨졌다 얼음판을 돌로 친 것처럼 어느 ~일성이 내놓은 모자이크, 여전히 붙어있는 파편들은 찡그린 얼굴 같다 작은 구멍이 난 곳을 정점으로 사방으로 퍼져나간 사나운 선들, 그 앞을 ~누군가 서성거리고 창밖의 나무 한 그루가 모자이크 처리된 채 서 있다 살얼음이 낀 12월의 안쪽은 왠지 범죄 냄새가 난다 조각 난 얼굴 위로 가끔 ~변검을 한 목소리가 튀어나오고 모자이크 속 남자의 얼굴이 떠오르지 않는다 깨어진 균열의 힘으로 버티고 서 있는 집, 깊숙한 구석까지는 채 다다르지 못한 금 깨진 햇빛 조각 하나가 섞여 있는 창문 문을 꽝, 닫으며 뛰쳐나가는 여자 뒤로 은행나무 마른 가지들이 뿌연 하늘을 ~모자이크 처리하고 있다 - 2015 경인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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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춘문예함
모자이크 / 이인서
오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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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4.04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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