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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용세제류의 귤응애 방제효과 분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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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소득과 농업연구사 진 석 천 |
귤응애는 감귤을 재배할 때 가장 문제가 되는 해충 가운데 하나라고 할 수 있다. 귤응애가 많이 발생하면 감귤 열매의 색깔이 나빠져 상품가치가 떨어지기도 한다. 귤응애는 세대가 매우 짧기 때문에 농약에 대한 저항성이 쉽게 발달한다. 대단히 많은 종류의 응애약이 판매되고 있으나 해가 갈수록 잘 듣지 않는다고 한다. 귤응애를 방제하기 위하여 점점 더 많은 농약을 사용하게 되고 이에 따라 귤응애의 저항성도 점점 더 강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몇 년 전부터 귤응애약 대신 가정용세제류('퐁퐁', '트리오', 가루비누 등)를 사용하고 있는 농가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가정용세제류는 정식농약으로 등록된 제품이 아니다. 따라서 귤나무에 어떤 피해가 발생하더라도 보상 받을 수 있는 길이 없다. 환경에 대한 영향도 자세하게 밝혀져 있지 않으므로 무분별하게 마구 사용해서는 안될 것이다. 가정용세제류의 귤응애 방제 효과에 대하여 연구한 결과를 정리하여 영농에 도움을 주고자 한다. 2. 곤충과 다른 귤응애의 모습 귤응애(학명 : Panonychus citri McGregor)는 보통의 곤충과는 생김새가 매우 다르다. 귤응애가 알에서 금방 깨어났을 때에는 다리가 3쌍이지만 조금 있으면 다시 다리가 1쌍 더 생겨 4쌍이 된다. 머리·가슴·배 부분으로 이루어진 곤충류와는 달리 둥그런 몸통에 머리 부분이 붙어 있는 모습이고 숨구멍은 턱 밑에 한 쌍 밖에 없다. 귤응애가 많이 발생하면 낙엽이 심하게 지거나 나무의 힘이 떨어지고 또 어떤 경우에는 열매의 상품가치가 떨어지기도 한다. 귤응애는 휴면하지 않으며 25∼26℃의 온도와 60∼70%의 습도에서 가장 잘 부화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체로 1년 동안 8∼13세대 발생하며 또 기온에 따라 발생주기도 달라져서 25℃에서는 9.4일, 28℃에서는 8.4일만에 한 세대가 순환된다고 알려져 있다. 한편 귤응애는 연간 발생회수가 많아 농약에 대한 약제 저항성이 나타나기 쉬우며, 특히 약제 살포 후 살아남은 귤응애에 의해 번식되는 다음 세대는 여러 계통의 약제에 대하여 동시에 저항성을 나타내는 교차저항성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고 알려져 있다. 감귤해충의 방제 기술은 많이 발전하였지만 귤응애의 방제에는 아직도 어려운 점이 많은 실정이다. 그 이유는 다른 해충을 방제하기 위하여 살포하는 유독성 농약에 의하여 귤응애의 천적은 심한 타격을 받으나 귤응애는 약제에 대한 저항성의 발달로 타격을 받지 않기 때문이며 효과가 좋은 약제라 하더라도 연용할 경우 저항성이 쉽게 생겨나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제주도 지역에서 귤응애의 약제저항성에 관한 연구는 매우 미흡한 실정이지만 일부 감귤 재배자들은 귤응애의 방제가 어려운 점이 약제에 대한 저항성 발달 때문이라고 하고 있다. 이와 같은 사실은 귤응애 방제를 위한 약제살포회수의 증가를 가져와 영농비의 지출과 농약 중독의 위험성을 증대시켜 왔으며, 이런 이유로 해서 몇 년 전부터 일부 감귤재배농가를 중심으로 경성세제를 귤응애 방제에 이용하여 왔으며, 최근에는 가정용 세제류로 시판되고 있는 중성세제를 살포하여 귤응애를 방제하는 등 여러 가지 민간방제법을 이용하고 있는 감귤재배농가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가정용세제류는 귤응애 방제 효과가 인정될 뿐만 아니라 구입과 사용이 간편하며 농약중독의 위험성도 없으며 방제비용도 저렴하므로 많은 재배농가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가정용 세제류의 실용적 가치는 물론 감귤 나무나 환경에 미치는 영향 등이 정확하게 구명되지 않은 실정이다. 3. 가정용 세제류가 귤응애를 죽일 수 있나 ? 가정용 세제류가 과연 귤응애를 죽일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하여 실험실에서 처리한 결과 거의 모든 귤응애 어른벌레가 죽는 것으로 보아 효과가 있는 것으로 판단되었다(표 1). 그러나 귤응애 알은 어느 정도 기간이 지나면 대부분 깨어났기 때문에 효과가 전혀 없었다 (표 2). 표 1. 가정용세제를 처리하였을 때 귤응애(어른벌레)가 죽는 정도(실내시험) |
처 리 |
귤응애(어른벌레)가 죽는 정도(%) |
가정용세제 500배 |
98 |
가정용세제 1,000배 |
97 |
농약(펜프로유제 1,000배) |
100 |
대조구(물) |
14 |
|
처 리 |
귤응애 알이 부화하는 정도(%) |
가정용세제 500배 |
97.2 |
가정용세제 1,000배 |
95.8 |
농약(펜프로유제 1,000배) |
76.8 |
대조구(물) |
94.0 |
가정용세제를 감귤나무에 직접 뿌렸을 때 귤응애의 밀도 변화를 나타낸 것이 표 3이다. 가정용세제를 살포한 후 7일까지는 귤응애의 밀도를 줄일 수 있었으나 15일후에는 다시 밀도가 증가함을 알 수 있었다. 이것은 귤응애 성충을 질식사시킬 수 있었으나 귤응애 알을 죽이지 못하기 때문에 기간이 지남에 따라 살아남은 귤응애 알이 부화하여 다시 성충으로 되었기 때문으로 생각되었다. 표 3. 가정용세제 처리에 의한 귤응애 방제 효과 |
처 리 |
귤응애 밀도(마리/30잎) |
방 제 가 (%) | |||||
처리전 |
2일후 |
7일후 |
15일후 |
2일후 |
7일후 |
15일후 | |
가정용세제 1,000배 |
63.7 |
45.0 a |
97.3 b |
169.3 ab |
53.0 |
63.5 |
27.7 |
가정용세제 500배 |
61.7 |
20.7 a |
59.7 ab |
137.3 ab |
78.4 |
77.6 |
41.4 |
가정용세제 250배 |
60.7 |
32.3 a |
37.0 a |
103.7 a |
66.2 |
86.1 |
55.7 |
펜프로유제 1,000배 |
61.3 |
26.0 a |
84.3 ab |
205.0 cd |
72.8 |
68.4 |
12.5 |
무 처 리 |
59.7 |
95.7 b |
266.7 c |
234.3 d |
- |
- |
- |
C. V ------------ 36.6 -- 25.8 -- 14.0 |
주) 포장시험, DMRT 5% 한편 귤응애의 몸체를 덮어씌워 숨을 못쉬게 해서 죽이는 약제로 기계유유제가 잘 알려져 있다. 기계유유제는 오래된 약제의 하나로 귤응애 이외에 일부의 깍지벌레류에도 효과가 있으며 천적에 나쁜 영향을 적게 미치기 때문에 많이 사용되고 있다. 대부분의 유기합성 농약이 귤응애의 몸 속으로 들어가 신경에 독 작용을 일으키는데 비하여 기계유유제는 몸체를 기름 막으로 씌워서 호흡할 수 없게 만들어 질식사시키기 때문에 저항성의 염려도 없다. 기계유유제를 사용하여 귤응애를 방제할 때 일부 감귤 재배 농가에서는 가정용세제류를 섞어서 뿌리면 방제 효과가 좋게 나타났다고 한다. 그러나 기계유유제만을 단독으로 처리하더라도 가정용세제를 혼합하여 처리한 경우와 큰 차이가 없었다(표 4). 표 4. 기계유유제와 가정용세제 혼합처리가 귤응애 살충 및 부화에 미치는 영향 |
처 리 |
살충율 (%) |
부화율 (%) |
기계유유제 50배 |
100 |
3.9 a |
기계유유제 50배 + 가정용세제 1,000배 |
100 |
2.5 a |
파라핀오일 유제 100배 |
100 |
4.7 a |
파라핀오일 유제 100배 + 가정용세제 1,000배 |
100 |
5.0 a |
대 조 구 (물) |
18 |
97.5 b |
주) 실내시험, DMRT 5% 귤응애를 방제하기 위하여 기계유유제나 가정용세제류를 사용할 때 귤응애 몸체에 잘 묻도록 세심하게 뿌려주고 나무 안쪽에도 골고루 흠뻑 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기계유유제와 가정용세제류의 혼용 살포에 따른 효과는 살포 시기나 살포 직후의 환경의 영향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기 때문에 앞으로 이에 대한 정확한 구명이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4. 어떻게 귤응애를 죽이나 ? 농약을 작물체에 살포하면 잎이나 줄기에서 약액은 표면장력에 의해 동그란 모양으로 된다. 그 정도는 약액의 종류나 작물의 종류, 생육단계 등에 따라서 크게 달라지게 된다. 작물체가 물에 잘 젖는지 아닌지는 작물의 표면을 덮고 있는 왁스 층, 큐티큘라 층의 발달 정도에 따라 크게 좌우되며, 이러한 층이 잘 발달하고 있는 작물체(벼나 보리, 양배추, 고구마 등)에서는 약액이 작물체 위에 잘 묻지 못하고 물방울처럼 되어 굴러 떨어져버린다. 또 해충의 몸 표면도 왁스 층, 큐티큘라 층이 잘 발달하여 있어서 약액이 잘 묻지 못한다. 귤응애는 몸체 표면이 큐티큘라층으로 되어 있어서 물이 잘 묻지 못하지만 다른 곤충과 달리 숨쉬는 구멍(기문)이 턱 부분에 한쌍 밖에 없어서 질식사하기 쉽다. |
가정용세제가 귤응애 어른벌레를 죽이는 기작은 귤응애의 피부에 대한 물의 표면장력을 저하시켜 귤응애 몸체를 잘 덮어씌우고 기문으로부터 침입하여 체내의 기관계를 봉쇄하여 질식사시키는 물리적 작용에 의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부득이한 경우 가정용세제를 사용하여 귤응애를 방제하려고 할 경우에는 약해를 받지 않는 범위 내에서 5∼7일 간격으로 연속하여 2회 살포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생각된다. 한편 시험 기간 동안에 약해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관찰되지 않았으나 일부 사용 농가에서 겨울철에 심하게 낙엽이 지고 다음해 수세가 약해지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 이러한 사례는 감귤나무 잎에 피막이 형성되면 숨구멍이 막혀 가스 교환이 억제되고 이 때 생성된 노폐물이 장기적으로 탄소동화작용과 같은 탄수화물 대사를 저해하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 5. 맺는말 귤응애를 방제하기 위해서는 정식으로 등록된 농약을 사용하여야 함은 물론이다. 그러나 비가 자주 내려 농약을 뿌리기 곤란하거나 또는 귤응애가 한꺼번에 너무 많이 번져 방제하기가 곤란한 경우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경우에는 가정용세제류를 농약 대신 사용할 수도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가정용 세제류는 귤응애 방제에 있어서 기존 화학 농약의 대체품이 아니라 보완적인 위치에서 사용하여야 할 것으로 판단되므로 무분별하게 남용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촉구되며, 농약을 사용하기 곤란한 장마철과 같은 경우에 귤응애 밀도가 높은 포장을 대상으로 밀도를 낮추기 위하여 적정량의 가정용세제를 1∼2회 제한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첫댓글 글이 길지만, 결론적으로 농약을 사용하면 100% 죽일 수 있지만, 냄새 등으로 가정에서 농약을 사용하기 꺼려하시는 경우에 가정용 세제률 1:1000 정도로 희석하여 1주일 간격으로 2회 살포하면 되겠습니다. 둘리아빠께서 올리신 계란노른자와 식용유를 이용한 방법도 아주 좋은 방법이 되겠습니다.
에~쿵 , 더 에려워지다, 마지막 결론보니 가정용세제도 괜찮다는 말씀이네요
응애류는 농약을 살포해도 면역이 생긴다고 하는데 이런 방법으로 만든 농약(?)은 면역이 생기지 않는다고 합니다. 난황유는 약간의 냄새가 날 수 있기 때문에 커피를 두 스푼 정도 타서 제조하시면 냄새가 없어진다고 하네요.
이든님, 아예 공장차려 대량생산할가요? 이든표 무공해농약!! ㅋㅋ 잘팔리겟는데..
멋진 자료입니다. 농약보다 효과가 떨어지지않는데요. 구근방으로 퍼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