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점기에 물려받은 엄청난 재산으로 편하게 사는 대신 일본으로 유출되는 우리 문화재 수집에 모든 것을 바친 간송의 삶을 내가 알게 된 것이 겨우 10년 남짓하다. 간송이 수집한 문화재 중에 국보가 12점, 보물이 10점이라고 하니 ‘민족 문화유산의 수호신’이라 부르기에 충분한 분이다.
내가 성북동에 있는 간송미술관을 처음 찾은 때는 2013년 10월이었다. 봄가을에 한 번씩 열리는 전시회에 들어가려면 지하철역에서 내려 긴 줄 끝에 서야 했다. 한참을 기다려서야 오래 된 허름한 건물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는데 그곳에서 문화재들을 만나며 놀랐던 기억이 난다.
이후 한동안은 동대문 옆 DDP에 일부 소장품들을 전시했었는데 지금은 디지털화된 자료를 전시하고 있다. 최근 대구에 간송미술관을 열고 특별전시회를 하고 있다니 그동안 미루었던 대구 나들이를 다녀오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