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우 박철우 시인님의 「탄도항 애사」는 자연의 시간과 인간의 서사가 맞물려 흐르는 항구의 노래처럼 다가오고 있습니다. 시인은 대부도 탄도항의 풍경을 단순한 배경으로 그리지 않고, 그 속에 켜켜이 쌓인 사람들의 삶과 애환을 역사처럼 새겨 넣고 있습니다
첫 연에서 ‘누에가 꿈틀꿈틀 허물을 벗어 던지듯 / 하루 두 번 토악질로 바닷길을 열어젖히는’ 구절은 탄도항의 갯벌과 조수 간만의 변화를 독창적 비유로 그려낸 장면으로 보입니다. 이는 단순한 자연현상을 넘어 끊임없이 변모하는 삶의 리듬을 은유하며, 인간과 자연이 함께 살아가는 항구의 생명력을 드러냅니다.
둘째 연에서 뱃사람들의 애환과 연인들의 사랑은 각각 현실과 전설로 나뉘어 제시되지만, 결국 모두 ‘해풍에 날리고 일몰에 사그라져 / 한 줄기 그리움으로 남는다'고 노래합니다. 이는 개인의 사연이 결국 시간 속에서 그리움이라는 보편적 정서로 귀결됨을 보여주며, 항구라는 공간이 인간사의 희로애락을 포용하는 장소임을 상징하는 듯 합니다
마지막 연에서 반복되는 ‘갈매기 끼룩끼룩 / 철썩철썩 밀려왔다 밀려가는’ 리듬은 파도와 새소리가 어우러진 시간의 노래로 읽힙니다.
그러나 ‘망각의 세월만이 파도에 부딪혀 / 서럽도록 일렁인다’는 구절은 단순한 풍경을 넘어, 세월이 모든 것을 삼켜도 지워지지 않는 서러움과 그리움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이 시는 탄도항을 배경으로 하여, 자연·역사·인간 감정이 중첩된 한 편의 서사적 풍경화를 그립니다. 읽고 나면 마음속에 갯벌의 숨결, 항구의 노을, 그리고 인간사의 애환이 서려, 오래도록 여운이 남는 멋진 작품으로 감상되고 있습니다.
<문학광장> 발행인 김옥자
|
첫댓글 탄도항 애사가 / '문학광장 으뜸 시제작 선정' 작품으로 선정되었음을 축하 드립니다.
축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