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기에 부르는 황금빛 노래
-시니어 금융 강사로 인생 2모작-
임한율(구리실버인력뱅크 금융 강사)
2024, 작년에 구리실버인력뱅크에서 노인일자리 활동을 하며 많은 보람과 즐거움을 누렸다. 그러던 중 금년에는 ‘시니어 금융 강사’로 전환하여 주어진 역할에 충실하며 역시 보람된 활동을 하고 있다.
금융 강사의 자격과 역량을 갖추기 위해 MG 시니어 금융강사 아카데미 1기 교육을 비롯하여, 온라인 교육, 심화과정, 보수과정교육 등 다양한 내용의 연수를 받는다. 처음엔 희뿌연 안갯속 같았는데, 연수 교육을 받고 나니 앞으로 수행할 업무에 대한 윤곽이 뚜렷하게 잡힌다. 우리 업무를 총괄하는 구실뱅 기관 팀장을 비롯하여 여섯 명의 동료 강사는 강의할 네 가지 주제 즉, ○금융사기와 예방 ○금융생활과 주택연금 ○현명한 자산관리 ○스마트폰 활용법을 심사숙고 끝에 결정한다.
우리는 의기투합한 가운데 다양한 정보 교류와 진지한 논의를 거쳐 강의 교안을 작성하고 파워포인트(PPT)와 같은 자료를 제작한다. PPT 만들기에 다소 어려움과 부족함이 있지만 밤을 하얗게 새우며 노력 끝에 성공, 이 또한 기쁘고 보람찬 일 아니겠는가. PPT 내용에는 이해를 돕고 실감 나는 사진·그래프·동영상 등의 자료를 넣어 시청각(視聽覺) 효과를 높인다.
우리 강사진 6명은 이것도 소중한 인연인데, 건강 잘 챙기며 즐거운 마음으로 임무 수행하자고 다짐한다. 우리는 몸과 마음이 점점 약해지는 노년기에 속하지만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간다는 멋진 표현도 있잖은가. 서로 위로·격려하는 가운데 봉사(奉仕)하는 마음과 긍정적인 자세로 일하며 서서히 익어가자. 우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주어진 강의 업무를 충실히 수행한다. 특히 세심한 배려로 잘 챙겨주는 팀장과 한마음 한뜻이 되어 일사불란하게 각자의 역할을 담당한다.
지금도 왕성한 활동을 하는 철학자 김형석 교수는 저서 <백년을 살아보니>에서 “인생의 황금기는 60세부터 75세 무렵이다. 꾸준히 배우고 익히며 성장하는 동안에는 늙지 않는다.”라고 역설하며, 올해 105세인데도 독서·강연·시 낭송 등 열정적 활동을 하는 노익장(老益壯)이시다.
그렇다. 나는 지금 김형석 교수가 강조한 나이의 한가운데에 놓여 있다. 이 순간이 가장 소중하며, 황금빛 인생은 바로 지금이다. 푸른 꿈과 희망이 있고, 용기와 열정이 식지 않는 한 최선의 노력을 다하리라 굳게 다짐한다. 알토란처럼 옹골차고 당당한 모습으로!
드디어 강의하는 첫날, 긴장 반 호기심 반으로 다소 설레기도 한다. 33년간의 교직생활을 마치고 정년 퇴임한 지 7년 되었는데, 다시 강의를 하다니 그저 감개무량할 따름이다. 역시 송충이는 솔잎만 먹는가 보다. 금융 강사는 내 인생 이모작(二毛作)의 송충이로 가장 잘 어울리는 듯하다. 오랜 세월 교단에서 쌓은 교학상장(敎學相長)의 정신으로 가르치고 배우며 지역사회에 재능기부 봉사하는 향기로운 노년기를 보내리라.
교육생 18명을 대상으로 ‘금융사기와 예방’ 주제로 강의를 진행한다. 노인일자리의 연로한 교육생들인지라 눈높이를 맞춰 여유로운 마음으로 차근차근 강의한다. 정말 놀라울 정도로 집중력과 관심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질문도 더러 한다. 강의를 마친 후 힘찬 박수 소리에 긴장감은 봄눈 녹듯 사라지고 더불어 행복지수는 올라간다.
때로는 외부로 나가 출장 강의도 한다. 각 동 행정복지센터, 대한노인회 구리지부, 지역아동센터, 치매안심센터 등 외부 강의를 가끔 하면 색다른 환경에서 신선한 분위기를 느끼기도 한다. 더 나은 강의를 하기 위해 꾸준히 연구 노력하고, PPT 자료를 끊임없이 수정 보완한다. 그리고, 그 강의 내용에 어울리는 자작시(自作詩)를 신중히 정성껏 지어 소개하기도 한다. 금융 강사가 되어 강의하다 보니 자연스레 그 분야에 더욱 깊은 관심을 갖게 되고, 관련된 서적·신문·인터넷도 더 많이 찾게 된다. 황혼의 노년기에 황금빛 보람 있는 일이 아닌가.
강의할 때는 용의복장을 단정히 하고, 언행(言行)에도 각별히 신중을 기한다. 강사나 교육생이나 같은 시니어지만 예의를 갖춰 겸손한 태도로 존중하면 서로 좋을 것이다. 강의 시작할 땐 우리 동요(童謠)도 한 곡 부르고, 수업 내용에 걸맞은 옛시조(時調)도 한 수 감상한다. 짧고 경쾌한 동요를 부름으로써 분위기가 한결 밝아지고, 시조를 따라 읽음으로써 함께 어우러져 참여하는 능동적 분위기가 형성된다.
○금융사기와 예방: 교육생들이 가족·친구 등 보이스피싱 당한 사례를 실감 나게 발표도 하고, 질의응답을 통한 문답식(問答式) 교육으로 쌍방 간에 활발한 교감이 이루어진다.
○금융생활과 주택연금: 상당히 높은 관심으로 가족들과 함께 주택연금에 대해 깊이 의논해 보고, 또한 주택연금 외에도 부동산 전반에 관한 열띤 반응을 나타낸다.
○현명한 자산관리: 교육생 중 고령자가 많은 데도 관심과 몰입도가 매우 높을 뿐만 아니라, 돈과 관련된 여러 속담(俗談)을 소개할 땐 공감하며 많은 흥미를 나타낸다.
○스마트폰 활용법: 실용적인 앱 사용법 중 화면밝기 조절, 글자크기 조절, 길 찾기, 키오스크 사용 등 실습하는 시간엔 어린이처럼 호기심을 가지고 열정적으로 참여한다.
강의를 마친 후 만족도 조사를 하는데, 그 설문지에 “보이스피싱에 대하여 확실히 알게 되었어요.”, “핸드폰 사용하는 방법을 쉽게 배워서 좋아요. 감사합니다.”, “교육 내용을 유인물로 만들어주면 좋겠어요.”라고 쓴 글을 보면 가슴 뿌듯하며 용기와 활력이 샘솟는다.
노인일자리사업에 참여하니 보람된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일하지 않은 자는 먹지도 말라”는 말도 있듯이 놀지 않고 이렇게 왕성한 활동을 하니 몸도 마음도 마냥 즐겁다. 사무실로 출퇴근하며 매일 걸으니 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 많이 걸을수록 건강을 다지고 정신을 맑게 한다는 말은 다시 언급할 필요가 없다. 지금껏 두 다리가 튼실함에 부모님께 거듭 감사드린다.
매월 정확한 날짜에 상당한 금액의 급여(給與)가 들어온다. 그날은 온 가족과 함께 웃음꽃 피우며 외식을 한다. 아내의 얼굴도 꽃처럼 활짝 피어오른다. 직장 가입자가 됨으로써 건강보험을 비롯하여 많은 혜택을 받으니 이 또한 행복한 일이다. 그리고, 길거리 같은 곳에서 우연히 교육생을 만나면 벌써 알아보고 “선생님, 안녕하세요.” 반갑게 서로 인사를 나누니 또 하나의 기쁨이요 보람이라 할 수 있다.
이 사업을 경험해 보지 않은 자는 깨소금 같은 이 맛을 도저히 이해하지 못하리라. 꿩 먹고 알 먹고, 개천 치고 가재 잡고, 임도 보고 뽕도 따고, 일석이조 아니 일석삼조(一石三鳥)가 아닐 수 없다.
이렇게 좋은 점이 수두룩한 훌륭한 사업을 대충 소홀히 할 수 있으랴? 결코 아니 될 말이다. 주마가편(走馬加鞭), 달리는 말에 채찍을 가하듯 더 열정적으로 임무에 충실하리라 각오를 다진다.
자, 출근하자! 오늘도 황금 햇살이 눈부시게 빛난다. 할 일이 있어 그 일터로 향하는 즐거움, 콧노래 부르며 보무당당 출근한다. 시니어 금융 강사를 시작한 지도 어언 10개월째, 세월 참으로 빨리 흐름을 실감한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고, 미리 준비하는 자에게 기회가 온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앞으로도 이 훌륭한 사업에 계속 정진하기를 소망한다. 그러기 위해선 더욱 성실·겸손하고 건강해야 한다. 낙차불피(樂此不疲)란 말도 있는 것처럼 즐거워서 일을 하면 결코 피곤한 줄 모른다. 교육생들과 어울렁더울렁 소통하며 역동적이고 유쾌한 금융교육을 수행하리라. 그 안에서 기쁨과 보람을 찾으며 노년기의 황금빛 노래를 힘차게 부르리라.
첫댓글 멋져요 ~
그리고
부러우면 지는건데
제가 졌습니다 ^^
고맙습니다. 도널드님!!
오우 축하 축하 이런 프로그램도 있구만
깨소금과도 같은
시니어 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