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개척경험담(5)-요양원을 하게 된 계기

[박진하]

간증·미담

교회개척경험담(5)-요양원을 하게 된 계기 [7]

박진하	날짜 2007-12-29 14:39:49 / 번호 : 57871 / 분류 : 간증·미담 / 추천 : 4 / 조회 : 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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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본___명광브니엘사진_410.jpg (42.6 KB) / 다운로드 횟수 : 10

나는 본래 성격이 좀 깔끔하고 비위가 약한 편이라서
어려서부터 정신병자들이나 거지들이 내 곁을 지나가거나 하면
숨을 참고 쉬지 않을 만큼 그들을 기피했다.
이러한 내가 정신요양원을 10여년 운영하면서
그들과 함께 한 방에서 자고 먹고 마시고
이젠, 노인요양원을 운영하면서 치매에 걸리고 중풍에 걸려
소대변을 갈아 내야 하는 어르신들과 함께 사는 사람이 되었으니
참으로 나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과 자비와 긍휼, 깊으신
섭리는 헤아릴 수가 없다.

교회를 개척하고 영혼을 구원하기 위해서
나는 매일 아침밥을 먹자마자 전도지가 가득한 가방을 들고
시내로 나가 집집 방문을 하였다.
단 하루라도 쉬면 내 심령을 누르는 부담감 때문에 도저히
쉴 수가 없었다.
‘심은대로 거두리라’는 법칙은 하늘이 정한 것이며
부지런한 종이 많이 거둔다는 평범한 원칙을 기억하면서
부지런히 아파트, 연립, 단독주택 등을 이잡듯 돌아 다녔다
열집에 초인종을 누르면 한 두집 문을 열어 줄까 말까하였고
100여집 방문하면 한 두집 들어오라고 하는 정도였다
그것도 들어 가보면 다 늙으신 어르신들 아니면 병들어
누워 계신 그런 환자들이었다.

김용한이라는 30대 청년은 문을 열어 주면서 나를 반겼는데
그는 당시 당뇨와 혈압 등의 합병증으로 극심한 상황에 놓여 있었고
그 병을 낫고자 시골 재래식 변소간(일명 똥뚜간)에서 가장 깊은 곳에
있는 똥물을 퍼 마시기도 하였고 고양이를 삶아 먹기도 하였다면서
‘제발 살 수 있는 방법을 일러달라’고 하소연하였다

그 청년의 소유인 집 왼켠에 월세방으로 준 작은 방이 있었는데
거기에는 간경화로 복수가 차서 배가 산달 산모처럼 부른
50대의 김백환씨가 살고 있었다.
두 사람은 내가 ‘살려 주겠다’는 복음(?)에 다자고짜로 나에게 메달렸다.
김백환씨라는 분은 미장장이였는데 평생 술을 먹고 간경화에 걸리자
아내와 자식들에게도 버림 받고 집에서 쫒겨나서
서너평 되는 월세 방을 하나 얻어 정말 죽지 못해 사는 분이셨다.
그의 부엌에 들어가보니 썩은 냄새가 나는 무슨 고기 뼈다귀를 삶아
놓은 솥이 있었고 그는 그 국물을 데워 매일 조금씩 먹는다고 하였다.

나는 두 사람을 한 방에 모여 놓고 복음을 전했다.
사랑의 예수, 구원의 예수, 치료의 예수를 전했다.
그리고 그 다음날부터 부지런히 집에서 농사짓는 케일 즙과 당근집을 짜서
병에 담아 가져다 드리고 올리브유를 그의 환부에 바르면서
간절히 기도해 드렸다.
그리고 그의 부엌을 정리해 드리고 몸에 좋지 않은 것들은 먹지 못하게
하였으며 몸이 불편한 그를 차에 태워 안식일마다 교회를 데리고 다녔다.
김용한씨도 함께 교회를 출석했지만, 워낙 술을 좋아하고 담배를
좋아하는 통에 김백환씨에 비해 그의 병세는 별로 진전이 없었다.

하루는 급한 전화가 왔다
김백환씨가 위급하다는 것이었다. 급히 달려가 보니 이미 택시를 불러
놓은 상태였고 통증 때문에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대는 그를
김용한씨가 방에서 어그적 거리면서 끌어 내고 있었다.
내가 가서 부축하여 택시에 태우려고 하니 복수가 차서 부른 배가
워낙 커서 택시 뒷자리에 잘 들어가지 않을 정도였다.
급히 안성의료원 응급실에 도착하였는데 응급실 침대 위에 눕혀 놓자마자
그는 벌떡 일어나 그동안 나에게 배운대로 무릎을 꿇고
“예수님 나를 살려 주세요 나를 도와 주세요”라고 외쳐댔다.
그 때 나는 그에게 믿음이 들어가 있음을 확실히 알았고
그 위기 상황에서 예수님을 붙드는 그가 한없이 자랑스러웠다.

그후, 나의 정성이 들어간 즙들을 마시고 나의 간절한 기도에
하늘이 응답하셔서 김백환씨는 의사들도 놀랄만큼 건강을 완전히 회복하였다.
정말 언제 그렇게 아팠는지 모를 정도로 온전히 건강을 되찾게 되었다.
그는 열심히 우리 교회에 출석을 하였고 후에 집사 직분까지 받게 되었다.
더 감사하고 놀라운 변화는 가정도 회복하고 일자리도 다시 얻게 되었으며
우리는 매주 그 가정에서 구역 예배까지 드릴 수 있었다.
지금도 시내를 지나치다 그의 부인을 만나면,
내 손을 꼭 잡고 그렇게도 감사해 할 수 없다.

1990년대 초만해도 안성에는 사회복지 시설이 변변치 않았고
안성천 다리 밑에는 알콜중독자와 부랑자들이 노숙을 하곤 했다.
지금도 이름도 잊혀지지 않는 유용재와 전영호, 최준호씨 등
안성에서 유명한 술꾼들이 있었다.
그들은 겨울에도 다리 밑에서 술을 먹고 잠을 자곤했는데
그러다보니 서리 맞는다고 하여 다리가 양쪽으로 벌어져 잘 걷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다.
그들이 추운 바닥에 누워 있는 모습을 그냥 지나치지 못해
나는 그들을 차에 태워 사택으로 데리고 왔다.
먹이고 재우고 입히다 보면 그들은 몇일새 건강이 좋아졌다.
그들도 역시 교회에 데리고 다녔는데... 문제는 그들이 몸이 좋아지니까
또 다시 술을 먹기 시작한다는 것이었다.
몰래 술을 사서 사택 그들의 방으로 반입하였고 나의 눈을 피해
슬금슬금 술을 먹기 시작했고 교회 여집사님들을 희롱하는 일들도
빈번했고, 어떤 때는 예배를 방해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또 가출하여 옛 생활로 되돌아가 버리기가 일쑤였다.
정말 난감하였고 '구제불능'의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그들과의 인연은 훗날 내가 정신요양원을 하면서
없어서는 안될 귀한 경험적 자산이 되었다.

내가 살던 사택으로 오는 길에 동리를 하나 지나야하는데
언제나 보면 길에서 너덜너덜한 거지 옷을 입은 한 사람이
어깨에는 물통 큰 것을 하나 메고 느릿한 걸음걸이로 다녔다.
하루는 그를 뒤쫓아 가 보았다.
그는 동리가 아닌 동네 맞은 편 산속으로 들어 갔고
깊숙한 골짜기에는 움막 하나가 있었다.
가서 만나 보니 말도 못 알아 듣고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60대 노인이셨는데 수년전에 동리 사람들이 만들어 준
서너평되는 움막 속에서 한 겨울에도 난방 없이 살아가고 있었다.
방 안을 들여다 보니 온갖 쓰레기들이 산더미를 이루고 있었고
불 때는 아궁이는 막혀 있었다.

나는 즉시 우리 교회를 막 나오기 시작한 구도자 한분을 데리고
그 집 청소를 시작했다.
정말 그 작은 움막에서 왠 쓰레기가 그리도 많이 나오는지....
막힌 아궁이도 뚫고 도배도 하고 장판도 깔아 드렸다.
그리고 밑 반찬도 해서 가져다 드리고 그 후 지속적으로
들여다 보면서 쌀과 부식 거리와 반찬 등을 가져다 드렸다.

어쨌든 나의 이러한 행동들이 안성 시내에 소문이 나기 시작하면서
읍사무소, 면사무소, 경찰서, 파출소 등에서 공무원들이 골치 아픈
사람들만 있으면 무조건 나에게 데려다 주기 시작했다.
당시 사회복지 시설이 거의 전무한 안성에서 공무원들에게는
술 먹고 행패를 부리거나 골치 아픈 사람 있으면 내가 말 그대로
안성맞춤이었던 것이다.
안성 읍사무소에서 데려다 준 사람 중 임원수씨라는 60대 노인은
우리와 함께 살면서 놀랍게 변화되어 회심하여 침례까지 받았다.

그러면서 나의 사택은 점점 그러한 사람들로 식구가 늘어났다.
미혼이었던 나는 방이 모자라기 때문에 내 방에서 정신병자,
알콜 중독자 등을 여섯 일곱씩 데리고 함께 자야 했다.
함께 잘 때는 잘 모르지만 자다가 새벽녘에 화장실을 갔다 방에
들어서면 밤새 그들이 잠자면서 내 뿜은 고약한 냄새들이
정말 역한 냄새를 풍겨 숨을 쉴 수 없을 정도였다.

내가 교회를 개척한지 5년쯤 되던 1995년 초
나는 예언의 신을 읽다가 의료 선교가 복음의 오른 팔이라는
선지자의 글이 내 마음에 크게 와 닿았다.
어짜피 내가 이 땅에서 헐벗고 병들고 소외되고 버려진 이웃들과
함께 살아야 할 운명이라면,
요양원을 세워 체계적인 의료 선교를 해 보고 싶은 충동이
강하게 일어났다.
의료 선교는 내가 소망하는 늦은비 운동을 위한 세천사 기별의
영원한 복음과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임을 깨닫고
그때부터 교인들에게 요양원 설립의 필요성을 강하게 설교하기 시작했다.

몇몇 교우들이 은혜를 받아, 요양원 건축을 위해 땅을 내어 놓았고
헌금을 했고 일력으로 헌신하기로 작정을 하였다.
그리하여 우리는 우리 교회 한 장로님의 집이 있는 미양면 고지리
산 위의 넓은 터 위에 천막으로 식당을 만들고
하우스 모양으로 강의실과 방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 더운 여름에 몇 안되는 교우들은 정말 피 땀을 흘리면서
손수 땅을 파서 물을 아래에서부터 끌어 올리고 하우스 대를 세워
거기에 보온 덮개와 천막을 씌우고 댄조를 하여 천정을 만들고 옆에는
블록으로 담을 세우고 밖에는 스레트를 대고 벽은 도배를 하고 바닥은 보일러를 깔고...
참으로 힘에 부칠 정도로 고생을 하여
1995년 8월 1일 드디어 브니엘 요양원 첫 무료 건강 세미나를
개최하게 되었다.
정말 수만장의 지라시를 안성 인근 지역 곳곳에 뿌리고 신문 삽지를
하면서 선전하였지만, 세미나 첫 날 단 한사람의 병자가 오는 바람에
우리 모두를 허탈하게 만들었다.

단 한 사람.....
아마 다른 사람들 같으면 세미나를 중단하거나 보류하였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나는 그럴 수 없었다.
‘한 사람’의 영혼의 가치는 예수님이 그 한사람만 위해서도
이 땅에 오셔서 죽으셨을 것이라는 선지자의 말씀이 나를 격동시켰다.
우리 교인들과 함께 그 한사람의 영혼을 위해 우리는 열흘을 메달렸다.
하루에 4회씩 나는 설교와 건강 강의를 하였고 10년 넘은 협심증으로
죽을 날만 기다리면서 하루에 수십알씩 약으로 연명하던
김혜성(당시 67세)씨는 그 열흘동안 예수를 영접하고 눈물로 과거를
회개하면서 거짓말처럼 병이 씻은듯이 낫는 기적을 경험했고
8월 11일에 그 아내가 참석한 가운데 침례를 받았다.
그는 훗날 우리 교회 집사가 되었으며 80이 다 된 지금도
아주 정정한 건강을 유지하고 있고 손수 자가용까지 운전하고 다닌다.
그 후 그의 아내도 침례를 받았으며 그의 손녀 딸까지
침례를 받아 현재 교회에 출석하고 요양원의 직원으로 일하고 있다.

만약에 그 첫 세미나에 50여명의 환자들이 와서 한명이 나았다면
그 치료의 확률은 50분지 1이었지만,
단 한명이 와서 그 한명이 치료되었으니 요양원을 하면 그 성공
확률이 100퍼센트라는 사실을 주님이 나에게 확인시켜 준 것이라고
나는 굳게 믿고 용기를 갖게 되었다.

그것이 오늘날 브니엘 요양원의 시작이었던 것이다.

* 아래 사진 설명 : 1995년 8월 1일 개원한 브니엘 요양원 천막 건물들.

덧글 (7개) / 이 글에 대한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hieyja

예수님 제자모두에게 믿는자는 모든병을 치유할수 있다는 말씀이 현실로 이루어져 우리에게 감동을 주시니 감사합니다. 다시한번 예수님 생각을 할수있도록 글을 주시니 용기내어 사람들을 사랑하게 읍니다.

2007-12-29 15:51:15

선한사마리아

할렐루야! 좋으신하나님

2007-12-29 17:51:47

날개없는 천사

실로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목사님의 앞날에 더욱 주님의 은총과 축복이 늘 함께 하옵시길... 더욱 불쌍하고 힘든 영혼들을 위해 많은 기도드립니다.

2007-12-30 11:54:46

Blue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끝은 창대하리라는 말씀이 생각납니다. 브니엘은 축복의 복음터요 목사님은 큰 일꾼이십니다. 새해에도 하나님의 놀라운 축복이 끝없이 이어지시길 빕니다.

2007-12-31 00:39:11

종말이

주님의 역사를 앞으로도 많이 들려 주시기 바랍니다

2008-01-04 22:17:28

최영진

치료하시는 하나님의 증거를 목사님을 통하여 우리에게 나타내시니 감사합니다.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이 브니엘요양원과 함께하시길 기도 합니다.

2008-01-05 02:48:55

금빛날개

주님의 은혜더풍성 하시기를 할렐루야

2008-01-10 16:38:54

[little joy]

어려운 자들을 긍휼이 여기는 목사님의 귀한 경험이 일생 내내 이어지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