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외의 소득이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제국익문사'라는 존재 자체도 몰랐었으니..
목포 시립도서관에서 빌려읽은 이 책 '제국익문사'에 대해서 백과사전에는 다음과 같이 나와있다.
제국익문사(帝國益聞社)는 1902년 6월 대한제국의 초대 황제 고종이 황제 직속으로 설립한 비밀정보기관이다.
이 기관은 정부고관과 서울 주재 외국 공관원의 동정, 국사범과 외국인의 간첩행위를 탐지하는 것이 주요 임무였다.
제국익문사비보장정에 비밀활동지침을 규정하였다.
제국익문사는 최초 근대적 형태의 정보기관이며, 표면적으로는 '매일 사보를 발간해 국민들이 보도록하고
국가에 긴요한 서적도 인쇄'하는 현대판 통신사 기능을 담당했다.
요원은 총 61명으로, 수장은 독리이고, 그 아래 사무, 사기, 사신이 있었으며, 상임통신원 16명이 있었다.
요원들은 고종에게 정보를 보고할 때 화학비사법(化學秘寫法)이라는 특수한 방법으로 보고를 하였다.
경술국치 백 년에 읽는 대한제국 멸망사
소설 제국익문사(帝國益聞社)는19세기 초반 청·러시아·일본 등 열강들의 침략 앞에서 끝내 무너지고 만
대한제국의 망국 원인과 경과를 뒤좇는 역사소설이다.
왕정을 폐하고 공화정 수립 혁명을 시도하는 개화당과 역시 외세로써 외세를 막아 왕실을 보존하려고 안간힘을 쓰는
수구당 사이의 세계관적 대립과 건곤일척의 쟁투를 사실적으로 그려냈다.
작가는 특히, 명성황후 시해사건의 주동자로 알려진 ‘우범선’의 회고록을 액자소설 형식으로 담고 있어
단순히 국적으로 타매하기에 앞서 개화주의자이며 공화주의자인 그가
어떻게 해서 명성황후를 시해하게 되었는지, 그 과정을 좇는다.
대한제국 당시 관보를 제작하는 ‘통신사’로 위장하고 있었지만 실질적으로 첩보기관의 역할을 담당했던 제국익문사.
황제 직속 항일 첩보기관 제국익문사는 사학계는 물론 일반인들에게도 거의 알려진 것이 없지만
작가는 역사자료를 토대로 제국익문사의 모습을 섬세하게 연출해냈다.
이 작품은 제국익문사 요원들이 사소한 단서를 출발점 삼아, 국내외 다양한 세력들과 함께 고종을 감금해
공화정을 수립하려는 박영효·우범선 일파의 정변 계획을 하나하나 추적해 분쇄해가는 과정을
추리소설적 기법으로 흥미진진하게 그려냈다.
경술국치 백 년이 되는 2010년 들어 격동의 대한제국을 다룬 단행본들이 잇따라 간행되고 있는 가운데,
시의적 관심의 동일선상에 있으면서도 도발적인 역사관에 바탕한 장편소설이 출간되었다.
대한제국 첩보원과 명성황후 시해범의 고백, 그리고 ‘제국익문사’라는 낯선 소재를
장쾌한 서사와 상상력으로 형상화한 장편소설 『제국익문사』는
선 굵은 비극을 고대해온 팩션 독자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 것이다.
저자인 강동수는 1994년 『세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등단했으며
현재 『국제신문』 논설위원으로 있다.
저자는 우장춘 박사가 우범선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접했을 때의 충격이 소설을 쓰는 동력이 되었다고 말한다.
원죄의식으로 점철된 문제적 인물로서 우장춘을 응시한 결과
그의 내면을 창조적으로 투영시킨 ‘이인경’이라는 허구의 존재가 탄생했다.
소설 속의 주동인물이며 제1화자로 볼 수 있는 ‘이인경’은 개화당이었던 아버지가 참수된 후
고종 직속의 첩보기관 ‘제국익문사’ 요원으로 성장한다.
그의 아버지 세대이며 반동인물로 볼 수 있는 ‘우범선’은 실존했던 인물이지만
역시 작가의 적극적 상상이 개입된 가운데 종전의 해석과는 전혀 다른 인물로 등장한다.
소설 속 우범선은 신분 차별을 통해 치욕을 겪은 자의 자의식으로부터 혁명의지를 품게 된 인물로,
당대 세계의 격변을 목도하며 조선과 자신의 운명을 타개하기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진 혁명가로 등장한다.
명성황후 시해 후, 군내 반란세력을 주동했던 우범선이 “이제 나는 국적이 되었다.
(중략) 이제 나는 대적이 되리라”(2권 28~29쪽)고 말할 때 이는 처절한 운명 앞에 선 자의 사자후요,
민국을 꿈꾸는 자의 선언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인경은 뼛속 깊이 새겨진 아버지의 역사를 부인한다.
“적의 칼을 빌려 적을 치기 위해 우선은 적에게 집을 내주겠다고, 아니 스스로 적을 집 안으로 맞아들이겠다고.
그러나 그것은 거짓말이다. 패덕한 역적의 자기변명에 불과하다. 앉아 있어도 죽고, 맞서 싸워도 죽는다면
역시 맞서 싸워서 죽는 것이 옳다. 나중에 적의 칼을 빼앗기 위해 지금 대문을 열어 적을 맞아들이겠다는 것은
비겁한 자의 위선이요, 자기변명이 아닌가”(2권 182~183쪽)라고.
개화당과 수구당의 대립, 공화정적 세계관과 제정적 가치관의 싸움…….
“내가 국적이라면 나와 뜻을 같이하고 행동을 같이했던 네 아비는 무엇이냐!”(2권 275쪽)라는 우범선의 절규에
되돌아온 이인경의 총탄은 국적의 길을 걷는 아비와 그를 가로막는 아들의 갈등을 극적으로 부각시킨다.
소설 중반부에 인용된 임화의 「현해탄」은 궁극적으로 ‘저항’의 한 길을 걷고 있었으나
갈등할 수밖에 없었던 이들의 슬픔을 가슴 아프게 다시 읽어주고 있다.
-Yes24 책소개 중에서..
첫댓글 일본 낭인들의 칼에 시해된 명성왕후에 대한 안타까움을 잠시 접어두고,
적의 칼을 빌려 민씨 척족을 물리치고 공화정을 수립하고자 했던 개화파들의 입장을 생각해보게하는 소설이다.
고독한 첩보요원 이인경의 독백으로 책은 끝을 맺지만 그 여운은 참으로 길다.
" 도대체 우리는 무엇을 잘못했던 것일까... 장동화의 길도, 우범선의 길도 결국엔 나라를 지켜낼 수 없었다면,
그 답을 찾아내기 위해선 참으로 혹독한 시간을 견뎌내야할 것이었다.
시베리아의 겨울과 같은 인고의 시간이 지나야만 그 해답의 실마리라도 찾아낼 수 있을 것이었다."
주인공 이인경이 우범선에게 접근하기 위해 이용한 그의 딸 아사코와의 사랑이 비중있게 담겨있어
자칫 딱딱할 것 같은 내용에 흥미를 더해주었고, '혹시 친일파들을 위한 변명?'같은 의구심이 들기도 했지만
책 뒷표지에 조정래님의 서평을 실어 그런 의혹도 피해갔다는 느낌이다.
친일과 수구 사이의 균형잡힌 시각으로 어려운 대한제국망국사를 술술 잘 풀어간 秀作이다.
울 샘은 항상 독서중 존경하옵니당

좋은책 소개해줘서 감사 내용까지 소개 해 주니 좋으네요
제국익문사~~저두 처음 들어보네요~~
요근래에는 왠지 책이 손에 안잡히는데~~도서관에 간지가 언제던가?
참~~시립은 신간이 잘 안들어오던데~~공공이 훨씬 다양하게 책이 구입되는거 같아여
아하~공공도서관도 있구낭..ㅎㅎ 나는 집 옆에 도립도서관만 개관하길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우...